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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내셔널 갤러리가 소장하고 있는 유일판 피터 브뢰겔의 작품으로, 작은 제단화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브뢰겔이 좋아했던 수평 구성 대신 수직 구성을 택했으며, 무엇보다 풍경이 차지해야 할 자릭가지 모두 인물들이 점거한 모습이다. 작가가 일부러 복잡하고 웅장한 성격의 구조를 선택한 듯하다.

사실 이 작품은 이타리리아 화풍과 뒤러의 세밀한 묘사를 연상케 한다. 브뢰겔은 이탈리아 전역을 돌아다니다 로마에 정착하였는데, 이러한 그의 이력은 그 화풍에서 그대로 입증할 수 있다. 대각선 형태로 교차한 복잡한 구성이나 세심한 묘사 등은 전형적인 이탈리아식이다. 브뢰겔의 북구나플랑드르파에 대한 경멸은 고전적이고 근원적인 아름다움의 추구와 비교되어 왔다.

브뢰겔의 예술은 기이하고 환상적인 세게와의 접촉, 이를 테면 히에로니무스 보쉬나 플랑드르 전원화 등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이 그림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들은 심지어 예수를 무릎에 앉힌 채 팔을 어색하게 잡고 있는 성모까지도 기이하고 풍자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데, 마치 여관에서 연극을 상연하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 피터 브뢰겔, '동방박사의 경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