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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65463474
· 쪽수 : 468쪽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감정이라곤 하나도 없는 것처럼 보이던 여자가 말도 못할 정도로 감정의 동요를 일으킨 이유가 뭘까? 그 그림에 뭔가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게 분명하다. 그림책의 페이지를 넘기던 그녀의 모습을 다시 한번 돌이켜봤다. 문득 한 가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간다.
"바로 그거야!" 나는 크게 소리쳤다.
부산하게 놀리던 손길을 멈추고 머릿속에 떠오른 장면을 곰곰이 되짚었다.
소피프의 눈빛과 모든 그림에 눈길을 던지던 방식, 페이지를 넘길 때의 시차, 그때마다 살짝 들썩이던 입술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맞아, 바로 그거다. 소피프 신, 우리가 암소라고 부르던 그 여자는 글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더 많이 읽고 배울수록 그 이야기들이 자네와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잘 이해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예상치 못한 질문들과 맞닥뜨리게 되지."
"무슨 질문이요?"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긴 질문이랄까. 예를 들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나는 왜 이 쓰레기 더미에 있는가? 이 길에는 날 위해 무엇이 숨겨져 있을까? 앞서간 선조들은 과연 내 말을 듣고 나를 걱정해줄까? 삶은 왜 이리 힘든 것일까?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일까? 난 무엇을 선택하고 실천해야 할까? 질문의 목록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내 문제에 답을 줄 수 있다는 거죠?"
"그게 바로 자네가 배움을 통해 깨닫게 될 문제야. 우리가 읽는 모든 이야기의 대상과 주제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