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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이의 구두

은이의 구두

김은령 (지은이)
  |  
청동거울
2016-11-08
  |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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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이의 구두

책 정보

· 제목 : 은이의 구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7491867
· 쪽수 : 272쪽

책 소개

김은령 작가의 첫 장편소설. 정신병동을 전전하는 조울증 환자 은이와 미술치료사 영이의 만남을 통해 정상과 비정상,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고, 나아가 삶이란 무엇인가를 진지한 문체로 진중하게 제기하고 있다. 우리 내면의 이중성을 들여다봄으로써 참 자아의 각성과 삶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목차

낯선 곳, 서울 병원으로 오다
미술치료사를 만나다
미술치료사 영이
연락선의 뱃사람처럼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 은이
은이의 외출, 그리고 다시 아프다
잠자리와 여덟 색깔 무지개
명수의 죽음
자살은 죽어야 완성이다
북한에서 온 여자 민희
화가가 되고 싶은 알코올 중독의 진호
젊은이들의 사랑과 죽음
병원 밖 사람들과 병원 안 사람들의 차이
또다시 감금의 방
인생이란 고민할 가치가 없다
다시 또 맞는 은이의 새 출발
새로운 꿈을 꾸는 것을 배우다
사랑을 훔치는 여자
은이의 퇴원
그와 그녀의 만남
고향으로 돌아온 은이
민낯으로 만나는 세상
세상의 모든 정신병자
마음은 변덕이 심하다
겨울은 추억의 계절이었음을
낯선 길로 들어서다

저자소개

김은령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카레라이스』는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첫 장편소설로, 직접 그린 삽화와 함께 정신병동의 이야기를 담은 『은이의 구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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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영이가 만났던 조현병 환자들의 그림에서 발견하게 된 공통점은 무엇인가 구심점이 되는 상징물이나 빨간 점 등을 지속적으로 그린다는 것이었다. 영이는 환자들의 그런 표현이 와해되고 분열되어 가는 자아를 붙들어 보려는 무의식의 힘겨운 노력이 표출되는 것으로 여겨졌다. D의 다이아몬드나 진주는 자신을 상징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다이아몬드를 매우 빛나게 그리셨네요.”
“네, 좋은 반지예요. 집에 있어요. 결혼을 해야 해요.”
“결혼을 빨리 하고 싶으신가 보군요. 누구랑 할 거예요?”
“여자 친구가 너무 예뻐요. 병원에서는 같이 있을 수가 없어요. 아, 너무 죄송해요.”
D는 자아를 잃어버리고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조각배 같았다. D는 뇌의 회로가 고장이 난 것이다. D는 결혼이라는 주제에 매달려 있었다. 그는 20대의 청년이니 당연히 여자 친구를 사귀고 싶을 것이고, 이렇게 제한된 공간에서 그의 욕구는 더욱 증폭될 수도 있을 것이다. D는 매시간 끊이지 않고 결혼 얘기를 했다. 가족들은 D가 사고라도 칠까 봐 불안하여 입원을 시켰다.


팔다리가 묶여 있으니 또 강박실이구나. 은이는 눈을 떴다. 나는 또 이 침대에……. 익숙한 하얀 벽들을 바라보며 이게 꿈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이 마시고 싶었다. 언제나 강박실에서 깨어날 땐 갈증이 났다. 그리고 커피가 마시고 싶었다. 오랜 습관처럼 언제나 그랬다. 그 망할 년만 아니었으면, 여기에 묶이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아, 조금만 참았으면 됐을 텐데. 그년도 묶였겠지?
은이는 강박실의 침대에 묶였다는 사실보다 퇴원 일정에 지장을 받게 될 것이 더 걱정이었다. 시간을 알 수 없으니 문 밖의 소리를 예민하게 감지해 보아야 한다. 조용하다. 아무런 낌새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이 병원은 다른 정신병동들과는 달리 지나치게 평온하고 말썽쟁이도 없으며, 밤에 잠도 잘 자는 환자들만 있다고 생각되었다. 이 사건으로 앞으로 얼마나 더 퇴원이 늦춰질지 심란했다.


오전 한때를 목욕탕에서 수다로 시간을 보내는 저 여인네들은 정신적으로 정상인으로 분류된 자들이다. 차별하는 시선을 보내며 숙덕거리는 저 여인들과 은이 자신은 마치 다른 인류이기라도 한 것 같은 느낌이다.
이제까지 정신병동에서 만났던 수많은 환자들이 생각났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배척을 당한 경험이 있기에 인간 관계라는 것을 고통 그 자체로 느끼는 듯했다. 정신병동의 그들은 삼삼오오 무리를 짓지 않으며 뒷담화를 아예 할 줄 모른다. 그래서 정신병동은 마치 고립된 섬 같기도 했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모습들은 망망대해에 떠 있는 외로운 섬들과도 같았다. 은이는 탕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방울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저들과 정신질환자들의 다른 점은 도대체 무엇일까 의문스럽고 답답한 생각에 잠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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