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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마라톤

나의 아름다운 마라톤

이채원 (지은이)
  |  
현대문학
2012-01-12
  |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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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마라톤

책 정보

· 제목 : 나의 아름다운 마라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72755890
· 쪽수 : 292쪽

책 소개

2010년 현대문학 신인추천 장편소설 부문 당선작. 현대문학의 신인등용문인 신인추천제도의 장편소설 부문이 1999년 부활된 이후 12년 만의 당선작이다. 사랑이 갑자기 찾아오듯 그렇게 다가온 마라톤을 통한 절망의 극복, '나는 왜 달리는가? 무엇에 도달하기 위해 달리는가?'의 진지한 고민 속에 이뤄지는 찬란한 승화의 과정을 그린다.

목차

풀코스 21일 전
마라톤 풀코스 참가일은 3주 남았다·9
마라톤의 전설·18

20일 전
마라톤은 어느 날 갑자기 내게로 왔다·29
남자가 달린다·34

19일 전
달리기는 슬프다·39
첫 번째 10Km 코스 참가기·48

18일 전
우리는 트랙을 달렸다·59
요양보호사들·67

17일 전
지루함을 피하는 방법·79
헤갈·83

16일 전
남편도 달렸다·88
곤두박질 남자·98

15일 전
영어수업·105
로즈마리치킨·113

14일 전
두 번째 10Km 코스 참가기·117

13일 전
전략적 식생활·123
스포츠 브라·126

12일 전
권태곡선·130
오버트레이닝증후군 테스트·139

11일 전
병원 휴게실·144
모들뜨기·156
남편의 간호방법·159
나의 간호방법·166

10일 전
꽃신은 어디로 갔을까·171
마라톤에 어울리는 음악은 어떤 걸까·177

9일 전
삼겹살냉채·181
나의 유효기간·191
당연한 순환·196

8일 전
반품 인간·202

7일 전
하프코스 참가기·207
미연, 제니퍼 그리고 나·212
페이스분배표·217

6일 전
금연은 쉽다·225
택시를 탈 수 있는 자격·229

5일 전
스물다섯 바퀴를 돈다·235

4일 전
오직 고통을 견딜 뿐이다·237

3일 전
미연의 결정·243

2일 전
카메라지·248
아직 태어나지 않은 나의 아이에게·256

1일 전
마지막 훈련·257

드디어 풀코스 날
풀코스 마의 벽 지점에서·260
그 아이가 나를 달리게 한다·269


작품해설
그대, 육체의 목소리―달리는 여자에 부쳐 | 양경언·271

작가의 말·290

저자소개

이채원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8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성신여대 불문과를 졸업했다. 2010년 『나의 아름다운 마라톤』으로 2010년 '현대문학 장편소설상' 수상하며 등단했으며, 201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혜했다. 에세이집으로 『파란 도시락 가방을 든 사람』 『우리는 공부하는 가족입니다』, 청소년 소설로 『달려라, 벽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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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처음 그날 밤 일을 확인하고자 물었을 때 남편은 20분간 부인했다. 그 20분이 20년 같았다. 노트북 파일과 메일 문장들이 들먹여지고 날아가고 던져지고 분해된 끝에 남편은 무릎을 꿇었다. (……) 무릎 꿇은 남편의 목을 조르려다가 그만두었다. 그 대신 집을 뛰쳐나와 달렸다. 머릿속이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생각들로 들끓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많은 생각들 사이로 이상한 감정 하나가 비어져 나왔다. 안쓰러움이었다. (……) 얼마를 달렸는지도 모른다. 울음이 터져 나왔다. 예상치 못한 내 커다란 울음소리에 나도 놀랐다. 눈물을 뿌리며 달렸다. 그러자 여태까지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생각 하나가 불쑥 떠올랐다. 마라톤! 믿을 수 없었다.


내 삶에서 마라톤 코스의 급수대와 같은 절실한 것 찾기. 나는 지금 그 길을 달리고 있는 건가. 지금까지 내게 일어난 일들을 떠올려보았다. 불임, 시숙의 아이 사고, 동생의 사고, 어머니의 사고, 주기적으로 일어난 사고들. 그건 삶이 내게 알리는 경보가 아니었을까. 긴급을 알리는 그 경보들을 모른 체하고 살아온 것일까. 남편의 그 일을 알고서야 귓등으로 흘리던 경보를 제대로 듣게 된 것일까. 그런 생각들로 울적하고 억울해진다. 나는 겁을 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너는 여기까지야, 네 유효기간은 지났어, 남편에게 그런 식으로 폐기처분 되는 상상에 휩싸이기도 한다. ‘다시 처음으로 회복할 수 있어.’ 남편의 그 웅얼거림에 묶여서라고 믿고 싶지는 않다. 내가 아이를 낳았더라도,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몸이었더라도 이렇게 미적거렸을까. ‘처음으로 회복할 수 있어.’ 남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오는 것만 같다.


항상 달리는데도 왜 달릴 때마다 힘이 드는 걸까. 하프코스를 완주한 뒤로 훈련을 대하는 기분이 가벼워졌다. 그러나 그건 기분뿐이었다. 실제로 달리는 건 달라진 점이 없었다. 익숙해지면 쉬워질 줄 알았다. 참고 달리면 쉬워지는 날이 올 줄 알았다. 그러나 그 일에 익숙해질 뿐 그 일이 쉬워지는 건 아니었다. 쉽게 달려지는 날은 오지도 않을 것이고 애당초 그런 건 있지도 않은 것이었다. 실망스러웠다. 삶에 보기 좋게 속은 기분이었다. 결국 알게 된 건 결코 쉬워지는 일은 없으며 익숙해질 뿐이라는 것, 그걸 알고도 계속 달릴 수밖에 없는 게 삶이라는 것뿐. 맙소사.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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