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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되고 싶어라

꽃이 되고 싶어라

돌머 (지은이)
  |  
한솜
2012-04-09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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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되고 싶어라

책 정보

· 제목 : 꽃이 되고 싶어라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7482506
· 쪽수 : 256쪽

책 소개

<돌머 씨 이야기>의 저자 돌머의 장편소설. 꽃보다 아름다운 여인, '미소'를 향한 '돌석'의 순애보적인 사랑을 그린다.

목차

1. 내 청춘의 빈 잔 2. 묻어버린 아픔 3. 홀로 된다는 것 4. 정녕 그대를 5. 왜 모르시나 6.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 7. 감기 8. 후인 9. 얼룩진 상처 10. 어디쯤 가고 있을까 11. 사랑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 12. 인생이 장미꽃이라면 13. 사랑을 잃어버린 나 14. 사랑밖에 난 몰라 15. 홀로 가는 길 16. 회상 17. 못 찾겠다 꾀꼬리 18. 슬픈 베아트리체 19. 꽃이 되고 싶어라

저자소개

돌머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한민국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하의실종패션. 몸은 집에 두고 가. 사면초보운전. 남자들의 심리에 관한 책. 학교폭력. 노출녀를 보려면 허가증이 필요해요. 영계사랑 상조. 한성부 한성령 한성자 가족. 이혼은 8282. 강개리는 야동 볼 때 평온한 표정일까. 대학생 동거커플. 어린이 성폭력. 재벌들이 지네발 경영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니 당신은 기분이 좋습니까. 판사님한테 부러진 맛살을 던지면 안돼요. 비비큐 치킨 사건. FTA 반대시위. 나는 꽁치다. 북한 주민들의 거짓통곡. 어그부츠는 어글리 부츠인가. 타로점 아저씨 로또복권 번호 좀 가르쳐줘요. 다 말아 먹었스와 외제차. 도를 아세요. 여자를 찾습니다. 맛있게 해주오. 튀는 여자와의 미팅. 맛이 간 여자와의 미팅. 무거운 여자와의 미팅. 여성상위시대 만세. 뭐 벗었다구. 국회는 마귀가 숨어 사는 전당인가. 수입산 상추. 국제결혼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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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소란스러운 사람들 사이에서 서 있는데, 신랑이 모습을 드러낸다. 훤칠한 키에 이목구비가 뚜렷하게 잘생긴 것이, 나 같은 인물하고는 아예 비교가 되지 않는 것을 한눈에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가 너무너무 부럽기만 하다.
그리고 잠시 후, 드디어 신부가 모습을 드러낸다. 눈부시게 하얀 드레스를 차려입은 미소가, 내 앞을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너무도 아름다운 미소! 이 세상 그 어떤 꽃보다 더 아름답고 고귀한 미소를 바라보는 내 눈에선, 참을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이래서는 안 되는데! 사람들 많은 데서 행여 누구에게 들킬세라, 나는 재빨리 눈물을 훔쳐냈다. 울지 말자, 울지 말자! 그래, 울지 않으련다. 이건 눈물이 아니라 그냥 잠시 눈에 티가 들어간 것뿐이야. 내 눈에서 반짝이는 이 이슬은, 미소 떠나는 길에 뿌려주는 나의 축복일 뿐이야. 절대 눈물은 아니야. 이제 다시는 내 곁으로 돌아오지 않을, 미소의 앞길을 축복해주는 나만의 선물일 뿐이야.
나, 이제 너를 잊어버리련다. 네가 저 사람은 선택한 것은, 그만큼 저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이겠지. 네가 스스로 선택한 저 사람과 영원히 행복하기만을 기원하면서, 그동안 네가 나에게 베풀었던, 우리들의 추억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이제 두 번 다시는 너를 그리워하지 않을게. 안녕! 내 사랑 미소.


아주머니와 작별한 나는 무척 심란했다. 잊으려고 애쓰고 애쓰던 미소의 모습이 다시 떠오르고 있었다. 그렇게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했건만 불행한 모양이었다. 그동안 같은 동네에서 살고 있었음에도 일부러 피해 왔건만, 막상 행복하게 살고 있지 못하다는 말을 들으니, 갑자기 미소가 무척 보고 싶어졌다.
아주머니가 가르쳐준 어린이집으로 한 발짝씩 걸어 올라갔다. 혹시라도 미소 눈에 뜨일까 봐 조심조심 다가가는데, 마침 어린이들을 배웅하는 미소의 모습이 보였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 미소의 모습이었다. 나는 엉겁결에 미소에게로 조금씩 다가섰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미소는 꽃보다 아름다웠다.
그러다 우리는 서로 눈이 마주쳤다. 흠칫 놀란 미소가 무어라 말을 하려다, 그냥 되돌아서 건물 안으로 사라졌다. 나는, 잠시 마주친 미소의 얼굴에서 짙은 수심의 그림자를 보았다. 그래서인지 뒤돌아 가는 그녀의 뒷모습이 너무도 안타까웠다.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미소의 우울한 표정이 지워지지 않는다. 행복하리라 생각했는데, 행복해야만 한다고 기원했는데, 오늘 본 미소의 모습은 연민으로 내 마음속에 다가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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