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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2555α

사랑, 2555α

이소리 (지은이)
  |  
도서출판 선
2014-05-20
  |  
1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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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2555α

책 정보

· 제목 : 사랑, 2555α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3124780
· 쪽수 : 354쪽

책 소개

시인 이소리가 <미륵딸>에 이어 두 번째로 내놓는 장편소설이다. 이 장편소설은 80년대를 살아가는 운동권 남녀가 이데올로기에 대한 갈등과 삶에 대한 좌절을 '사랑'이란 사리를 통해 이겨나가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작품이자 지난 20세기가 21세기에게 툭 던지는 화두다.

목차

프롤로그
1, 그리움, 그 아득한 끝
2, 사랑, 그 아름다운 시작
3, 사랑을 위하여
4, 화두 같은 사랑
5, 깊은 사랑
6, 갈등, 그 깊은 늪
7, 미로에 서서
8, 혼돈, 그 지독한 중독
9, 빛과 그림자
10, 사랑, 그 끝없는 끝
에필로그

저자소개

이소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9년 창원 상남에서 태어나 1980년 <씨알의 소리>에 ‘개마고원’ ‘13월의 바다’ 등을, 1997년 <울산일보>에 장편소설 ‘7년의 사랑’을 일일 연재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노동의 불꽃으로> <홀로 빛나는 눈동자> <어머니, 누가 저 흔들리는 강물을 잠재웁니까> <바람과 깃발>이 있으며, 장편소설 <미륵딸>, 막걸리백과사전 <막걸리>, 산문집 <종이학 한 쌍이 깨어날 때까지>, 편역서 <미륵경>을 펴냈다. 2014년 지금 일간문예뉴스 <문학iN> 대표기자 및 편집인과 계간문예지 <문학iN>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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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스무 살 때부터 내 움직임 하나부터 눈도장을 찍고 가늠하는, 내 몸과 마음을 환하게 비추는 손거울 같은 여자가 있었다··· 2555일, 7년 동안 그랬다··· 20대 내 청춘은 그 여자가 샅샅이 주물렀다··· 나는 그때 무언가에 흠뻑 홀린 것처럼 그 여자가 툭툭 던지는 쌍꺼풀 예쁘게 진 눈빛을 비껴가지 못했다··· 살짝 웃을 때마다 내 눈빛 바늘로 살짝 찌른 듯 포옥 파이는 그 여자 볼우물을 벗어나지 못했다···
내가 말하는 것은 그 여자로부터 시작되어 그 여자에게로 매듭지어졌다··· 내가 듣는 것도 그 여자로부터 시작되어 그 여자에게로 매듭지어졌다··· 내가 바라보고 느끼는 모든 것들도 그 여자로부터 시작되어 그 여자에게로 매듭지어졌다···
그 여자 눈빛은 내 몸과 마음을 몽땅 다 비추는 유리거울이었다··· 그 유리거울이 잠시 내게서 벗어나 있다고 여겨질 때면 후유~ 자유를 찾았다는 그런 생각은 눈꼽만큼도 들지 않았다··· 그 유리거울이 잠시도 나를 비추지 않으면 오히려 입안이 바짝바짝 타면서 안달이 나곤 했다··· 나는 그때 그 여자에게 중독되어 있었다···” -‘프롤로그’에서


출소 이틀 앞. 간간이 장대비.
내가 앉은 커피숍 유리창을 세차게 매질하는 장대비. 나는 장대비처럼 쏟아지는 긴 머리칼을 새삼스레 손가락으로 빗었어. 너가 옥살이를 하는 5년 동안 한 번도 손대지 않은 머리칼. 너, 그 따스한 손길이 닿았던, 너, 그 숨결이 배인 이 머리칼을 어찌 한 치라도 자를 수 있겠어.
진갈색 커피가 담긴 잔속에서 나를 빤히 지켜보는 너, 그 동그란 눈동자. 그래, 어쩌면 너가 겪은 옥살이는 너를 내게 묶어준 끄나풀이었는지도 몰라. 너를 만날 그때만 하더라도 내 나이가 너무 어렸고, 너는 늘 그것이 마음에 걸려 내 손조차 함부로 잡지 못하고 그렇게 가슴만 태웠으니깐. 그래, 그랬어. 너가 옥살이를 함으로써 나는 사랑을 위한 홀로서기를 할 수 있었는지도 몰라.
커피숍에서 천천히 꼬리를 흔들다가 이내 장대비를 타고 파다닥거리며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슈베르트가 음표에 새긴 숭어떼.
나는 그 약속을 지키고 있어. 너가 아니었다면 내가 대학생이 된다는 건 환상이었는지도 몰라. 너가 내 곁에 있었다면 학창시절은 훨씬 더 찬란하고 아름답게 빛났겠지만 너가 나만을 지켜주고 있으리란 보장도 없었어. 너 주변에는 널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운동권 여자후배들과 너가 이끄는 문학써클에도 늘씬한 여자들이 늘 들끓었으니깐.-‘사랑을 위하여’에서


박, 미, 리.
미안해. 아니, 정말 잘못했어. 참말로. 나도 어쩌지 못하는 내 몸. 그 여자가 하자는 그대로 점점 길들여지는 내 몸. 그래, 이렇게 살아가는 내가 지금 너에게 할 수 있는 말이 뭐가 있겠니? 지금 나란 존재. 그래, 어쩌면 나는 이 상이 쓴 소설 ‘날개’ 속에 나오는 나, 가 되어가고 있는지도 몰라. 그 여자는 소설 속에 나오는 나, 그 아내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래, 나는 그 여자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즐기는 그 몸짓거리가 감기약이라고 믿고 계속 먹으며 꿈속을 헤매고 있는 것인지도 몰라. 그 약이 감기약이 아니라 수면제라는 것을 알아챈 그날, 공원에 나가 남은 알약을 모두 먹고 일주야를 잠에 떨어졌다가 집에 돌아오는 나, 처럼, 나도 일주야를 그 여자 거기를 파고들며 마구 바둥거렸어. 그 여자도 발악하는 아내, 처럼 내 그것을 핥고 물고 마구 비틀었어. 그래. -잡답의 삶, 그것의 무의미함, 너(원 표기는, 아내) 와의 도착된 관계,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지막으로 외치는 소리. 그 소리가 지금 내 귓속을 쟁쟁하게 울리고 있어.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그래. 바로 이 순간, 나도 -일시에 모든 것이 끓어오르는 것 같, 아. 나도 -불현듯 겨드랑이가 가려워. 나도 그 나, 처럼 외쳤어.
그기야 다시 죽어라. 죽자, 죽자, 한 번만 더 죽자꾸나.” -‘빛과 그림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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