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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71849514
· 쪽수 : 280쪽
책 소개
목차
돼지 가족의 첫 병원 나들이
우리 할머니는 패셔니스타
다섯째 형은 왜 자라지 않지?
넷째 형의 시커먼 욕망
꿈꾸는 법 좀 알려줘
칠판이 없는 학교
책임감의 씨앗
이상한 교장 선생님
죽 그릇 밖의 세상
밀가루로 빚은 닭
다탕으로 놀러 오세요
넷째 형, 가출하다
행복한(?) 눈물
안녕, 둘째 형
다섯째 형의 실종
박물관 옥상의 나비 한 마리
인간들의 땅, 우지성
세상에 다시없는 묘기
아름다운 꿈
행복한 나날
리뷰
책속에서
할머니는 맨 앞에서 걸어가고 있었는데, 옷을 하도 여러 겹 겹쳐 입어서 우스꽝스러운 나비처럼 보였다. 할머니는 어렸을 적부터 울긋불긋한 옷을 좋아했다. 하지만 다탕으로 오기 전에는 사람들 눈에 띌까 봐 한 번도 입어 보지 못했다고 한다. 할머니가 젊었을 때에는 돼지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걸 몹시 두려워해서, 누군가 뚫어지게 쳐다보기만 해도 그길로 숨이 넘어가는 줄 알았단다.
……
나는 우리가 사는 다탕이 이렇게 큰 줄 몰랐다. 큰 도로 양쪽으로 집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었고, 길에는 잘생긴 돼지들이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들은 주둥이가 나보다 더 길었고, 두 눈의 쌍꺼풀도 더 선명했으며, 눈빛도 더 강렬했다. 순간, 주눅이 들었다.
“나와 셋째 형 사이에 끼어들지 마. 너하고 무슨 상관이야? 넌 언제나 내 일에 끼어들어 망치는 녀석이야! 넌 내가 하는 일마다 왜 그렇게 못마땅한 거야?”
“넷째 형 일을 망치자는 게 아니라 셋째 형이 속을까 봐 걱정하는 거야.”
그때 넷째 형이 다섯째 형의 침대로 펄쩍 뛰어 올라왔다. 그러고는 다짜고짜 미친 듯이 주먹을 휘둘렀다. 이전의 앙금이 가라앉지 않은 데다 새로운 원망까지 실려 있는 주먹질이었다. 그 주먹에 된통 맞으니 정말로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