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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를 훔쳐라

포스터를 훔쳐라

(+3)

하라 켄야 (지은이), 이규원 (옮긴이)
  |  
안그라픽스
2010-11-01
  |  
20,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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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를 훔쳐라

책 정보

· 제목 : 포스터를 훔쳐라 (+3)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디자인/공예 > 디자인이야기/디자이너/디자인 실기
· ISBN : 9788970595610
· 쪽수 : 292쪽

책 소개

세상의 움직임 속에서, 그곳에 존재하는 일상 속에서 디자인의 요구를 읽어 내는 그래픽디자이너 하라 켄야. 고심참담하면서 즐거이 디자인하던 35살부터 50살까지, 그 지나온 15년이라는 길목에는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지평과 함께 그의 매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포스터룰 훔쳐라>는 1995년에 출판된 수필집으로, 1991년부터 4년 동안 소설신초에 연재된 50개 꼭지를 연재 순서대로 수록하였다.

목차

15년 공백에 대한 변
처음으로 쓰는 서문

전차표
오만한 병
투명 레이디
디자이너의 홍역
어려운 작업
외국인 심사원의 심정
태평양의 우울
다 먹지 못할 파리
전통종이 회랑
표고버섯과 르네상스
라벨 장수
기우와 오디션
사막을 찾아서
캔슬의 맛
해바라기밭과 하이테크 프랑스
포스터를 훔쳐라
98 완성 직전에 찢어버리다
전 세계 호텔에서 편지가 오다
쌀과 디자인
커피의 배경음악이 들려온다
[v] 이야기
문학의 책등
모더니즘의 고독과 쾌락
잊고 있던 감수성
낙관적으로 마개를 따자
라단조의 색연필
상자쟁이 혹은 과잉포장전
박물관에서 귀동냥하기
러닝하이
대량 생산의 어지럼증
지금도 수차는 돌고 있다
행복한 화약고
취미 비슷한 것
슈퍼 프리미엄 인스턴트커피
디자인 펑고
구급차에 실려 가다
어른을 위한 옥상
종이를 디자인하다
사진가를 만나다
가락국수 디자인
세쓰 씨의 가게
내면에 낚싯줄을 드리우다
작업실 차모임
거리의 악사에게 사로잡히다
책 디자인의 변화구
제대로 된 시골 광고
칭찬받는 처지
라멘 사발의 로망
건축가들의 파스타 전람회
활자가 나아갈 길

+1 국어 입시 출제에 이용해 주세요
+2 밀라노로 향하는 아침
+3 물의 즐거움

어느새 후기를 쓰다
후기에 보태다

저자소개

하라 켄야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8년 태어났으며 디자이너다. 일본디자인센터 대표이자 무사시노미술대학교 교수다. 일본뿐 아니라 세계 각지를 순회하며 영향을 끼친 〈RE-DESIGN–일상의 21세기〉전을 비롯해 〈JAPAN CAR–포화한 세계를 위한 디자인〉 〈HOUSE VISION〉 등 기존의 가치관을 뒤엎는 전시회를 전개하고 있다. 나가노올림픽 개폐막식 프로그램, 아이치박람회에서는 일본 문화에 깊게 뿌리 내린 디자인을 실천했다. 2002년부터 무인양품 아트디렉터를 맡고 있으며, 마쓰야긴자松屋銀座, 모리빌딩, 쓰타야서점, 긴자 식스, 미키모토, 야마토운수, 중국 샤오미의 VI 디자인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 2008–2009년에 베이징, 상하이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했다. 2016년에 〈밀라노가구박람회〉에서 이탈리아 건축가 안드레아 브란치와 〈신 선사시대–100개의 동사新·先史時代–一〇〇の動詞〉전을 개최해 인류사를 도구와 욕망의 공진화로서 제시했다. 또 외무성 〈 JAPAN HOUSE〉에서 종합 프로듀서를 맡아 일본 문화를 미래 자원으로 삼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2019년에 웹사이트 「저공비행–High Resolution Tour」를 시작해 독자적인 시점으로 일본을 소개하면서 관광 분야에 새로운 차원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디자인의 디자인』 『백』 『내일의 디자인』 『마카로니 구멍의 비밀』 『포스터를 훔쳐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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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했다. 문학, 인문, 역사, 과학 등 여러 분야의 책을 기획하고 번역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옮긴 책으로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 『얼간이』, 『하루살이』, 『미인』, 『진상』, 『피리술사』, 『괴수전』, 『신이 없는 달』, 『기타기타 사건부』, 『인내상자』, 덴도 아라타의 『가족 사냥』, 마쓰모토 세이초의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10만 분의 1의 우연』, 『범죄자의 탄생』, 『현란한 유리』, 우부카타 도우의 『천지명찰』, 구마가이 다쓰야의 『어느 포수 이야기』, 모리 히로시의 『작가의 수지』, 하세 사토시의 『당신을 위한 소설』, 가지야마 도시유키의 『고서 수집가의 기이한 책 이야기』, 도바시 아키히로의 『굴하지 말고 달려라』, 사이조 나카의 『오늘은 뭘 만들까 과자점』, 『마음을 조종하는 고양이』, 하타케나카 메구미의 『요괴를 빌려드립니다』, 아사이 마카테의 『야채에 미쳐서』, 『연가』, 미나미 교코의 『사일런트 브레스』, 기리노 나쓰오의 『일몰의 저편』, 하라다 마하의 『총리의 남편』, 안도 유스케의 『책의 엔딩 크레딧』, 고이케 마리코의 『이형의 것들』, 오타니 아키라의 『바바야가의 밤』, 미치오 슈스케의 『N』, 아라키 아카네의 『세상 끝의 살인』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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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라단조의 색연필
책상 앞 연필꽂이에 꽂혀 있는 색연필을 헤아려보니 스물여섯 자루다.
어릴 적 처음 쥐어본 색연필은 12색. 그것이 점차 24색, 36색으로 풍부해지다가 미대에 입학할 때는 없는 돈을 탈탈 털어 60색 세트를 구입했다. 그러나 그것을 정점으로 실제 사용하는 색은 점차 줄어들어 지금에 이르렀다.
색이란 것이 묘해서 내 감성에 맞는 색상은 비교적 한정되어 있다. 그래서 박스 안에 60색이 들어 있어도 거의 쓰지 않는 색이 있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노랑 하나만 보더라도 나는 레몬옐로를 거의 쓰지 않는다. 그 대신 오렌지색이 살짝 섞인 크롬옐로를 자주 쓴다. 따라서 박스에 나란히 누운 색연필 중에서도 자주 쓰는 것과 거의 손을 대지 않는 것의 키 차이가 극단적으로 벌어진다.
짤막해진 색을 보충하려고 상자 단위로 구입하자니 거의 쓰지 않은 채 남아 있는 색연필들이 아깝고 안 쓰는 색연필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거치적거려서 사용 빈도가 높은 것만 연필꽂이로 옮겨놓고 키가 작아지면 그때그때 보충해 나간다.
그렇게 해서 지금은 26색 정도로 정해졌다. 26색이라는 수는 꽤 불안한 느낌도 들지만, 음계를 생각해 보면 결코 적은 것도 아니다. 미묘한 쏠림이 있으면서도 이것은 26색이라면 부족할 것 없는 색채 계열을 형성하고 있다. 기본적인 12색 라인을 다장조에 비유한다면 내 개성으로 약간의 쏠림이 있는 이 26색 라인은 요컨대 라단조쯤 되려나 하고 나름대로 납득하고 있다.
물론 일반적인 작업에서 이 정도 색상이면 충분하다는 말은 아니다. 인쇄 현장 같은 데서는 미묘한 색채 조화를 얻기 위해 컴퓨터 색차계로도 측정할 수 없을 만큼 미세한 색 뉘앙스를 찾아서 무수하게 색 교정을 하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모든 색을 망라하자면 수만 가지 색이 있어도 부족하다. 또 색이라고 말하지만 종이나 플라스틱 같은 소재 차이에 따라 인상이 전혀 달라지고, 같은 종이라도 지질 차이에 따라 표정이 많이 달라진다. 요컨대 현상으로서의 색채는 무수히 많지만 음악과 마찬가지로 그것들을 제어하는 규칙 같은 것이 있고 그것이 색연필 색채 라인업으로 표현된 것 같다는 것이다.
멀리 에둘러 표현하고 말았지만, 이 색연필 라인업을 바라보며 라단조라고 느끼는 데는 이유가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다장조나 사장조 같은 비교대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를 세대로 구분할 경우, 밝고 활기찬 색조를 보여 주는 것은 비교적 윗세대이다. 우리 아버지쯤에 해당하는 이 세대는 말하자면 전형적인 다장조이다. 색채에 대하여 대단히 긍정적이고 작품의 색상 구사는 밝고 탁한 구석이 없이 예쁘다. 1960년대 요코오 타다노리의 작품을 떠올리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세대가 조금 더 내려오면 색상 구사에 굴절이 나타나고 약간 냉소적인 중간색을 구사하는 것이 눈에 띈다. 단조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색상에 살짝 우울함이 엿보인다.
첫 세대의 자식 세대, 즉 우리 세대 색채는 어떠냐 하면 확실히 축축한 습기를 띤다. 윗세대의 색상 구사에 대한 반동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겠지만 상당히 굴절된 색상, 피아노로 말하면 검은 건반을 많이 두드리지 않고서는 연주할 수 없을 것 같은 감상적인 색상을 구사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
사이키델릭 스타일 색채가 범람하던 1960년대에 유소년기를 보낸 우리는 순수한 인공적 원색에는 적극적인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색이라면 천연의 자연색에 끌리고 만다. 밝고 선명한 색보다 낡은 책의 갈변한 종이 같은 색채나 낡은 골판지의 흐릿한 회색
혹은 녹슨 철의 위태로운 발색에서 설렘을 느끼고 식물의 씨앗이나 모래색 같은 시크하고 자연스러운 색에서 리얼리티와 공감을 느낀다. 그렇다고 해서 화려한 색채를 일체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원색을 쓰더라도 자기도 모르게 멜랑콜리를 눈곱만큼 집어넣어
미묘하게 억제시키고야 만다.
아마도 자연이나 생태에 대한 관심이라는 시대적 감수성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유행색과는 다른 차원에서 색채도 은밀한 변화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 『포스터를 훔쳐라』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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