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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작가론
· ISBN : 9788971240793
· 쪽수 : 244쪽
책 소개
목차
책 머리에
원작소설
가면고 / 최인훈
작가와의 대화
재발견하는 한국 모더니즘 소설 / 최인훈 vs 이태동
작품해설
가면고 : 현상과 실체의 일치된 세계 / 이태동
최인훈의 에세이
바닷가에서 / 꽃과 나
작가 연보와 앨범
사유와 문학, 그 광대한 통합
책속에서
'가면고'는 '의식의 흐름'과 알레고리 및 판타지, 그리고 대위법은 물론 삶의 구조적 현상학에 대한 명상을 담은 적지 않은 아포리즘을 현란하게 사용하고 있어서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아일랜드 작가 제임스 조이스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그 결과 이 작품은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할 만큼 난해해서 독자들로부터 <광장>만큼 열광적인 환영을 받지 못해왔다. 그러나 최인훈은 그의 다른 작품보다 이 작품에 대해 더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 이태동, '가면고 : 현상과 실체의 일치된 세계' 중에서
'가면고'에서 시도해 본 것이 바로 인생과 자연의 흐름, 역사의 흐름이라고 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인간행위였습니다. 문제는 다른 종류의 사고실험, 에를 들자면 현실적인 모험이라든지 과학연구라던지 이런 사고실험들과의 차이점이 무엇인가 하는 점입니다. 문학보다 사실상 더 객관적으로 사고실험의 의미에 가까운 과학연구나, 혹은 특정계획을 세워서 모험을 한다는 것은, 생각에서 예측되엇던 것이 실제로 행해지는 사례 아닙니까. 현실은 변화할 수 있다는 넓은 의미에서 이것들은 상대적인 사고실험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문학창작과 이것들은 무엇이 다른가 하는 연구는 그 종차를 연구하는 것이 문학이론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인훈, '작가와의 대화' 중에서
모든 눈은 주로를 보고 있었다.
모든 몸이 주로를 보고 있었다.
그 가운데서 정임의 몸이, 직업이 직업인지라 가장 티없는 '열중'의 본을 이루고 있는 것뿐이어싿.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된 이 공감의 터에서 민은 자장(磁長)을 어기고 외톨로 뒹구는 쇳가루 같은 외몫으로 난 헛헛함에 발버둥치는 것이었다.
이것이다... 아마 이거야... 왜 여기에 휩쓸리지 못하는가. 무엇 때문에 물러서는가. 피에로가 되는 순간의 겸연쩍음에 애당초 대처하기 위하여...? 거부당했을 때의 절망이 두려워서 고백을 미루는... 아서라... 아서... 정임이를 처음 보았을 때 나를 때리던 느낌도 이것이었다. 저 갈고리진 손의 힘. 시큼하게시리 긴장한 코언저리를 가진 저 얼굴이 나타냈던, 그 숨김 없는 얼굴이었다. 그 첫눈의 느낌, 그 강렬한 첫 보기의 느낌을 왜 믿지 못하는가. 왜 그것을 계시로 받아들이는 데 망설이는가. - '가면고'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