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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간증/영적성장
· ISBN : 9788970637020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아버지의 딸들, 딸들의 아버지에게
너는 빛이라
재 대신 화관을
광야에서 주의 음성을 듣고
사랑, 가장 큰 기적
하나님의 언어, 사랑의 언어
옥합을 깨는 마리아의 예배, 돌을 치우는 마르다의 믿음
땅끝에서 만난 하나님의 아이들
마지막 추수 소리
내 신앙의 돌기념비
이민아 연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버지가 굉장히 저를 사랑하셨지만 스킨십이나 안아주거나 하는 것이 전혀 없는 유교 가정에서 자란 분이시고 점잖으신 분이시니까 사랑 표현을 잘하지 못하셨어요. 저는 만져주는 것을 좋아하는 애였는데요. 따뜻함이 그리웠어요. 아버지가 큰 팔로 저를 꼭 안아주시면 그 따뜻한 품 안에 안기고 싶은 욕구가 제 안에 항상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욕구가 채워지지 않아 어렸을 때 제가 시도를 몇 번 했던 것 같아요. 안아달라고 아버지한테 몇 번 엉겼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아버지는 그것이 익숙하지 않은데다가 글을 써야 하는데 아이가 귀찮게 하니까 자기도 모르게 몇 번 밀어내셨던 것 같아요. 저에게는 그것이 일생 동안 저를 공격하는 상처가 되었다는 것을 나중에 깨닫게 되었어요.
아버지에게 안기고 싶고, 아버지와 몸이 닿고 싶어서 무릎에도 앉으려고 아버지를 끌어 잡아당기기도 하다가 밀려나면서 저에게 ‘이 아버지의 사랑은 내가 원하는 것을 항상 주는 완전한 사랑이 아니구나’ 그런 거부당한 느낌을 몇 번 받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버지를 이렇게 사랑하면 안 되겠다 하는 당돌한 결심을 어렸을 때 했었나 봐요. 아빠를 너무 사랑하니까 상처가 된 거지요. 하루 종일 아빠가 보고 싶은데, 아빠가 오면 아빠랑 놀고 싶은데, 아빠가 자기가 놀고 싶으실 때는 놀아주시는데요, 바쁠 땐 안 놀아주시잖아요. 그런데도 저는 너무 아빠랑 있고 싶은 거예요. 아빠와 이런 것도 하고, 저런 것도 해야지 기대하면서 기다리다가 벨 소리가 나면 ‘아빠!’ 하고 팔을 들고 뛰어가서 매달리고 그랬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아버지에게는 돈 걱정이나 장래에 대한 불안 등 당신이 겪었던 두려움을 아이들에겐 안 주어야겠다는 책임감이 사랑의 표현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어떤 때는 직업을 세 가지나 가지고 계셨어요. 작가, 교수, 논설위원, 흔히 말하는 워커홀릭이셨던 분이어요. 제가 나중에 변호사가 되어서 아이들을 위해서 열심히 하루 종일 일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아이들 셋이 서로 관심을 끌려고 매달리면 너무 힘들어서 저도 아이들을 밀어내고 나서야 ‘그때 아버지가 이러셨구나’ 하고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저에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아빠!’ 하는데 아버지는 시장하고 피곤하셨기 때문에 ‘저리 가, 저리 가. 아빠 밥 좀 먹고!’ 저의 아버지가 음성이 좀 크시거든요. 아버지는 너무 피곤해서 그런 건데 저한테는 그게 상처가 되었던 것 같아요. 내가 아버지를 사랑하는 만큼 우리 아빠가 나를 안 사랑하나 봐, 하는 거짓말이 저에게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실망해서 내일부터는 절대로 아빠한테 매달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는 했어요. 이런 마음의 상처를 통해서 하나님과의 관계,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인데도 불구하고 예배하지 못하게 만들고 사랑을 의심하게 하는 일들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아버지의 딸들, 딸들의 아버지에게」에서
아무도 다다를 수 없는 그곳에 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땅끝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 땅끝에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보여주셨습니다. 제가 태어났을 때부터 항상 이 세상에서는 안식처를 찾을 수가 없었어요. 제 그대로의 모습이 너무나 세상에서 원하는 기대치와 달랐기 때문에 제가 다른 사람처럼 되려고 노력하는 동안에 저를 잃어버렸어요. 내가 누구인지 모르고 내 자신이 싫고 그래서 사랑을 받을 수도 사랑을 할 수도 없는 완전히 자기만의 방안으로 들어가서 갇혀버린 사람들 저는 그 사람들이 땅끝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 땅끝에 있는 아이였던 것 같아요. 그곳에는 소망이 없습니다. 소망이 없으면 사람이 살고 싶지가 않아요. 그래서 많은 청소년들이 자살을 할 때 사람들이 깜짝 놀랍니다. 쟤가 행복한 줄 알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 줄 알았는데 그런 아이들이 너무 많아요. 지금 이 세상에서 소외되어서 자신만의 동굴 안에 혼자서 숨어 있는 그런 사춘기를 보내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요. 사랑해주는 사람이 한 명만 있으면 이 아이들이 자살까진 하진 못하죠. 그러면 그 아이를 묻어두고 어른이 되죠. 어른이 되는데, 진정한 사랑이라든지 어떤 창조력이라든지 이런 것을 거기다 같이 묻습니다. 그런 경험을 해본 사람은 지옥이라는 곳이 모든 사람들로부터 단절되다가 나중에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단절되는 그 장소라는 것을 압니다. 하나님도 나도 이웃도 아무도 사랑할 수 없는 그곳이 바로 지옥이고 땅끝이라고 생각합니다.
「땅끝에서 만난 하나님의 아이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