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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65461258
· 쪽수 : 156쪽
책 소개
목차
매일 달리는 엄마
언제라도 죽을 수 있는 아이
바보 같은 내 심장
학교에 가고 싶어
오래된 신문
머릿속의 초시계
엄마의 특별한 계획
어마어마한 등록비
엄마의 운동화
편지 한 통
행운의 등번호 953번
겁에 질린 바보 심장
와샤위, 와샤위
전갈에 쏘인 엄마
어둠 속에서 나타난 영양
엄마, 힘내요!
다시 달리는 엄마
바보 심장과 나만의 비밀
심장아, 좀 더 뛰어 줘
카텔로 아저씨의 텔레비전
캄주니 마라톤 대회
953번 스왈라 마힌드라 선수
검은 회오리바람
사랑스러운 내 작은 심장
리뷰
책속에서
의사 선생님의 말뜻을 알게 된 후, ‘나는 언제라도 죽을 수 있는 아이’라는 생각이 마치 바위 밑에 숨은 전갈처럼 머릿속 한구석에 도사리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나는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거라고 굳게 믿는다. 바보 같은 내 작은 심장은 앞으로도 계속 끈질기게 뛰어 줄 것이다.
나는 그렇게 빨리 죽지 않을 것이다. 나 같은 어린 아이가 죽는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된다. 우리 외할머니처럼 몇 살인지 정확히 알지도 못할 만큼 오래 산 늙은 어른들이라면 모를까. 외할머니는 3만 일,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래 살았을 테지만 나는 겨우 3,418일밖에 살지 않았다.
“어제 네가 물어봤잖아. 작년 캄주니 마라톤 대회에서 1등 한 아주머니가 받은 만큼 나도 돈을 벌면 뭘 하고 싶으냐고. 그래서 생각했는데 말이야…….”
엄마는 한참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
“우선 아폴리네르 선생님에게 세상에서 가장 좋은 병원과 가장 실력 있는 의사 선생님이 누구냐고 물어볼 거야. 그리고 너랑 함께 거기에 갈 거고, 그 의사 선생님한테 수술을 받게 할 거야. 그럼 너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 엄마가 돈을 벌게 되면 꼭 그렇게 할 거야.”
나는 죽은 걸까? 그런 걸지도 모른다.
콩닥, 콩닥, 콩닥.
내 심장이 뛰는 소리가 들렸다. 죽은 사람의 심장은 뛰지 않는데……. 그럼 귀가 잘못된 걸까? 아니, 어쩌면 죽은 사람들은 심장이 너무 조용히 뛰어서, 다른 사람 귀에는 그 소리가 안 들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