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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72757726
· 쪽수 : 584쪽
책 소개
목차
| 제1장 | 1951년 임신-11
주1 목가적인 시골 마을
| 제2장 | 1952년 출생-53
주2 아직 살아 있다
| 제3장 | 1953년 대관식-105
주3 정상 영업 중
| 제4장 | 1956년 물건 이름 붙이기-151
주4 어여쁜 새
| 제5장 | 1958년 막간-197
주5 비
| 제6장 | 1959년 눈 깃털-237
주6 주일학교 소풍
| 제7장 | 1960년 불이야! 불!-277
주7 체펠린 비행선이다!
| 제8장 | 1963년 토성 고리-311
주8 새 부츠
| 제9장 | 1964년 휴가다!-345
주9 공기와 천사의 공간에서
| 제10장 | 1966년 결혼식 종-391
주10 릴리언
| 제11장 | 1968년 지혜-441
주11 잘못된 인생
| 제12장 | 1970년 엉터리 영어-491
주12 1914년, 집
| 제13장 | 1992년 구원-513
옮긴이의 말-538
옮긴이 주-542
가계도-580
리뷰
책속에서
번티는 카운터 뒤에서의 번잡스러운 관계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녀는 개 사료와 새끼 고양이, 또 가끔씩 앵무새를 팔 때면 실은 그런 걸 파는 게 아니라 꼭 자기 자신을 팔고 있는 것만 같다. 더군다나 누구에게나 늘 깍듯하게 대해야 한다는 건 정상이 아니다(반면에 조지는 태어나길 그렇게 태어났다. 손님들 앞에서 지껄여대고, 아침에만 똑같은 날씨 얘기를 스무 번씩 하고, 머리를 조아리고, 굽실거리고, 웃어 보이고는 무대 뒤로 들어오자마자 가면을 홱 벗어버린다. 가겟집 아이들은?예를 들어 나와 체호프 같은 경우는?부모들이 이런 식으로 마음 아프게 자기 체면을 깎아내리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상처를 받는다),
어쩌면 잭은, 응당 제 할 일을 하도록 애완견을 보낸다던 어린 플로라를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그는 펩에게 닿기도 전에 뒤편에서 수류탄 한 발이 터지는 바람에 온몸이 갈가리 찢겨 나갔고 그사이 강아지는 미친 듯이 울부짖었다. 자애롭게도 영국군 저격병 하나가 간신히 그 작은 강아지를 쏘아버렸다. 그 저격병이 바로 프랭크에게 얘기를 들려준 조지 메이슨이었는데, 그 개가 일 분만 더 울부짖었더라면 그는 아마 제 머리통에 총알을 박아 넣었을 거라고 말했다.
결국 번티의 전쟁은 실망스러웠다. 그녀는 전쟁에서 무언가를 잃었고, 뒤늦게야 그게 바로 자신이 누군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였다는 걸 깨달았다. 번티의 꿈 뒤편 어딘가에서는 언제나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질 참이었다. 그녀가 탐조등을 비추고 고사포를 장전하는 전쟁이. 드 그레이 룸에서 〈진주 목걸이〉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사이, 믿기지 않을 만큼 잘생긴 장교들이 배짱 좋은 건 말할 것도 없고 지략도 출중하고 외모도 빼어난 번티를 빙글빙글 돌리면서 또 다른 삶으로 데려갈 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