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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일본문화
· ISBN : 9788946045651
· 쪽수 : 240쪽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하늘 天
01. 태양의 눈물
02. 바람아 멈추어다오 : 태양의 제국? 태풍의 제국!
03. 비와 홍수 이야기
04. 이상한 나라의 일본인들
땅 地
05. 그냥 섬나라가 아니다
06. 지진 이야기
07. 일본은 소국이고 한국은 대국이다
08. 판도라 상자의 마지막 희망, ‘온천’
09. 그때그때 다른 나무 사랑 이야기
10. 사쿠라를 보면 일본이 보인다
사람 人 과거
11. 역사는 돌고 돈다
12. 저주받은 자연에 맞선 방패막이, ‘신토’
13. 태조 이성계의 재발견 : 사무라이 이야기 I
14. 세기말 폭력 만화가 현실이었다: 사무라이 이야기 I I
사람 人 현재
15. 일본은 공산국가다
16. 주는 대로 드세요
17. 바벨탑을 쌓는 사람들
사람 人 미래
18. 한자 이야기
19. 열도를 구원하는 것은 ‘사랑’
20. 유전대학 무전가업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인간 제물을 내지 않으면 장마가 그치지 않는다’라는 무시무시한 옛말이다. 이와 함께 ‘(힘들고 괴로운 일은) 물에 흘려보내라’라는 잠언箴言 또한 물 많고 재난 많은 일본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속담이고. 하늘이 노했기에 인간의 목숨을 바쳐야만 천지신명의 노여움을 풀 수 있다고 생각한 조상들이 가슴 아픈 기억은 마을 앞 강물에 빨리 흘려보내고 살아 있는 자신의 일에 집중하라는 의미에서 대대손손 물려준 생존 계명誡命인 것이다.
북한과 일본의 국경일 가운데에서 천황과 지도자 동지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인상적이다. 북한의 경우에는 10일 가운데 2일이, 일본은 15일 가운데 5일이 수령 동지와 천황에 관한 국경일이다. 김일성 유적을 참배하고 김일성 탑 앞에 방문해야 하는 북한이나, 황궁을 방문하고 신사에서 참배해야 하는 일본은 꼴과 모양에서 합동이다. 북한을 아우로 둔 한국과, 과거의 자신을 북한에서 보는 일본의 인연이 범상치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해진 위치와 계급 안에서 빼도 박도 못하며 평생 그 자리에 머물러야 했던 이들이 일본인이다. ‘열심히’라는 의미로 통용되는 일본어 ‘잇쇼켄메이一所懸命’는 자신의 집과 재산을 목숨 바쳐 지킨다는 의미도 있지만, 한평생 그 자리에 달라붙어 자신의 터를 보존해야 하는 고착의 슬픈 뜻도 담고 있다.
그렇게 세계사에 유례없는 한국의 문신 정치와 일본의 무신 정치는 오늘날의 ‘영국 대 프랑스’, ‘이란 대 이라크’, ‘그리스 대 터키’를 뛰어넘는 ‘가깝고도 먼 나라’를 만들었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반응을 보이는 원인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