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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피아노

길 위의 피아노

한은진 (지은이)
  |  
글누림
2019-08-13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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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피아노

책 정보

· 제목 : 길 위의 피아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3275796
· 쪽수 : 292쪽

목차

서두 : 그러니까 7
무채색 예감 9
그들이 살아가는 법칙 27
귀령시 44
불 62
그날 이후 74
노인들의 숲에서 95
여왕개미의 채찍질 120
안단테, 안단테 160
귀공녀는 죽었다 183
어둠에 하얀색 시를 쓸 때 199
대리석 피아노 225
피아노의 심장, 액션 245

해설 _ 한만수, 그 강은 도시에서 발현되고 있었다 286
작가의 말 290

저자소개

한은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남 진해에서 출생하고 성장했으며, 2019년 현재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 어렸을 때 줄곧 부모님과 선생님으로부터 일기와 편지를 재밌게 쓴다는 칭찬을 들었다. 그때부터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품고 자라났다. 국문과에 갔지만, 대학 생활의 자유가 좋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졸업 이후에 꾸준히 책을 읽다가 얼마간은 시를 썼고 짧게는 동화를 썼다. 사이버대 문창과에 다니며 오랜 마음속 바람을 실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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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눈은 차가운 얼굴로 달빛을 품었고, 바람이 울면 눈은 몸부림을 치며 얼음장을 쓰다듬었다. 강은 내장이 보이도록 투명하게 얼어붙었다. 달빛이 강을 스칠 때마다 강줄기가 환하게 빛났다.
그녀는 얼음장 위에 손가락을 댔다. 찌릿한 통증이 온몸을 타고 흘렀지만 곧 무감해졌다. 두 마리의 은어가 꼬리를 흔들며 다가왔다가 이내 흩어졌다.


이미 새벽에 한차례 적막을 뒤흔들었던 벨 소리가 이른 아침부터 또다시 악을 쓰며 울어댔다. 머리가 지근거렸다. 세 번째 벨이 울리고 있었다. 전화기 앞에 섰을 때, 벨 소리가 멈췄다.


궁궐 같았던 집과 초라한 장례식장 사이에서, 정은이 기억하는 지유와 지유 언니가 말한 지유 사이에서, 영원히 죽지 않을 것 같았던 예쁜 입매와 지유의 죽음, 그 사이에서 정은은 멈칫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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