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3274232
· 쪽수 : 336쪽
책 소개
목차
Prologue 5
김 서린 창에 반짝- 내려앉은 단어 하나
내 안으로 날아든, 고스케 12
어제와 내일의 오묘한 조우
내일이 기다려지는 풍경 24
찌질한 네 남자의 재기발랄 프로젝트
연체된 인생들의 기묘한 동거 40
고단한 마음까지 채워주는
투박하고 허름한 위로 한 그릇 52
그 하늘 아래
시간은 밤이었고, 달빛은 유감했다 64
관계의 소통과 지향
섬과 섬 사이 76
해인초 냄새 가득한 노란빛 세상
그까짓 어른, 그까짓 슬픔 86
사라진 수인선의 기억
가장 쓸쓸한 풍경으로 향하는 열차 98
뭍이었을까, 바다였을까……그 길은
그녀는 밀물이었다 110
드러낼 듯 드러내지 않아 더 애틋한
물안개는 꿈 124
아린 만큼 깊은 울림
사랑니, 그 설레는 성장통 136
민낯임에도 신비롭게 아득한
시간을 견디는 은비령 146
망망대해에서 길을 묻는 이에게
보이지 않아 더 눈부신 검푸른 바다 158
오늘도 따뜻했던
태양이 진 자리 170
아직도 사랑을 모르는 이를 위한
사랑을 배우는 시공간 182
찝찝하고 꿉꿉하지만 무언가 아쉬운
쪽-팔림의 회상 194
찰나마저 유감스러운
스치는 달팽이 걸음걸음 210
허상과 실상이 버무려진 이곳
내 세상이 궁금해? 네 세상을 말해줘 224
인생의 변곡점에서
가짜를 품은 진짜, 진짜를 낳은 가짜 236
삐걱거리며 흘러간
낡은 공간 안, 옹이 같은 시간 248
시간을 대하는 저마다의 자세
아름다운 찰나 262
단소 소리 흩날리는 귀신사
그러나 들리지 않았다 272
이념과 현실 사이
그럼에도 그러잡은 알맹이 284
바다가 건넨 독한 위로
괜찮아, 이제 다 괜찮아 294
비릿한 꼬막 냄새 위로 활자 내려앉는
원고지 1만6천500장의 터 306
안개와 노을 사이에서
내 인생이, 내 인생 같지 않다면 320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해가 들어서는 아침. 쉼을 가진 이에겐 새로운 하루의 첫 시간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끝나지 않는 일상의 시작일 뿐이다. 쉼 없는 누군가는 그저 터벅터벅 걸어 다시 하루의 출발점으로 향한다. 필요한 건 여유. 계절과 계절 사이에 있는 간절기처럼 시간과 시간 사이에도 틈이 있다.
시간 사이의 틈, 즉 간극을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이 여행이다. 낯선 곳에서의 한걸음은 일상에서의 걸음과 차이가 있다. 사람들에게 뒤처지지 않게 빠르게만 내디뎠던 걸음이 여행지에서는 멈출 수도, 뒷걸음질을 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여행이 틈을 가져다준다면 문학은 그 틈의 간극을 무한대로 넓힌다. 시나 소설에 나오는 한 문장만으로도 희로애락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런 까닭에 많은 여행자의 배낭엔 책이 함께 한다.
이 책은 문학과 함께 시간의 틈을 찾아 나선 여행을 담고 있다. 소설 위에서 울고 웃는 대한민국을 이야기했다. 문학과 여행의 교집합을 찾는 독자에게는 하나의 좌표가 될 것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장소와 작가를 잉태하게 한 공간을 써내려갔다. 따라서 책의 목차를 구성하며 공간과의 밀접도를 먼저 떠올렸다. 작가의 문학적 유산이 남아 있는 곳과 작품 속에 드러난 공간을 작품의 시선으로 말하고 싶었다. 그 때문에 눈으로 볼 수 있는 흔적이 많은 곳, 작가와 작품에 영향을 많이 준 장소와 공간을 위주로 작가 목차를 선별하고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작가와 작품을 나눠 구성한 건, 작가의 생애나 문학적 가치관에 영향을 미친 공간과 작품에 주요 소재로 등장해 스토리가 풍성해진 공간이 달라서다. 작가 파트에선 작가의 삶과 작품이 공간과 맺은 관계를 들여다보는 데 주안점을 두었고, 작품 파트에서는 작가와는 별개로 작품 속에 드러난 공간 자체나 공간에 배인 작품을 이야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정보는 따로 다뤘다. 문학기행을 떠나는 데 필요한 공간 정보는 '문학을 거닐다'란 팁으로 정리했다. 같은 장소에서 나고 자란 작가나, 같은 곳을 말하고 있는 작품에 대한 정보는 문학의 시선으로 공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다른 작가를 엿보다', '다른 작품을 엿보다'란 팁으로 구성했다.
문학이 스며든 여행지에서 사진을 찍고 정보를 기록하는 중에도 한 시간 정도는 빈 의자에 앉곤 했다. 초침이 60번의 원을 만드는 동안 달이 노랗게 비추는 성북동을 만났으며, 원주에선 저 세상에 계신 외할머니를 떠올렸다. 일상에서는 아무리 시간이 많아도 쉽게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어찌 보면 이 책은 그 한 시간 한 시간이 모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첫 원고를 쓰던 날, 노트북 옆에는 아이스라떼가 있었다. 다음 원고 때는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함께했다. 지금은 이 글을 쓰며 다시 사각사각 얼음 소리가 들리는 커피를 마신다. 계절이 돌고 도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애써주신 글누림 출판사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 프롤로그
(중략) 로망은 로망일 뿐. 현실은 다르다. (중략) 갓 졸업한 젖내 나는 청춘들이 아니다. 다 크다 못해 관에 한 발 넣고 있는 50대의 싸부와 황혼을 향해 가는 40대 중반의 그냥 아저씨. 사회적으로 무언가 되어 있어야 할 ‘어른’인 그들이었다. (중략)
- <연체된 인생들의 기묘한 동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