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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61961301
· 쪽수 : 488쪽
책 소개
목차
│ 한국어판 서문 │ 예술작품의 삶과 죽음을 좇는 여행으로 초대합니다
│ 머리말 │ 위험한 그림들, 그 무시무시한 힘에 대하여
카라바조 │ 교황이 사랑한 타락천사
베르니니 │ 대리석에 온기를 불어넣은 조각가
렘브란트 │ ‘망가진 것’이 가진 비극적인 힘
다비드 │ 혁명보다 잔인한 아름다움
터너 │ 폭풍을 일으키는 그림
반 고흐 │ 뜨끈하고 땀에 젖은, 화가의 다정한 악수
피카소 │ 예술보다 큰, 정치보다 힘센
로스코 │ 말 없이 그저 절절한 색채와 감정의 드라마
│ 옮긴이의 말 │ 예술가들의 치열한 삶과 작품, 그 숨 가쁜 드라마 끝에서
│ 도판 카피라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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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인 │
리뷰
책속에서
르네상스 이후 야심찬 화가들은 단순히 손재주가 훌륭한 장인 이상의 무엇이 되고자 했다. 그들은 자기 자신을 모방꾼이 아니라 창조자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들은 또한 생명을 탄생케 하는 신성의 불씨를 마음속에 품은 조물주답게 자신이 창조한 예술이 철학이나 시, 종교와 같이 고귀한 것이어야 하며 있어도 좋고 없어도 그만인 사치가 아니라 인간이기 위한 필요조건이라고 믿었다. 이런 신념을 바탕으로 교황, 귀족, 관리, 자본가, 비평가와 같은 제 도적 권위에 맞서 예술이 가진 권위와 힘을 주장했다. 그래서 예술가들의 창작 인생의 드라마는 광포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우둔한 후원자나 그 하수인, 그리고 비겁하고 거만한 평론가 들과의 투쟁의 연속이었다. 예술가들이 만드는 드라마는, 미래에 대한 낙관과 결연한 의지로 무장한 전사들이 온갖 희생을 무릅쓰고 결국 승리하는 장면의 연속인 것이다. _「머리말」에서
그러나 카라바조의 예술은 따로 있었으니, 그것은 접촉의 회화이자 캔버스를 뚫고 나올 듯 관람자와의 거리와 문턱을 없앤 회화였다. 또한 장식적 섬세함과 미학적 세련됨은 모두 무시되거나 방기되었다. 성직자들이 너희도 구원받을 수 있다고 떠벌리는 가련한 악한들은 극의 조연이 아니라 주인공이 돼 카라바조의 그림에 등장했다. 그는 걸핏하면 싸우다가 다치고, 또 자신이 다친 만큼 다른 사람을 해치고, 건달들과 어울려 다녔다. 예술의 위엄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때 이런 위인과 위대한 성화의 창조자를 연결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실은 건달 카라바조가 없다면 위대한 예술가 카라바조도 불가능했다. 천재는 살인자였던 것이다. _「카라바조 | 교황이 사랑한 타락천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