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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호정

섬호정

하용준 (지은이)
  |  
글누림
2012-07-31
  |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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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호정

책 정보

· 제목 : 섬호정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3272009
· 쪽수 : 316쪽

책 소개

대하역사소설 <북비>의 작가 하용준의 장편소설. '섬호정'은 경상남도 하동군 하동읍 읍내리에 실제 존재하고 있는 개항기 때의 2층 정자이다. 소설은 섬진강가의 섬호정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영대와 남옥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이다.

목차

본문에 앞서

제1장 풍류랑
제2장 물길 위의 사내
제3자 목마른 강
제4장 계영루의 달빛
제5장 학을 닮은 사람들
제6장 소쩍새가 우는 뜻
제7장 청학동의 얼굴
제8장 견우의 칠석날
제9장 갈마산에 선 선비
제10장 왕대를 심어라
제11장 첫눈 오는 날
제12장 각색 없는 사연

저자소개

하용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대하소설 《북비(北扉)》 《정기룡》, 역사소설 《유기(留記)》 《신생대의 아침》 《쿠쿨칸의 신전》 《섬호정》 《태종무열왕》 《고래소년 울치》 《아라홍련》 《섬호정》 《제3의 손》, 단편소설 《귀화(鬼話)》, 동화 《방울샘 이야기》, 시집 《멸(滅)》 등을 발표하였다. 역사소설 《고래소년 울치》는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최우수 도서’와 2013년 ‘올해의 청소년 도서’로 동시에 선정되었으며, 시집 《멸》은 2015년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선정되었다. 제1회 문창문학상을 수상하였다. 2022년 현재 소설 《정기룡》은 경북콘텐츠진흥원에서 공익적 목적으로 웹툰을 제작 중에 있으며, 2022년 1월부터 영남일보에 기명 칼럼 ‘하용준의 한담만필(閑談漫筆)’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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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계영루에 올랐다. 동쪽 뜰에 계수나무가 두 그루 서 있었다. 한때는 눈부시게 밝은 암꽃 수꽃이 피고 더 찰 수 없어 터질 것만 같았던 삼추(三秋) 만월의 달빛을 온몸으로 고스란히 받아 안았던 나무였다. 백사(?使), 달빛을 나르는 사자였다. 아니, 달 속 바로 그 계수나무의 넋이 나부시 지상에 현신한 자태였다.

“이 정자도 예전에 섬진강변에 있었다는 벌래재와 같은 때 지어진 것입니까?”
“그렇다고 봐야지요. 그런데 벌래재는 왜정 때 개인이 지은 것이고 이 섬호정은 하동지역의 유림이 나서서 지었다오.”
“예에? 그 국치국난의 간고(艱苦)한 시절에 병약하기 짝이 없는 선비라는 사람들이 한가하게 산수나 바라보고 풍월이나 읊자고 이걸 지었단 말씀입니까?”
그 순간 노신사는 무거운 목소리로 한마디 내뱉었다.
“다들 그렇게 알고 있기는 하지.”
“그렇다면 다른 숨은 뜻이 있다는 말씀입니까?”
“그건 차차 알아보기로 하고, 작가 선생이 아까 내게 물었던 저 풍류랑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것부터 먼저 들어보겠소?”
“이곳 섬호정과도 인연이 깊은 사람입니까?”
“깊다마다. 섬호정과도 깊고 벌래재와는 인연이 더 깊고.”
노신사는 잠시 말문을 닫았다가 열었다.
“실은 이 섬호정에 얽힌 그 풍류랑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손 사장한테 작가 선생이 한번 다녀갔으면 좋겠노라고 간곡히 부탁을 했었다오.”

“정자를 다 짓고 나면 원하는 것 한 가지를 달라고 하였는데, 그게 무엇입니까?”
“내가 뭘 달라고 할 것 같소?”
“모르겠습니다.”
“이미 알고 있지 않소? 모른다고 하지 마오.”
남옥의 입에서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내가 뭘 달라고 할지 그대가 알고 있는 것, 그것을 주오. 다른 건 아무것도 필요 없으니 오직 그것만 주오.”

영대와 남옥, 그 두 사람이 앓았던 아픔을 한 편의 시로 드러낸다면 어떤 시가 될까.
두 사람 다 고통스러운 시대의 불행한 나그네로 쓸쓸히 사라졌음이 못내 안타까웠다.
서로를 가슴 깊은 곳에 묻은 채 떠났던 것처럼, 이제 우리도 그들을 가슴 속 깊이 묻어두고 싶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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