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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1841269
· 쪽수 : 35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5
기생과 거문고_15
두만강 뗏목_16 서낭당_34 평양기생 월아_46 월아 언니_62 거문고의 유혹_78 기생 수업_96 북신지 유곽_118 연해주의 원시림 속에서_137 배신자_157
회령 기생_177
회령천의 살구나무_178 이별_197 살구나무_216 복수_236 불행한 씨앗_255 야반도주_274 회목동의 가야금 소리_293 눈물 젖은 부산항_310 가락을 울려라_328
에필로그_349
작가의 말_35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서방님 오셨어요.”
허바우는 사람의 목소리가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보다 더 맑고 부드럽다는 사실에 놀랐다. 종달새가 노래하듯 방울소리가 울리듯 영롱하면서도 그 깊음과 울림이 은은하다. 이어 문가에 드리운, 해와 학을 수놓은 비단주렴이 쳐들리더니 안에서 한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보름달처럼 환한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는 순간 허바우는 당황한 나머지 어쩔 바를 몰랐다.
“영감은 무슨 일로 여기 왔소? 애까지 데리고. 혹시 밥 빌러 온 거지는 아니겠지.”
계집을 굴릴 맥도 없어 보이고 재력도 없어 보이는데…… 하는 노골적인 경멸의 시선을 보냈다.
“이 계집애가 내 손녀인데 기생으로 받아 주십사 하고 찾아왔소이다.”
깜짝 놀란 것은 포주가 아니라 행화였다.
“할아버지.”
“아직 이마에 피도 마르지 않은 어린 것을 누가 돈 주고 산다고 그래. 썩 나가오.”
“난 오라버닐 믿어요. 오라버니도 날 믿는다면…….”
행화가 갑자기 옷고름을 만지작거리며 얼굴을 활딱 붉혔다. 뭔가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중대한 결단을 내린 듯한 표정이었지만 쉽게 내뱉을 수 없는 말인 듯 뜸을 들인다.
“뭔데 그래. 주저하지 말고 말해봐.”
“오라버니도 날 믿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