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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4621250
· 쪽수 : 344쪽
책 소개
목차
1권
1장 토리스 바의 손님
2장 가메다
3장 누보 그룹
4장 미해결
5장 종이 날리는 여자
6장 방언 분포
7장 혈흔
8장 변사
2권
9장 모색
10장 에미코
11장 그녀의 죽음
12장 혼미
13장 실마리
14장 무성無聲
15장 항적
16장 어떤 호적
17장 방송
해설 | 일본 근대사회의 집합적 무의식, 그 터부를 비평하다
마쓰모토 세이초 연보
리뷰
책속에서
요시무라는 이마니시의 얼굴을 힐끔 보았다. 그는 이마니시의 가정형편 등 어릴 적 환경이 어땠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아까 역에서 본 젊은이들은 대단히 축복받은 환경이었다. 모두양갓집 자제들이었다. 한 명도 빠짐없이 대학교육을 받았고 불편함 없이 살아왔다. 요시무라는 이마니시의 얼굴을 보면서 이 노련하고 착실한 선배 형사와 그 청년 그룹을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쑥스러워하는 게 아냐. 단지, 나는 무슨 일에든 회의적이라서 말이야. 항상 나를 밖에서 바라보는 성격이거든. 이건 천성이라……”
“과연 예술가시네요.” 마담이 곧바로 말했다. “저희는 행복하면 바로 거기에 빠져버리잖아요. 그러니까 안 되는 거예요. 와가 선생님같이 분석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때때로 실패하곤 하지요.”
다른 여종업원이 끼어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자신을 밖에서 바라본다 해도 행복하다는 것은 틀림없잖아요. 그렇죠? 세키가와 선생님.”
마담이 옆자리에 앉은 비평가를 돌아보았다.
“그렇지. 인간이란 행복할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몰입하는 게 좋다고 봐. 쓸데없는 분석과 객관적인 시점은 글쎄, 좀.”
그는 후 하고 숨을 토해냈다. 남자는 여자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있었다.
“안심하세요. 저는 당신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요.”
“그런가.”
“예, 어떤 일이라도. 그야, 당신에게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 때인지 잘 아니까요. 당신은 더 높이 올라가셔야 해요. 그러니까 어떤 비밀을 말씀하신대도 저한테만은 괜찮아요.”
세키가와는 몸을 돌려 그녀의 목 뒤로 손을 넣었다.
“정말이지?”
“당신을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을 정도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