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읽는 손자병법

주요 등장인물

제1편 천하는 누구의 것인가?
사람들은 어떤 세상을 꿈꾸는가?
허유가 강물에 귀를 씻다
천하는 무위로 다스려야 태평하다
술이 연못을 이루고 고기가 숲을 이루다
포악한 인간이 기르는 개가 성군을 보고 짖다
군왕이 어리석으면 나라가 어지럽다
강태공, 싸우지 않고 70만 대군을 이기다
포사의 웃음소리

제2편 패권전쟁이 시작되다
춘추시대의 첫 번째 패자, 환공
송양지인을 비웃다
문공, 62세에 천하의 패권을 쥐다
대붕이 날개를 펴다
동쪽에서 고함치고 서쪽에서 정벌하다
투구 끈을 뜯어내고 마음껏 마셔라
언릉전투에서 복수하다
투보회를 소집하다

제3편 손무의 지략, 오자서의 용맹
손무, 공자를 만나다
투보회의 영웅, 오자서
하늘을 기만하고 바다를 건너다
오자서 가문에 이는 피바람
여덟 번 절하고 친구를 얻다
망명객 오자서와 희광공자의 반란
농어 속에 숨은 검
손무, 왕의 애첩을 베다
양쪽에서 동시에 공격하다
바람도 손무의 병법을 듣다

제4편 충신의 도리, 간신의 역리
묘를 파헤쳐 시체를 매질하다
달밤에 울며 궁벽을 도는 신포서
도깨비 불꽃놀이
손무가 자취를 감추다
장작더미 위에 누워 복수를 다짐하다
치욕의 산에서 내려오다
구천이 부차의 똥맛을 보다
쓸개를 맛보며 복수심을 북돋다
세 치 혀로 중원의 판도를 뒤바꾸다
빛 바랜 회맹의식
토끼를 잡으면, 사냥개가 쓸모없어진다
범려, 서시를 만나다

제5편 천하에 병법서를 남기다
도왕의 시신을 껴안고 죽다
귀곡자의 수제자인 손빈과 방연
앉은뱅이가 된 손빈
손빈이 삼사법을 내놓다
조나라를 구하기 위해 위나라를 공격하다
손빈이 은거하다

손자병법 원문 읽기

무위치지의 세상이란 아무도 임금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세상이다. 우물을 파는 데 왕의 허락을 받을 필요 없고,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 그래도 임금을 비롯한 특권층이 수탈을 하지 않으니 백성들이 풍족했다. 그런 요순시대 때는 도둑이 없어 집집마다 대문을 열고 살았고, 길거리에 황금이 떨어져 있어도 그대로 놓아두었다. 요순시대가 끝나고 하나라부터 임금이 사욕을 부려 억지로 나라를 다스려도 잘 다스려지지 않는 난세가 시작되었다.
― <천하는 무위로 다스려야 태평하다>

제나라가 춘추시대 첫 패권국이 되었다. 전쟁을 여러 번 치르기는 했으나 큰 전쟁 없이 천하의 패자가 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관중이 이런 기적 같은 일을 가능케 했다. 의상지회衣裳之會. 이것이 손무가 춘추시대에 제나라가 첫 승자가 된 요인으로 꼽은 것이다. 관중이 재상으로 일하면서 병거兵車로 모인 것이 세 번, 승거乘車로 모인 것이 여섯 번이라고 한다. 이는 세 차례 전쟁을 치러 이겼고 여섯 차례는 칼을 차지 않고 위의威儀를 갖춘 의상만 입고 회합하여 이겼다는 말이다.
― <춘추시대의 첫 번째 패자, 환공>

공자는 천인감응天人感應의 인본주의적 신념을 지녔으나, 손무는 인인감응人人感應의 전술전략적 신념을 가졌다. 이런 까닭은 손무가 인간의 피로 쓰인 춘추시대의 현실을 보면서 천명이라든가 천도라고 하는 신화적 사상을 버렸다. 그럼에도 공자의 인본주의 사상과 손무의 전술전략적 사상이 어울릴 수 있는 것은 공자에게 천도란 인격적 신神이 아니라, 인간의 선한 본성과 연결되는 미지未知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 천도는 신이 아니기에 편애가 없으며 자연히 착한 사람과 함께한다.
― <손무, 공자를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