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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88954622929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이 책은 대물림의 기록입니다.
1부 애완의 자식들
01 시뮬레이션에 갇힌 그들
02 ‘유리멘탈’의 그녀들
03 육아를 책으로 배웠어요
04 그들은 왜 아직 ‘미생’인가
에필로그 대리인의 삶
2부 어떤 대물림의 역사
01 마음이 궁핍한 부모의 자식
02 모래의 가족
03 아들의 아버지들
04 50대는 ‘잉여’가 아니다
에필로그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일은 왜 슬픈가?
3부 애환의 역사 : 과거를 착취당하는 사람들
01 짧은 역사의 기록
02 정애씨의 상처
03 명호씨의 11월 27일
04 박정희 애도하기
05 마음속으로 사라진 고향
에필로그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4부 애완의 시대를 넘어
01 ‘한국적 민주주의’의 완성? ‘민주화’된 한국?
02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
03 우리가 가지 않은 길
04 품위 있는 어른을 기리며
에필로그 여우가 사라진 후 남은 것
리뷰
책속에서
공부만 잘하면 다 된다고 해서 한눈팔지 않고 외길을 걷듯 열심히 좇아왔는데, 이제 와 기성세대는 이 길이 아니라며, 왜 그동안 새로운 길을 찾지 않았느냐고 비난만 한다며 항변한다. 다른 길을 막은 것은 기성세대면서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그 어떤 사과도 하지 않고 책임도 지지 않고는, 젊은이가 패기가 없다느니 의지도 없고 나약하다느니 자신들에게 모든 잘못을 덮어씌우고 잘못했으니 반성하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했다. _<시뮬레이션에 갇힌 그들>에서
삶이라는 것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의문과 씨름하는 것,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혼란스러움과의 싸움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대리인’의 삶이란 이런 질문을 해본 적도, 받아본 적도 없는 삶을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대리인의 삶은 가장 효율적으로, 가장 효과적으로 주인의 의도를 이뤄내는 것이니 말이다. 대리인의 삶은 주인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주인의 의지대로 고분 고분하게 말 잘 듣는 애완견과 다르지 않다. 애완견은 나이는 먹지만 성장하지 않는다. 애완견은 보살핌은 받지만 존엄의 대상은 아니다. 그렇게 태어났고, 그렇게 길러졌으며 그 이상 성장하지 않는다. 그들은 정서적인 지체와 정신적인 미숙함의 문제를 제대로 성찰해보지 못한 채 미성숙한 어른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들의 부모처럼._<대리인의 삶>에서
명자씨나 명자씨의 오빠는 이 모든 일을 먹고살기 위해, 잘살아보기 위해 견디고 참으며 겪어냈다. ‘빈곤의 시대’를 살아낸 1950년대생에게 ‘민주주의’나 ‘인권’ ‘자유’ 같은 단어는 어떻게 다가왔을까? 그것은 명자씨에게는 ‘중학교’, 그녀의 오빠에게는 ‘대학교’와 같은, 애증을 넘어 혐오와 갈망이 합쳐진 그 무엇이었을 것이다. 그들에게 민주주의나 인권에 대한 요구는 ‘배부른 자의 노래’였을 테고, 쌍용자동차 투쟁처럼 부당한 해고에 대항하는 정당한 파업이나 비정규직의 고용안정을 위한 투쟁, 그리고 인권을 위한 시위도 모두 ‘먹고 할 일 없는 놈들의 철딱서니 없는 짓’에 불과했다._<마음이 궁핍한 부모의 자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