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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개와 아가씨

바보개와 아가씨

(앨리스 노벨)

김휘빈 (글), Ciel (그림)
  |  
앨리스노블
2015-02-28
  |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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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개와 아가씨

책 정보

· 제목 : 바보개와 아가씨 (앨리스 노벨)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라이트 노벨 > 앨리스 노벨
· ISBN : 9788960524248
· 쪽수 : 368쪽

책 소개

도시의 여성전용 도서관 보조사서 디하. 디하의 소꿉친구이자, 늑대 정령 혼혈인 '수호자', 루진. 둘은 입동축제날 밤, 소꿉친구의 선을 넘어 비밀스런 짓을 저지르고 만다. 디하는 한 지붕 아래 사는 루진과 이런 짓을 저질러도 되나 당황했지만...

목차

1. 겨울의 시작
2. 손끝에 닿는 바람이 변할 때
3. 날은 깊어지고 밤은 무르익어
4. 마음은 눈송이처럼 휘날려 길을 잃고
5. 빛을 느낀 순간
6. 손을 뻗어서
7. 겨울의 한가운데
8. 온기를 나누는 방법
작품 설정

저자소개

김휘빈 (글)    정보 더보기
2013년 데뷔한 19금 로맨스ㆍ로맨스판타지 작가다. 2019년 「계약 좀 합시다」를 완결 지었다. 한국 장르 소설의 성장기와 함께 자라 시장의 변화를 꾸준히 체험해왔다. 장르 소설 기획부터 편집, 집필, 디자인까지 아우르는 독립 출판과 전자책 제작ㆍ유통 경험이 있으며, 이를 토대로 실용서 『웹소설 작가 서바이벌 가이드』를 집필했다. 텍스트릿에 소속하여 집필 및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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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똑똑, 똑똑.
문을 두들기는 소리에 디하는 몸을 일으켰다. 아직도 도시 중심에서부터 들려오는 요란한 소리와는 무관계하게 집 안에서 혼자 몰려오는 일들에 휩싸여 쓰려져 있던 디하다.
대체 누가 문을 두들기는 걸까? 디하는 눈을 비비며 안경을 찾았다. 잠은 이제 막 깬 참이지만 생각하기에 그 노크 소리는 깨기 한참 전부터 들려오고 있었던 것 같았다.
“뭔 일이기에 대체….”
디하는 엉킨 머리를 손으로 훑고 뭉쳐 올라간 옷을 털어 내린 다음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분기별 결산 보고서의 제출이 멀지 않아 바쁜 요즈음, 디하의 방 안은 사람의 방이 아니라 종이 더미 보관소에 가까웠고 덕분에 바닥은 미지의 것들로 가득했다.
디하는 이 종이 더미들 밑에 깔려 있을지 모를 뾰족하고 단단한 것들을 주의하며 발끝으로 조심스럽게 앞을 더듬었다. 하지만,
“악!”
비명을 지르며 디하는 발을 움켜쥐었다. 뾰족한 것은 피했어도 양장본의 두꺼운 표지라는 트랩을 피하지 못한 게 문제였다. 디하가 오만상을 찌푸리며 발을 움켜쥐는 와중에도, 그 규칙적인 노크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알았어요, 나가요!”
소리쳤는데도 노크 소리는 계속 들렸다. 듣지 못한 걸까? 짜증을 삼키며 디하는 방문을 열고 문을 향해 엉거주춤한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은 마을의 축제일이었다. 누구나 마시고 떠들고 즐기는 날로, 마을 외곽에 위치한 디하의 집까지도 이따금 흥청거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고 한창 무르익어 축제의 열기가 하늘을 찌를 만한 시간이기까지 했다. 즐기기도 바쁠 이 시간에 대체 누가, 그 축제에 참가하지도 못하고 종이 더미에서 곰팡내를 피우는 남의 집에 와서 끈질기게 노크나 하고 있는 거냔 말이다.
“누구세요?”
디하는 문 앞에 서서 발을 어루만지며 가시 돋친 목소리로 문 너머의 사람에게 물었다.
하지만 문밖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똑똑, 똑똑 하고 계속 반복적으로 문 두들기는 소리만 날 뿐.
문을 열어 볼까 했지만 여자 혼자 있는 집이라 문을 벌컥 열기가 망설여졌다. 다시 한 번, 디하는 문밖을 향해 말을 걸었다.
“누구세요?”
“…아….”
남자 목소리였다.
디하는 움찔거리며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다 죽어 가는 목소리긴 했지만 남자 목소리라는 사실만으로도 디하는 바짝 긴장했다. 주먹을 꼭 움켜쥐며 디하는 문에서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누, 누구세요? 똑바로 말하지 않으면 안 열어 줄 거예요.”
“…야…, 디하…. 문 열어 줘….”
“그러니까 누구냐고요!”
“루진….”
조용히 들려온 이름에 디하는 흠칫하더니 조심스럽게 문을 향해 한 걸음을 옮겼다.
“누구…? 루진이라고?”
“응…. 루진….”
대답하면서도 루진은 똑똑, 똑똑 하고 문을 두들겼다. 확실히 루진의 목소리가 맞았다.
“디하…. 나 쫓아냈다….”
“아, 아니. 잠깐. 쫓아내긴 누가 쫓아냈다는 거야. 얘가….”
“쫓겨났다…. 서럽다…. 흐윽, 흐윽.”
“루, 루진?”
갑자기 울먹울먹해진 루진의 목소리에 디하는 깜짝 놀라 문을 열었다. 그러자 문에 기대 있었는지 루진이 그대로 디하를 향해 앞으로 스르르 기울어졌다.
“윽!”
디하는 훅, 품 안에 다가오는 육중한 몸을 다리에 힘을 바짝 주어 받아 냈다. 다행히 쓰러지지는 않았지만 루진의 몸은 무거웠다. 디하로서는 버티기 힘들었다.
“끄읏, 읏, 무거워….”
“디하다….”
“윽, 무거우니까, 비켯…!! 아니, 이게 대체 무슨 냄새야?”
고쳐 잡아 품에 안은 루진에게서는 코가 저릴 정도로 시큼하고도 달콤한 알코올 냄새가 났다. 축제에서 발효주를 실컷 얻어 마신 걸까?
“아니, 취하지도 않는 애가…. 뭘 이리 많이 마셨, 흣, 무것….”
“디하야….”
“무겁, 다, 고!”
자신을 강아지라도 되는 양 끌어안는 루진을 밀어내려고 애쓰며 디하는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상대는 자신보다 머리 한 개는 큰 데다가 마을의 기사단장 못지않게 좋은 체구를 가진 남자였다. 쉽게 밀려날 리가 없었다.
오히려 루진의 무게에 디하가 주춤주춤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루진이 몸의 힘을 풀고 완전히 디하에게 몸을 떠맡기고 있는 처지라 디하는 그저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낑낑대며 겨우 버텨 한 걸음 두 걸음 물러나던 디하는 허리에 작은 식사 테이블이 닿는 걸 느끼고 거기에 기댔다. 살 것 같았다.
“정말, 왜 이렇게 많이 마신거야!”
“응…. 조금 취했다.”
“조금이 아니라 많이!”
“아냐…. 많이 안 취했다. 딱 기분 좋을 정도로만 마셨다. 취한 것처럼 보이지만 취하지 않았다.”
매우 힘겨워 보이는 목소리로, 혀 꼬인 소리를 내지 않으려는 듯 힘겹게 따박따박 말하는 루진의 목소리에 디하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 그래. 됐어. 안 취했어. 그러니까 일단 앉아.”
“응….”
순순히 떨어지는 루진을 밀어내고 테이블 옆의 의자를 빼 주자, 루진은 그 의자에 턱 앉았고 디하는 그런 루진을 위해 컵에 물을 가득 따라 주었다.
“마셔.”
“고맙다….”
컵을 들어 벌컥벌컥벌컥벌컥 들이켜는 루진을 보고 디하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심하게 취해서 기분 내키는 대로 집에 온 것 같은데 디하로서는 그저 골치 아플 뿐.
“마시고 집에 가. 왜 애먼 이 문을 두들기고 있는 건지….”
“후우우….”
들은 건지, 듣지 않은 건지 루진은 길게 한숨을 내뿜더니 그대로 축 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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