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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특성화중학교 2

수학특성화중학교 2

(인공지능 피피와 수학 좀 하는 녀석들)

이윤원, 김주희 (지은이), 녹시 (그림)
  |  
뜨인돌
2016-04-04
  |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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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특성화중학교 2

책 정보

· 제목 : 수학특성화중학교 2 (인공지능 피피와 수학 좀 하는 녀석들)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58076063
· 쪽수 : 224쪽

책 소개

카이스트 공학도와 소설가가 만나 3년의 긴 준비 끝에 10대들을 위해 펴낸 수학소설이다. 탁상 수학에서 벗어나 소설 속 등장인물들과 함께 움직이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그 안에 숨은 수학 원리들을 자연스럽게 발견하도록 돕는다.

목차

목차 없는 상품입니다.

저자소개

이윤원 (지은이)    정보 더보기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대학원과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합격했지만 과감히 입학을 포기하고 공부를 하며 느꼈던 공부의 원리와 즐거움을 아이들에게 전해 주고 싶어 교육 분야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학원 원장으로 수업을 하면서 수학 학습 분야의 책을 쓰고, 전국의 많은 학교에 강연을 다니고 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 최하위권부터 최상위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생을 만나면서 데이터베이스가 쌓였다. 이제는 학생이 공부하는 모습만 봐도 학교 시험 성적과 미래의 수능 등급이 뻔히 예측이 될 정도이다. 지은 책으로는 청소년수학소설 『수학특성화중학교』 시리즈와 수학공부법을 알려 주는 『최상위권 수학머리 만들기』 , 친절한 수능 분석서 『읽기만 해도 최소 수능 2등급이라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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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예술대학교 광고창작과를 졸업했다. 그로부터 10년 뒤 네이버 챌린지리그를 통해 소설가가 되었다. 네이버에서「구해줘」를, 카카오페이지에서「미치도록」을, 저스툰에서「모든 순간이 너였다」와「우리 베란다에서 만나요」 등의 작품을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수학특성화중학교》 시리즈에서는 교훈성·훈계성 이야기에서 벗어나 10대들이 100퍼센트 공감할 만한 내용을 촘촘하게 엮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저자만의 위트 있고 솔직한 문체, 생생한 캐릭터 묘사는 책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오늘도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줄 자신만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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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시 (그림)    정보 더보기
생동감 넘치는 스타일의 세련된 일러스트로 젊은 층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인소의 법칙』 등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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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모든 것은 수(數)이다.’
책 마지막 페이지에 적혀 있는 문구다. 피타고라스의 명언을 되새기던 파랑은 책을 덮었다. 토요일의 도서관은 한적했고 노을과 란희는 아직 그를 찾아내지 못했다. 덕분에 파랑의 주말은 오랜만에 평화로웠다.
파랑은 다른 책을 읽으려고 열람실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수학 인문 서적이 있는 서고는 이용하는 사람이 드물었다. 덕분에 수학 인문서가 있는 도서관 ‘가’ 열은 파랑의 개인 서고나 다름없었다. 파랑은 수학자의 일대기에 관심이 많아서 언제나 ‘가’ 열을 기웃거렸다. 파랑이 새로 읽을 책을 집어 들었을 때였다. 구석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어제 침입했던 자들은 아직 신원이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벌써 두 번째예요. 아마 그쪽이겠죠. 네. 주시하고 있습니다. 경계에 신경 써 주세요. 아, 지난번에 확보된 인원은 아직 입을 열지 않았나요?”
김연주였다. 나긋나긋한 평소의 목소리와는 달리 딱딱한 어조로 통화하고 있었다. 파랑은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나’ 열 서고로 이동했다. 어쩐지 방해해서는 안 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


노을은 류건이 다가오자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몸을 숨길 곳을 찾아야 했지만 노을의 뒤로는 산책로뿐이었다. 숨을 공간은 보이질 않았다. 허둥대던 노을이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들어 보니 류건이 자신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또 너냐.”
류건은 곤란하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선생님이 gun007이시죠?”
노을의 질문에 그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면?”
류건은 아니라고 대답하지 않았다. 그럴 거라고 생각했지만 부정하지 않는 모습을 본 노을은 확신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대결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었다.
노을은 지금도 며칠에 한 번씩 학교 서버에 접속했다. 그리고 노을이 들어갈 때마다 보안 수준이 높아져 있었다. 처음에는 도발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조금씩 노을의 실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지도해 주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요즘은 피피의 도움을 받지 않고 서버 보안을 뚫을 수 있을 만큼 실력도 늘었다.
노을은 호기롭게 대결을 신청하는 대신 궁금했던 것들을 풀어 놓기 시작했다.
“그 놀이동산 불량배들이랑은 무슨 사이예요? 학교 근처에서 검은 옷 입은 남자들도 선생님을 찾던데요.”
“검은 옷?”
“네.”
류건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제로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맞는 모양이었다.
“술래잡기하는 거야.”
“선생님이 쫓기시는 거예요?”
“아니, 내가 술래.”
“에?”
류건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한 노을은 잠시 당황했다.
“그, 그럼 혹시 선생님이 해커 GUN은 아니죠? 아닐 거야. 그렇죠?”
류건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노을이 본 중 가장 극적인 표정 변화였다.
“글쎄.”
류건은 자리를 피하려는 듯 그대로 노을을 지나쳐 갔다.
‘대체 정체가 뭐지.’


서버 실이 2층에 있었던 걸 기억해 낸 란희는 환풍구를 빙빙 돌다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수리와 청소를 위해 설치해 놓은 간이 사다리였지만 올라가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2층까지 올라가자 자욱한 먼지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엣취.”
좁은 환풍구에 란희의 재채기 소리가 울려 퍼졌다. 생각보다 소리가 커서 그녀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눈동자를 굴렸다. 다행히 아무도 듣지 못한 것 같았다. 환풍구에 쌓인 묵은 먼지들이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다.
‘아씨. 이게 뭔 꼴이야. 새 옷인데.’
란희는 팔꿈치로 좁은 환풍구를 기어갔다. 퀴퀴한 냄새와 먼지가 그녀의 미간을 연신 찌푸리게 했다. 그녀는 빛이 새어 들어오는 곳을 향해 계속 움직였다. 하지만 곧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바깥 풍경이 보이긴 했지만, 그곳엔 커다란 프로펠러가 세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쪽으로는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았다.
‘뭔 건물이 이래.’
란희는 몸을 돌려 반대 방향으로 기어갔다. 이렇게 된 이상 환풍 통로마다 돌아다니며 노을이가 있는 곳을 찾는 방법밖엔 없었다.
‘아이고 무릎이야. 얼마나 더 가야 하는 거야.’
그 순간이었다. 갑자기 바닥이 무너져 내렸다. 란희는 그대로 아래로 뚝 떨어졌다.
“아악!”
외마디 비명을 지른 란희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오른쪽 팔부터 떨어졌는지 오른팔이 지끈거리고 아팠다. 하지만 길게 아파할 시간이 없었다. 란희는 통증을 견디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행히 이번에도 눈치챈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란희는 조심스레 일어나서 자신이 떨어진 곳을 다시 확인했다. 잡동사니들이 잔뜩 쌓여 있는 것으로 보아 창고인 듯했다. 그녀는 쌓아 놓은 박스를 밟고 올라가 환풍구 통로로 다시 들어갔다. 굳게 마음을 먹었지만, 조금씩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서버 실에 있는 건 맞겠지?’
또다시 바닥이 무너질까 봐 조심조심 이동했다. 하지만 떨어지면서 방향 감각을 잃어버린 모양인지 빙빙 돌고 있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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