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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1841566
· 쪽수 : 208쪽
책 소개
목차
꿈속에서 만난 엄마 9
가겟집 순실이 23
감이 든 광주리를 이고 오신 엄마 43
숯에서 나온 가스에 질식하다 53
소년, 시골집으로 내려가다 69
복숭아 서리 83
누나가 돌아오다 101
말벌에 쏘인 소년 117
매형, 집으로 누나를 찾아오다 133
소년, 시험에서 일등을 하다 149
우정은 깊어만 가고 161
다시금 서울로 올라가다 183
작가의 말 202
리뷰
책속에서
그러나 소년은 누나의 애인이 오는 것이 달갑지가 않았다. 아무리 누나의 애인이 자기한테 잘해주려고 해도 싫었다. 누나는 자기 동생이 가겟집 여자애의 엄마한테 아무 잘못도 없이 곤욕을 당한 일을 알지 못했다. 소년이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소년은 입이 무거웠다. 시시콜콜하게 누나에게 말하는 성격도 아니었지만 더군다나 나쁜 일은 더 얘기하지 않았다.
소년은 중학교에 못 다닐 것이라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러나 장담을 할 수가 없었다. 국민학교도 간신히 다니고 있는 처지에 말이었다. 그러나 소년은 엄마가 누나에게 당부한 말을 떠올렸다.
‘네가 염이 공부 뒷받침을 해 줘라.’
엄마의 이 말은 곧 소년의 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누나가 책임을 지라는 말이 아닌가 생각하였다. 소년이 그렇게 생각을 한 데는 나름대로 짐작하는 것이 있어서였다. 누나는 매형과 헤어져 집에 잠시 들렀다 가면서 소년에게 당부를 하였다.
담임선생님이 느물거리는 목소리로 소년의 배를 막대기로 쿡쿡 찌르며 물었다.
“예, 군인입니다.”
소년이 미란이네 집에서 본 가족사진 속의 미란이 아빠를 떠올리며 말했다.
“그래, 바로 맞혔다. 그런데 군인이면 다 군인인 줄 알아? 너 군대에서 별을 단 군인은 어떤 군인인지 알아? 더군다나 미란이 아빠는 투 스타야, 투 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