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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3272405
· 쪽수 : 328쪽
책 소개
목차
1권
제1장… 1956년
봄볕 찬란한 날에
소슬바람으로 바느질을 하며
부어라, 마셔라
태평세월
접시꽃 사랑
발밑으로 보이는 세상
암소
위대한 탄생
촌놈
제2장… 1957년
달그림자 아득한 밤에
2권
떠도는 자들의 영혼
속고 또 속고
쓸쓸한 재회
따뜻한 음모
청솔회
귀하신 몸
제3장… 1958년
서울 하늘 밑에서
우울한 동행
자유당 만세
3권
대전 블루스
빽 좋은 하루
화려한 상봉
남자 고무신
제4장… 1959년
겨울 여인숙
악연의 시작
미제 커피
두 그림자
음양의 이치
도로 아미타불
제5장… 1960년
위험한 도박
4권
제5장 … 1960년
낙동강 오리알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
순국지사의 비애
7월의 선녀
제6장 … 1961년
폭풍 전야
삼각관계
제7장 … 1962년
밤길
화무십일홍
제8장 … 1963년
까치까치 설날은
5권
등잔 밑 그림자
삼세번
입영전야
음모의 계절
제9장 … 1964년
전보
사랑해서는 안 될 사람을
가대기꾼
철용이
제10장 … 1965년
프락치
족보
횡재
제11장 … 1966년
도로 아미타불
6권
외팔이
눈물의 공덕비
빨간 넥타이
비밀요정
금순이 구출 작전
코드네임 김 과장
제12장 … 1967년
편지
맹호부대
해룡이
제13장 … 1968년
무적자
7권
제13장 … 1968년
눈물의 해후
방안퉁수
이사 가는 날
시집가는 날
벼랑 끝에 서 있는 사람들
국회의원 자식
제14장 … 1969년
근본 있는 여자
운수 좋은 날
그들만의 방
제15장 … 1970년
형제
8권
제15장 … 1970년
새벽 댓바람
제16장 … 1971년
박카스
첫 대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서울 사람들
상하이 트위스트
무의미한 나날들
제17장 … 1972년
숨은 사랑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빙벽
제18장 … 1973년
낙선의 고비
9권
제18장 … 1973년
엇갈린 해후
대전 보살
제19장 … 1974년
어둠 속의 협상
서울 구경
호랑이 꼬리
아름다운 음모
겨울연가
제20장 … 1975년
사돈지간
5월의 향기
백일홍의 전설
뜨거운 새벽
제21장 … 1976년
조족지혈
금의환향
야학 교실
제22장 … 1977년
전화 개통
10권
제22장 … 1977년
절규
삼계탕
송호리 연가
꿈을 찾아서
떠나가는 자와 남아 있는 자
제23장 … 1978년
며느리들
깡통 차는 방법
특혜 분양
제24장 … 1979년
이웃집 여자
과거는 흘러갔다
제25장 … 1980년
떠나는 자와 남는 자
고시 패스
11권
제25장 … 1980년
열외자들
제26장 … 1981년
달려라 경운기야
대망의 길
울며 겨자 먹기
외로운 사람들
제27장 … 1982년
사춘기
불전함
해장술
제28장 … 1983년
맥주가 있는 풍경
정오의 카바레
잃어버린 30년
참새와 허수아비
12권
제29장 … 1984년
공중전화
사월 초파일
태평천하
제30장 … 1985년
위친계
맞선
애물단지
제31장 … 1986년
고백
로열박스
제32장 … 1987년
삼고초려
눈 오는 밤
제33장 … 1988년
수석 합격
인생무상
제34장 … 1989년
안개
13권
제34장 … 1989년
누나
사십억 원
미친개
제35장 … 1990년
애증의 강
감옥으로부터의 해방
제36장 … 1991년
뜨는 자와 떠는 자
구의원 탄생
국회의원 출마
제37장 … 1992년
오컴의 면도날
건너갈 수 없는 강
삼겹살 파티
초원복집
14권
제38장 … 1993년
짧은 만남 안타까운 이별
황금알을 낳는 거위
잭팟
제39장 … 1994년
태평가
미시족
중독된 사랑
짱구
제40장 … 1995년
도화살
밀가루 반죽
영웅의 길
출소자들
제41장 … 1996년
사과박스
공술
반전
15권
제41장 … 1996년
비련
고엽제
제42장 … 1997년
대의원 선거
화수분
통곡
낯설음
제43장 … 1998년
동업자
황혼이혼
맞선
제44장 … 1999년
인연
작은어머니
밀레니엄 복권
제45장 … 2000년
착각
작가의 말-12년의 여정을 끝내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모산 사람들의 귀에는 6백 년을 살아온 둥구나무가 한밤중에 어둠을 비질하는 소리를 그저 무시로 들려오는 바람 소리로 듣지 않는다. 동네 앞 들판을 가득 덮은 아지랑이를 종달새가 제멋대로 휘젓고 다니는 보릿고개에는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큰 재를 넘어가는 노파의 한숨 소리로 듣는다.
둥구나무의 나뭇잎이 너무나 무성해서 맑은 날에도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 여름밤에 우는 소리는 비를 부르는 천둥소리로 들려오기도 하고, 밥그릇 한 개를 덜어 내기 위해서 철부지 어린 나이에 동자승으로 출가한 늙은 노승이 복고를 두드리는 소리가 되어 뼛속으로 배고프게 파고든다. 동네 앞 들판에 누런 벼가 비단결처럼 펄럭이는 가을밤에는 절구통에 볏단을 터는 소리로 들려오고, 달이 밝은 겨울밤에 초가지붕을 들썩이며 우는 바람 소리는 보따리 하나 달랑 들고 부잣집의 식모살이를 하겠다며 가출한 딸년을 애태워하면서 구들장이 꺼져라 내쉬는 어머니의 한숨 소리로 들려온다.
모산 사람들이 잠을 자면 모르는 척 같이 잠이 들었다가, 모산 사람들이 깨어나면 시치미를 뚝 떼고 파수를 서는 둥구나무는 그래서 나무이기 전에 모산 사람이기도 하다.
새벽이 되면 앞 또랑에서 피어오른 안개는 들판을 더듬어 둥구나무 앞에서 멈춘다.
안개는 늘 둥구나무의 키를 넘지 못하고 허리를 휘어 감아서 부챗살처럼 퍼져 있는 골목으로 흘러 들어간다. 골목을 가득 채우고 제풀에 되돌아 나온 안개는 둥구나무의 가슴께에서 머물다가 감나무 가지에 앉은 까치가 새벽을 쪼아 먹기 시작하면 슬금슬금 들판으로 뒷걸음쳐 간다.
- 1부 1권 <봄볕 찬란한 날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