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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이론/비평
· ISBN : 9788946071988
· 쪽수 : 352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영상, 아포리아 또는 아포리아, 영상
제1부 일상_영상
01 일상의 삶, 사람, 사랑에 대한 영상 아포리아_강승묵
02 밥과 커피, 영화…, 반복되는 일상의 시성_이자혜·강승묵
03 어쩌다 마주친 그대와의 사랑은 운명일까?_이자혜
04 상상의 공동체: ‘어느 가족’과 ‘방탄 가족’_박동애
제2부 영상_실험
05 한국 실험영화 태동기 약사(1919~1979)_최종한
06 이토 다카시, 개인의 실험영화 연대기_서원태
07 촬영미학: 봉준호 감독의 <마더>, 빛과 물질로 영화 읽기_박홍열
08 1960년대 한국 실험영화 작품_최종한
제3부 기억_영상
09 일상문화와 기억_태지호
10 기억의 터에 남겨진 영상의 흔적들_강승묵
11 반복되는 역사의 잔인한 기억들_이자혜
12 영상 재현과 몽타주 기억_태지호
대담: 영상이 우리에게, 우리가 영상에게 말을 건네다
에필로그: 영상으로 일상을 실험하고 기억하는 일
저자소개
책속에서
‘영상’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단연코 아포리아이다. 영상에 대한 정의는 시대와 지역, 학자와 학문 분야, 연구방법과 접근 방식에 따라 천차만별이어서 어지간해서는 그 해답을 찾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영상에 대한 아포리아는 또 다른 수많은 아포리아들과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즉, 영상과 영상이 아닌 것은 어떻게 구분되고, 영상과 이미지는 무엇이 같고, 다르며, 영상으로 무엇을 할 수 있고, 하려 하는지, 영상에 대해 관심을 갖거나 이야기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 때문인지 등등 말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상에 대한 아포리아의 답은 아예 없는지도 모른다.
“현실행 급행열차 출발합니다. 내리실 문은 없습니다”. <효리네 민박2>에서 민박집을 떠나며 남긴 어느 손님의 독백이다. …… <효리네 민박>에서 퇴실한 손님은 종착역이 없는 급행열차를 타고 현실로 회귀해 멈추지 않는 현실 속 일상을 살아야 하는 반면에 ‘아직’ 카모메 식당에 머물고 있는 <카모메 식당>의 등장인물들은 현실과 비현실(탈현실), 일상과 비일상(탈일상), 일상적인 것과 비일상적인 것의 이중 기제 안에서 살아가야 할 수도 있다.
영화 <그녀>의 원제는 She가 아니라 Her, 즉 목적격이다. 이는 그가 ‘그녀를’ 사랑한 이야기, 혹은 ‘그녀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 영화의 제목은 <그(Him)>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그녀’가 ‘그’를 사랑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처음엔 우연히 그가 그녀를 구매함으로 인해 시작된 관계지만 그와의 접속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해 온 그녀가, 더 많은 존재들과의 마주침을 위해 더 멀리 여행을 떠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새로운 존재들과의 접속을 통해 무한히 많은 관계의 생성과 변용을 계속하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