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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작가론
· ISBN : 9788971240816
· 쪽수 : 200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책 머리에
원작 소설
별사(別辭) / 오정희
작가와의 대화
삶의 여로에서 죽음을 묻다 / 오정희 vs 이태동
작품 해설
묘지 순례의 슬픔과 절제의 미학 - 이태동
오정희 에세이
나의 문학과 생활 / 김동리 선생님
어느 날의 저녁 풍경
실명 소설
넉넉함과 깐깐함 / 윤후명
작가 연보와 앨범
<달과 6펜스> 끼고 가출한 여고생
책속에서
그는 상영 도중 극장을 나왔다. 밖은 여전히 대낮이었다. 해를 따라 걸으며 그는 머릿속의 안개를, 그 비현실감을 걷어내려는 듯 자꾸 머리를 흔들었다. 고깔 모자를 스고 미친 듯 춤을 추던 검고 흰 사람들, 초라하고 피로에 지친 만삭의 임부, 울고 있는 아이, 그것은 어제의 일이던가, 조금 전의 일인가, 아니면 내일의 일인가. 어제와 그저께와 또 훨씬 이전, 자신의 몸을 빌려 지나갔을 어느 한 생의 기억과 구별할 수 없는 똑같은 길을 걸으며 그는 비로소 자신이 왜 울었던가를 알 것 같았다. 아들 때문이었다. 그가 희구하는 평화로운 삶, 아들이 살기를 바라는, 그러나 아들 역시 실패하고야 말 삶, 그럼에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의 어쩔 수 없는 아름다움 때문이었다. - '별사' 본문 중에서
작가 오정희는 '별사'에서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모순된 존재의 형태와 신비 그리고 그 현실에 대한 전통적인 허무의식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의식의 흐름'과 대위법을 지닌 '오버랩' 형식이 혼합된 독특한 구성과, 산문시에 가깝게 압축된 언어와 상징적인 이미지를 통해서 참신하고 수준 높은 예술작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오정희 작품의 특색은 사회비리를 풍자하기보다는 우리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인생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참된 삶의 현실에 눈을 뜨게 하는 데 있다. - 이태동의 해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