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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3274249
· 쪽수 : 260쪽
책 소개
목차
Prologue 5
인왕산 골짜기 아래
말뚝으로 남은 그대 12
기억을 지탱하던 그 골목
아득하게 머물 별똥별 되어 28
고독한 모더니스트의 일상
미드데이 인 서울 Midday in Seoul 42
마음에 어둠이 자박하게 내리면
절름발이의 밀실 54
시린 안개 피는 가을에도
여전히 ‘봄’ 68
커피 두 스푼, 설탕 두 스푼, 프림 두 스푼의 마법
그리움을 오물거리는 감성변태 84
서정이 피어날 무렵
고향 달의 숨소리가 그리웠던 사내 96
사각사각 그려낸,
그의 캘리그라피 110
영화처럼 살다 간 이
인생 레디 고! 122
절망 끝에서 희망을 그리는
6월은 아픈 보랏빛 134
빌뱅이 언덕 아래
종지기가 건네는 위로 144
유랑과 유람, 길과 집, 어머니와 나 사이
아프도록 아름다운 형벌 158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 가에서
이야기를 낚는 사내 172
시대의 민낯을 직시하며
뒤틀린 세상을 깨우는 사자후 184
공포의 자주색이던
땅속 씨앗의 시절 198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언덕을 잊지 않는 여우 이야기 210
토굴에 사는 글쟁이
도깨비에게 저당 잡힌 예술혼 224
남도 끝 언덕에 앉아
바다의 노래를 앓다간 사람 236
아름다움, 그 이면의 아픔
목메는 봄날 24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해가 들어서는 아침. 쉼을 가진 이에겐 새로운 하루의 첫 시간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끝나지 않는 일상의 시작일 뿐이다. 쉼 없는 누군가는 그저 터벅터벅 걸어 다시 하루의 출발점으로 향한다. 필요한 건 여유. 계절과 계절 사이에 있는 간절기처럼 시간과 시간 사이에도 틈이 있다.
시간 사이의 틈, 즉 간극을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이 여행이다. 낯선 곳에서의 한걸음은 일상에서의 걸음과 차이가 있다. 사람들에게 뒤처지지 않게 빠르게만 내디뎠던 걸음이 여행지에서는 멈출 수도, 뒷걸음질을 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여행이 틈을 가져다준다면 문학은 그 틈의 간극을 무한대로 넓힌다. 시나 소설에 나오는 한 문장만으로도 희로애락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런 까닭에 많은 여행자의 배낭엔 책이 함께 한다.
이 책은 문학과 함께 시간의 틈을 찾아 나선 여행을 담고 있다. 소설 위에서 울고 웃는 대한민국을 이야기했다. 문학과 여행의 교집합을 찾는 독자에게는 하나의 좌표가 될 것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장소와 작가를 잉태하게 한 공간을 써내려갔다. 따라서 책의 목차를 구성하며 공간과의 밀접도를 먼저 떠올렸다. 작가의 문학적 유산이 남아 있는 곳과 작품 속에 드러난 공간을 작품의 시선으로 말하고 싶었다. 그 때문에 눈으로 볼 수 있는 흔적이 많은 곳, 작가와 작품에 영향을 많이 준 장소와 공간을 위주로 작가 목차를 선별하고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작가와 작품을 나눠 구성한 건, 작가의 생애나 문학적 가치관에 영향을 미친 공간과 작품에 주요 소재로 등장해 스토리가 풍성해진 공간이 달라서다. 작가 파트에선 작가의 삶과 작품이 공간과 맺은 관계를 들여다보는 데 주안점을 두었고, 작품 파트에서는 작가와는 별개로 작품 속에 드러난 공간 자체나 공간에 배인 작품을 이야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정보는 따로 다뤘다. 문학기행을 떠나는 데 필요한 공간 정보는 '문학을 거닐다'란 팁으로 정리했다. 같은 장소에서 나고 자란 작가나, 같은 곳을 말하고 있는 작품에 대한 정보는 문학의 시선으로 공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다른 작가를 엿보다', '다른 작품을 엿보다'란 팁으로 구성했다.
문학이 스며든 여행지에서 사진을 찍고 정보를 기록하는 중에도 한 시간 정도는 빈 의자에 앉곤 했다. 초침이 60번의 원을 만드는 동안 달이 노랗게 비추는 성북동을 만났으며, 원주에선 저 세상에 계신 외할머니를 떠올렸다. 일상에서는 아무리 시간이 많아도 쉽게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어찌 보면 이 책은 그 한 시간 한 시간이 모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첫 원고를 쓰던 날, 노트북 옆에는 아이스라떼가 있었다. 다음 원고 때는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함께했다. 지금은 이 글을 쓰며 다시 사각사각 얼음 소리가 들리는 커피를 마신다. 계절이 돌고 도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애써주신 글누림 출판사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 프롤로그
(중략) 상주에서 산천을 뛰어다니며 쌓은 온갖 경험 위에, 인간 군상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 올려 흥미진진하게 펼쳐놓았다. 재담가 성석제의 마르지 않는 이야기의 샘, 상주를 찾았다. (중략)
- <이야기를 낚는 사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