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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54605069
· 쪽수 : 357쪽
책 소개
목차
백주(白晝)
칠일재
볼거리
갇힌 소년
빈사(瀕死)의 오후와 파도치는 물가의 어린 형제
les petites Passions
재채기
최후의 변신
<바벨의 컴퓨터>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코플랜드의 비판은 다분히 앞에서 말한 '복수의 신체가 우연에 의해 부주의하게 나타내는 단일한 운동'이라는 올리치의 말에 근거하는 것이므로 그 자체는 모순이 없는 의견이지만, 작품의 해석으로는 다소 조잡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올리치의 설명에는 분명 오해의 여지가 있지만, <아이 드로잉>이 노리는 바는 갑자기 닥쳐오는 경악이나 불안에 직면한 모든 인간에게 완전히 똑같은 반응을 나타내게 하여(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할 테지만) 그 결과를 가지고 그들의 단일성을 밝히려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그들을 질적으로 완전히 동일하게 다룰 수 있는 운동 속에 끌어들임으로써 거기에서 불필요한 외적 부대성(付帶性), 즉 '차이'가 실질적으로 소실되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즉, '단일하다'는 사실성의 지적이라기보다 사실을 창출하는 가능성의 추구인 것이다. - '바벨의 컴퓨터' 중에서
공포에 시달리고 초조하다. 시간이 없다는 것, 회사가 도산 직전에 있다는 것, 돈이 필요하다는 것, 여기 아니면 빌려줄 데가 없다는 것, 남편이 입원하고 없다는 것, 자기가 어떻게든 해야 한다는 것, ... 그런 갖가지 사정들이 복잡하게 얼키설키 뒤얽혀 머릿속을 채우고 있었다. 분명한 것은 돈을 빌려야 한다는 것, 이것 하나뿐이다. 점점 무서울 정도로 낙관적인 희망이, 진공상태처럼 사고력을 삼켜갔다. - '빈사의 오후와 파도치는 물가의 어린 형제' 중에서
나는 불결함에 완전히 익숙해져버렸다. 그것은 나를 바깥세계로부터 지켜주기까지 한다. 나는 지금 공기라는, 이것만은 완전히 쫓아낼 수 없는 침입자로부터 한 꺼풀의 때만큼 보호받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상은 나를 안심시킨다. 나는 전날 샤워를 해서 그 소중한 때를 벗겨낸 것을 후회한다. 게다가 욕실도 나의 부모가 찰싹찰싹 소리를 내며 걸어다니는 곳이 아닌가? 불쾌하다. 앞으론 목욕도 하지 말아야겠다. - '최후의 변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