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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1844017
· 쪽수 : 292쪽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포항 주부 서울로 탈주하다
꿈의 거리, 이대 거리를 붕붕 떠다니며
버스번호가 3000번씩이나!
블라인드 틈새로 창밖을 내다보는 잠 덜 깬 여인
생기발랄한 여대생들 사이에서 나도 빠릿빠릿
이거 왜 이래? 나도 왕년엔 새침 깨나 떨던 아가씨였다고
카페 빈스빈스에서 찾아온 가슴 떨리는 행복
드라마 보러 와도 되나요?
일부러 찾아가서 마음고생을 하다니
창공의 새처럼 자유로운 여행 그러나 가끔씩 출현하는 불청객
글로리아 백화점에서의 손님 놀이
와운산방과 신촌 오피스텔
서울은 참 좋다, 지하철만 타면 못 갈 데가 없으니
꽁치를 반 마리나 남기다니
친구들과 회포를 풀다
ECC에서 야간 영화 관람
아, 허파 간지러워라!
방언처럼 노래가 터져 나와
아, 저기 저만치 연희전문이
백화점 지하에서 산 파김치와 쌈채소
고시텔을 보고 가슴이 쿵!
오늘은 겁날 게 없다
흥분해서 여대생 농악대를 따라다니다가
생활은 간결하게, 생각은 자유분방하게, 여행은 즐겁게!
작렬하는 콩글리시
연잎밥에 물김치
광화문 연가에 여인은 물풀처럼 흔들리는데
조각배 위의 저 남자, 그는 긴 장대로 무얼 하는가?
여기는 인왕산 수성동 계곡입니다.
수화 김환기 화백의 파리행과 나의 서울 여행
커피 한 잔이 9천 원
만발한 저 벚꽃을 주르륵 훑어
이대 캠퍼스로 밤마실을 나갔다가 못 돌아올 뻔
책을 미끼로 하루 종일 잠을 낚다
휘황찬란한 두산타워에서 욕망은 넘실거리고
밤을 새운 다음날, 발걸음마다 느껴지는 내 몸무게
봄날의 안식
대학로 좌판대위의 깜찍한 재봉틀
‘거인’의 삶에 비추어본 작은 내 모습
휴대폰 없어 불편한 건 젊은 사람만이 아니네
현대 사옥 바로 옆이 창덕궁이라니
안식월을 허락해준 남편에게
이산가족 상봉하듯 남편을 만나
분위기 좀 잡으려면 번번이 사람을 무안하게 만드는 강심장
관광버스 타고 김유정 문학관으로
부디 살아 있어 전화해주기를
두리번거리지 않되 볼 건 다 보며 ‘위험지대’를 유유히
건강한 상식이 도도히 흐르는 사회로
살아 있다는 단순한 기쁨
호랑이의 힘과 사슴의 고고함을 한 몸에 지녔던 풍류객, 대원군
지하철역 까마득한 계단을 오르자니
광화문 앞 육조거리의 어마어마한 왕의 행렬
오피스텔을 ‘발명’해낸 현대문명에 박수를
인사동에서 매번 치르는 시험
새벽 2시에 먹는 컵라면
영혼은 기뻐 탄성을 지르는데
손님 맞을 준비로 아욱국을 끓여놓고
이 빛나는 봄날, 내 인생에 감사를
나의 전생이런가? 살아본 적 없는 그 시절이 그립다
명불허전, 드라마의 무대 중앙고등학교
꽃 잔치에 이어 신록의 잔치가
나는 손님을 안내하고, 손님은 노인네를 모시고
미니어처 소반에 넋을 빼앗겨
비바람 속에 나를 내던지다
학림다방에서 마주친 전혜린, 내 청춘의 우상
나 혼자 오롯이 누린 그윽한 뜰
봉은사 옆에서 그토록 위험한 점심식사를
강화 장터에서 모델이 되어
생각과 실행 사이의 골짜기를 뛰어넘은 자유로운 영혼
음악회에서 졸다니
남대문 시장에서 식구들 선물을 사다
백기를 높이 들고 투항
조카를 보듬어 품으셨던 고모님과 숙모님들
한밤중의 설치미술 작업
달 항아리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닭고기 꼬치를 먹으며 이대 거리와 작별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