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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세계일주여행 > 세계일주여행 가이드북
· ISBN : 9788971155349
· 쪽수 : 245쪽
책 소개
목차
1권
머리말
여행 동기
여행 준비
신비가 흐르는 황금의 삼각지대 - 인도
발틱 해의 진주 - 핀란드, 에스토니아
서정 깃든 바이킹의 고향 - 노르웨이, 덴마크
태양의 고원 안달루시아 - 스페인
동서양이 만나는 신비의 땅 - 터키
그래도…해가 뜨고 지는 나라 - 영국
몽생미셸의 환상 - 프랑스
융프라우 위에 빛나는 태양 - 스위스
괴테가 평생 사랑한 곳 - 이탈리아
자연과 음악이 만나는 곳 - 오스트리아
2권
머리말
합스부르크 제국의 옛터 - 헝가리, 오스트리아 빈
살아 있는 중세 - 체코
가장 유럽적인 게르만의 영지 - 북부 독일
아름다운 강소국들 - 베네룩스 3국
백조의 성과 비경의 알프스 - 남부 독일
뱀 신 케찰코와틀의 나라 - 멕시코
새 얼굴의 뉴욕 - 미국
하늘을 담은 호수의 천국 - 캐나다
천국과 지옥이 만나는 곳 - 하와이
더 가까워야 할 이웃 - 일본
에필로그
여행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후에 베르겐 시에 도착한 일행은 먼저 부둣가에 있는 어시장을 찾았다. 어시장의 규모는 작았다. 일요일인 탓에 문을 닫은 가게도 많았다. 그러나 몇몇 가게에서는 연어, 송어, 광어, 고등어, 도미, 뱀장어, 아귀 등의 생선류와 함께 왕게, 새우, 바다가재, 고래고기 등을 소매가격에 팔고 있었다. 어시장에서 술안주 감으로 연어회 1kg, 삶은 새우 500g, 대구포, 체리를 샀다. 연어회 1kg의 값은 200크로네, 우리 돈으로 32,000원 정도였다. 그리고 잠시 후 베르겐 시 교외에 있는 베르겐 에어포트 호텔로 와서 여장을 풀었다. 객실에서 연어회를 안주로 소주를 마실 수 있었는데 종이팩 소주를 미리 챙겨두었던 친구 덕분이었다. 가이드가 호텔 주방에서 얻어 온 설탕과 식초, 올리브기름을 고추장에 섞어 즉석에서 만든 초장은 그럴 듯한 맛을 냈다. 친구와 나는 대낮에 기분 좋게 취해 버렸다. 흐렸다 개다를 반복하던 날씨는 오후에 는 맑게 개 눈부신 태양이 베르겐 하늘을 비추고 있었다.
베르겐 시의 인상에 대해서는 특별히 기록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베르겐 시의 심장부는 브리겐이다. 박공으로 처리된 지붕을 쓰고 있는 건물들은 이 지역의 독특한 심벌로 오랜 전통을 지닌 중세도시의 특이한 윤곽을 만들어내고 있다. 1360년 독일 한자동맹의 상인들이 브리겐에 무역상사를 설립한 후 400년간 이 지역의 무역을 장악했다. 베르겐 시는 번성했지만 1702년에 발생한 대화재로 말미암아 잿더미가 되었다가 다시 재건사업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데, 지금은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 1권 본문 '노르웨이.덴마크' 중에서
천 개의 기둥 앞을 지나자 곧바로 가파른 계단이 나타났다. 그 계단 정상에 전사의 신전이 있었다. 신전 계단을 올라갔을 때 거대한 석상 하나가 나타났다. 그 석상을 보자 나는 가슴이 서늘해졌다. 절반은 누워있고 절반은 앉아 있는 모습의 석상은 차크몰이라고 부르는 돌조각이었다. 차크몰 상은 기묘한 긴장감과 두려움을 풍기며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듯이 보였다. 무릎을 세운 채 팔꿈치를 지면에 대고 손은 배 앞으로 내밀어 빈 접시를 받치고 있었다. 그것은 어색하게 고정된 몸을 일으켜 이제 곧 바닥에서 일어나려는 듯한 자세였다. 석상은 뒤로 몸을 젖히고 있는데, 엄격하고 무자비하며 무관심한 표정은 강렬하고 냉혹한 힘을 느끼게 했다. 그것은 쿠쿨칸의 저승사자처럼 보였다.
차크몰의 눈이 향하고 있던 서쪽은 고대 마야인들에게 암흑과 죽음 그리고 검정색을 의미했다. 차크몰이 배 앞에 들고 있는 접시는 제물로 받쳐진 인간이 살아있을 때 잘라낸 신선한 심장을 담아두는 곳이라고 하니, 서쪽을 향한 차크몰의 냉혹한 시선이 머무는 곳에는 누군가의 죽음과 그의 심장이 있을 것이다. - 2권 본문 '멕시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