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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외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47545419
· 쪽수 : 464쪽
책 소개
목차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리뷰
책속에서
“사랑에 얽매이면 한없이 나약해지지. 자유로울 수도 없느니라. 내가 그랬듯이 말이다. 그러니 이 운단은 내가 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이라고 할 수 있지.”
“내 아이가 내가 겪은 고통을 다시 겪게 하고 싶지 않구나”라고 재분은 서글프게 말을 덧붙였다. 그 순간, 그녀의 아름다운 눈썹이 다시 일그러졌다. 자신을 덮친 압도적인 고통에 휘청거리며 그녀는 핏기가 하나도 없는 손을 들어 가슴을 움켜쥐었다.
_시(始)
“자, 그러면 이제 내단을 취해 볼까!”
절로 콧노래가 나올 듯한 기분으로 나는 까마귀의 배에 올라탔다. 그리고 까마귀의 상체와 등을 진 채 칼을 머리 위로 쳐들었다. ‘하나, 둘, 셋’ 한 뒤 그대로 칼을 내리꽂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는 그리하지 못했다. 내 등 뒤로 분노로 성성한 고함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었다.
“무엄하다! 이 무슨 짓이냐!”
_제1장
나는 쪽지를 읽었을 당시 큰 혼란에 빠졌다. 쪽지에 적힌 글자 하나하나는 이해가 가는데 조합하면 되레 이해가 가지 않아서였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쪽지 속 여인이 월하선인에게 뭔가를 청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이게 대체 무슨 뜻이냐고 그에게 묻자, 그는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너는 아직 어려서 사랑이나 정이 어떤 감정인지 잘 모르는 게 당연하지. 훗날 우리 욱봉과 단수를 하면 자연히 알게 될 터야.”
_제2장
“더는 할 말이 없으니 화신께서는 천계로 돌아가십시오. 천하의 여인을 모두 가지실 수 있어도 금멱만은 아니 됩니다. 화신은 총명하시니 조금만 생각해 보시면 제 뜻을 알게 되리라 믿습니다.”
“금멱만은…… 아니 된다…….”
욱봉은 고개를 숙인 채 목단 장방주의 말을 천천히 되뇌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고개를 번쩍 들었다. 무슨 일인지 그의 얼굴 위로는 아득한 절망감이 번져 있었다. 마치 길고 달콤한 꿈에서 깨어난 듯…….
“천제, 선대 화신……. 목단 장방주, 그럼 설마 금멱이!”
_제4장
“이 야만스럽고 무지한 정령 같으니! 여기가 어디라고 그런 더러운 말을 입에 올려! 존귀한 천가(天家)의 얼굴에 먹칠하고도 감히 네가 목숨을 부지할 수 있으리라 여겼더냐!”
천후는 탁자를 세게 치며 일어났다. 그리고 수연장 안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일갈했다.
“뇌공, 전모!”
천후가 누군가를 불렀다. 그러자 검은 얼굴의 남신과, 번개가 그 주변으로 번쩍거리는 여신이 수연장 안으로 들어와 예를 표했다.
“예, 천후마마.”
“이 요망한 요괴를 당장 끌어내 참해라!”
천후의 선고에 나는 기겁했다. 아니,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나를 죽이려고 해?
_제6장
“멱아야, 어찌 이럴 수가 있느냐? 욱봉은 어쩌라고!”
응? 그것을 왜 나한테 묻지?
정말 이유를 알 수 없어 그를 돌아보았다. 뜻밖에도 그는 금방이라도 울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멱아야, 설마 너 욱봉을 농락한 것이냐? 정녕 그런 것이야?”
농락하다니, 내가 욱봉을? 나는 정말로 월하선인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욱봉이 내 혼인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월하선인에게 물으려고 했다.
_제9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