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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5291749
· 쪽수 : 312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4
1. 30년 전에 실종된 딸을 찾아서 8
2. 1983년 서울대학교 입학식 13
3. 이념서클에 가입하다 19
4. 가두시위를 준비하다 24
5. 치안본부 시위 진압 대책회의 31
6. 시위를 주동하는 자 VS 시위를 진압하는 자 36
7. 교통체증을 이용한 시위 전술 <택>을 짜다 42
8. 남대문 시장 시위를 모의하다 50
9. 시위를 주동하는 의대생 56
10. 집시법으로 구속된 선배를 그리며 63
11. 학생운동 세력의 비밀 아지트 70
12. 학생운동 리더와 전경 소대장의 운명적 만남 75
13. 세친구 82
14. 독립 운동가의 후손 90
15. 저녁 6시만 되면 들려오는 팝송 95
16. 청량리 로터리에서 시위를 모의하다 100
17. 사복 체포조의 기습 104
18. 구속된 아들을 면회하는 어머니 110
19. 강제 징집 당한 조교 115
20. 시위 오더(Order)가 새다 124
21. 적들의 심장을 타격하다 135
22. 고향을 찾아간 학생운동 리더 141
23. 퇴로 없이 벌어진 가두시위 147
24. 노동자 학생 연대 시위를 계획하다 153
25. 방학에도 쉬지 않는 학생들의 시위 159
26. 사복 체포조와 노동자 친구의 만남 166
27. 서울대학을 방문한 사복 체포조 171
28. 도시 빈민들과 함께하는 전술 <택>을 짜다 177
29. 파쇼 권력의 건물을 점거하라! 184
30. 화염병, 돌을 능가한 무기 189
31. SY-44 최루탄이 직격 발사되다 197
32. 조직 내에 프락치가 누구인가? 202
33.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 참석하는 학생운동 리더 210
34. 군 입대 신체검사를 받은 김영철 217
35. 노동자 학생 연대 시위가 발생하다 222
36. 코카콜라 이글 작전 230
37. 비밀 아지트가 적들에게 털리다 236
38. 파쇼 정권에 살해당한 동지의 복수를 다짐하다 247
39. 명동성당 추모집회 254
40. 사라진 최지혜의 흔적들이 나타나다 261
41. 빠져나갈 수 없는 자살 ‘택’을 짜다 269
42. 작은 불씨 하나가 광야를 불사르리라! 275
43. 유언 287
44. 이제 더 이상 ‘택’을 짜지 않는다 291
45. 산 자여, 답하라! 300
감수의 글(김찬휘 정치경제연구소 ‘대안’ 부소장) 309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1980년대 학생운동을 했던 시절 메가폰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흑백사진이 유독 할아버지 눈에 들어왔다.
“어떻게 오셨어요?”
사무실로 들어온 할아버지와 여자를 향해 여직원이 사무적으로 물었다.
“제 딸을 찾으러 왔습니다.”
허름한 행색의 할아버지가 뜬금없이 자기 딸을 찾는다는 말에도 여자 직원의 얼굴에 별다른 반응이 없다. 워낙 다양한 민원인들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근데 딸을 왜 여기서 찾으세요?”
“딸아이가 집을 나갔다가 아직 안 들어왔습니다.”
“언제 나갔는데요?”
“1986년입니다.”
청량리 로터리 지역 시위 약도를 그린 종이다. 김영철이 그 종이를 상의 안주머니에 넣고 총학생회 사무실로 간다. 거기에 있는 복사기로 그 약도를 복사하려는데 종이가 계속 걸린다. 고장이다. 그러자 김영철이 가방을 들고 법학과 사무실로 간다. 김영철이 문을 노크하고 들어간다.
“조교님, 안녕하세요?”
김영철을 반갑게 맞아주는 남자는 법학과 79학번 조교다.
“영철아! 밥은 잘 먹고 다니니?”
“네, 조교님이 종종 주시는 용돈으로 밥 잘 먹고 있습니다.”
도수 높은 뿔테 안경을 낀 조교는 이정훈, 김영철이 소속된 사회문화연구회 선배이기도 하다. 이정훈이 입학하기 전, 1981년 학내 시위를 주동해 군대에 강제 입대, 징집을 당했던 학생운동 선배이기도 하다.
사복 체포조들이 극장 내부까지 들어가 쇼핑백을 들고 있는 여학생들을 연행한다. 최성식 말대로 그 안에는 화염병, 유인물들이 잔뜩 들어 있다. 길 건너편 서울극장에서도 다른 소대 사복 체포조들이 시위 학생들을 연행해 나온다. 연행된 시위자들을 태우고 전투경찰 버스가 경찰서를 향해 출발한다. 최성식이 전경들과 사복 체포조들에게 코카콜라를 한 병씩 돌린다.
“오늘 진압, 완벽해. 퍼펙트! 시원하게 마셔. 콜라는 원샷 안 해도 된다.”
예전에 소주를 한 번에 마시라고 강요했던 최성식이 오늘은 마음씨 좋은 얼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