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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70754482
· 쪽수 : 200쪽
책 소개
목차
< 시>
강지희 ●문화일보
< 당선작> 즐거운 장례식·12
< 신작시> 물푸레나무의 겨울나기·13 / 수세미 덩굴·14 /스페인 광장·16 / 단단한 끈·17 / 싸움에 대하여·19
< 당선소감> 당선!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처럼 막막하다·21
< 심사평> 죽음에 대한 생각 뒤집는 역설의 묘미 탁월·23
김은주 ●동아일보
< 당선작> 술빵 냄새의 시간·26
< 신작시> 미아삼거리 시가전·28 / 끝내주는 이야기·31 / 투명이면서 불투명인·33 / 태양의 실족·35 / 내 몸이 온통 구멍으로 이루어졌는가·37
< 당선소감> 조금 더디어도 주저앉진 않을 것·39
< 심사평> 친숙한 어조로 삶의 다양성 포착·40
민구 ●조선일보
< 당선작> 오늘은 달이 다 닳고·42
< 신작시> 바벨 드는 새·44 / 여치 타이머·45 / 배가 산으로 간다·47 / 바늘·49 / 내 달을 우물에 씻고 싶다·51
< 당선소감> 나와 나의 시, 집요하게 거리 두기를·53
< 심사평> 특별함 끄집어내는 시적 상상력 보여·54
양수덕 ●경향신문
< 당선작> 맆 피쉬·58
< 신작시> 바람의 이력서·59 / 인형의 방·61 / 빙장氷葬·63 / 붉은 귀·65 / 황야·66
< 당선소감> 삶의 뿌리를 내리지 못한 이들에게 희망을…·67
< 심사평> 개성있는 언어 활달하게 구사·68
이우성 ●한국일보
< 당선작> 무럭무럭 구덩이·72
< 신작시> 어쩜 풍경이 멈춰 있다고 생각했을까·74 / 손끝이 말해줍니다·76 / 약속하고 다짐하고 노트·77 / 보름달을 빠져 나오는 저 사람·79 / 그리고 잘 가라는 인사·81
< 당선소감> 서른인데 세상이 참 아픕니다…·82
< 심사평> 희귀한 감각과 상상력 신인다운 신선함 돋보여·83
임경섭 ●중앙일보
< 당선작> 진열장의 내력·86
< 신작시> 푸른 광장의 녹슨 잠·88 / 죽도·90 / 첨단세탁전문점 세탁반장·92 / 전단지에 살던 노인·94 / 연못·96
< 당선소감> 꿈에 그리던 별 따다가 내 방에 걸어·98
< 심사평> 사물을 보는 시선 삶 전체로 향해·100
정영효 ●서울신문
< 당선작> 저녁의 황사·104
< 신작시> 마방·105 / 바람과의 여행·107 / 우주 전파사·109/ 고래·110
외풍 드는 방·112
< 당선소감> 시라는 아포리아에서 계속 길을 잃고 싶다·113
< 심사평> 삶의 체험을 유려한 시적 언어로·114
조 원 ●부산일보
< 당선작> 담쟁이 넝쿨·118
< 신작시> 시루 속 콩나물·120 / 화투 치신다·122 / 풀잎 철공소·124 / 아파트 옆 단풍나무·125 / 그녀 1·127
< 당선소감> 시퍼런 배춧잎 같은 시를 쓰겠습니다·129
< 심사평> 격조 높은 사랑 고백 그윽한 울림·130
최정아 ●매일신문
< 당선작> 구름모자를 빼앗아 쓰다·132
< 신작시> 해바라기 나침반·133 / 세한 달·134 / 슬픔·136 / 나를 살피고
있는 불안·137 / 이슬이 사라지기까지·138
< 당선소감> 내 안의 물고기 정체 이제야 알게 돼·139
< 심사평> 외계·내면 넘나드는 기량 만만찮아·140
< 시조>
김보람 ●중앙일보
< 당선작> 안단테 그라피·146
< 신작시> 컴퍼스를 돌리며·147 / 악보 위의 시·148 / 낙엽 지다·149 / 감기·150 / 가을 데생·151
< 당선소감> 시조와 함께한 10대… 여전한 설렘·152
< 심사평> 유연한 상상력, 풋풋한 서정 빛나·153
김영희 ●동아일보
< 당선작> 연어를 꿈꾸다·156
< 신작시> 이별, 늦가을 수화·157 / 비상구·158 / 소리물고기·159 /
각시붓꽃·160 / 길·161
< 당선소감> 연어에 관한 꿈이 이루어준 꿈·162
< 심사평> 낡은 글감 전혀 다른 새것으로 곱게 빚어내·163
박성민 ●서울신문
< 당선작> 허균·166
< 신작시> 겨울 산에 서다·167 / 사도세자에게·168 / 단풍·169 / 화전민·170 / 금남로에서 묻다·171
< 당선소감> 나는 빈 그릇… 절실한 삶의 공간 담을 것·172
< 심사평> 압축된 정형미… 탄탄한 짜임새·174
박솔아 ●부산일보
< 당선작> 그해 겨울 강구항·178
< 신작시> 오후 거리를 걷다·179 / 월동 준비·180 / DMZ·181 / 퇴근·182 / 풍경 소리·183
< 당선소감> 정진의 자세 잃지 않겠습니다·185
< 심사평> 시어 선택 신선하고 표현 뛰어나·186
배우식 ●조선일보
< 당선작> 인삼반가사유상·188
< 신작시> 칸나꽃 남자·189 / 가을 풍경·191 / 어느 노부부의 사랑법·192 / 슈퍼스타 무동·193 / 감나무교향악·195
< 당선소감> 시조만을 껴안고 살아온 지난날들…·197
< 심사평> 잘 구워낸 소리와 빛깔·198
저자소개
책속에서
문화일보 시 당선작
즐거운 장례식
- 강지희
생전에 준비해둔 묫자리 속으로
편안히 눕는 작은아버지
길게 사각으로 파 놓은 땅이
관의 네 모서리에 앉혀줄 때
긴 잠이 잠시 덜컹거린다
관을 들어 올려
새소릴 보료처럼 깔고서야
비로소 제자리를 찾는 죽음
새벽이슬이 말갛게 씻어 놓은 흙들
그 사이로 들어가고 수의 위에
한 겹 더 나무그늘 옷을 걸치고
그 위에 햇상이불 끌어당겨 눕는 당신
이제 막 새 세상의 유쾌한 명찰을 달고
암 같은 건 하나도 안 무섭다며
둘러선 사람들 어깨를 토닥거린다
향 같은 생전이 다시 주검을 덮을 때
조카들의 두런대는 추억 사이로
국화꽃 향기 환하게 건너온다
중앙일보 시조 당선작
안단테 그라피
- 김보람
자취생의 하루는 몇 그램 향기일까
편지 뜯듯 풋풋하게 바람과 마주하면
은은한 풍금소리가 메밀꽃처럼 피곤했다.
홀로라는 말 속에는 현재형이 숨어 있다
낡은 나무의자에 헐거워진 못들처럼
전설의 다시나무새, 휘파람을 엿듣는다.
느리게 좀더 느리게 생각의 깃 세운다.
마음껏 헤매고 마음껏 설레고 나면
노을진 지붕 아래로 또 하루가 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