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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예술/사찰
· ISBN : 9788970595962
· 쪽수 : 234쪽
책 소개
목차
지형과 교리가 빚은 개성들 속에서 _ 김봉렬
가람에 담긴 정신을 찾아서 _ 관조
Ⅰ. 절로 가는 길
범어사: 짧지만 길고 굽었으되 곧은 길
화암사: 천연요새의 성 같은 고찰
유가사: 자연이 주연, 인공은 조연인 사찰
해인사: 깨달음과 미망의 경계에 세운 공간 예술
Ⅱ. 어우러짐: 가람과 자연의 조화
부석사: 땅의 리듬에 맞춰오르는 계단식 석단
낙산사: 동해바다에 떠 있는 구도의 법당
선운사: 여백미 사라진 자리엔 동백꽃만
고운사: 두 가람 잇는 다리
내소사: 자연과 한 몸을 이룬 절
마곡사: 끊김과 이어짐의 절묘한 조화
해인사: 변화무쌍한 공간의 멋
Ⅲ. 넉넉함: 원융회통의 건축적 표현
화엄사: 절묘한 공간 활용으로 이룬 화합의 정신
금산사: 수평과 수직의 어우러짐
대둔사: 불교의 포용력 상징하는 가람 속 사당
옥천사: 살아 있는 통불교 박물관
문수사: 민중의 얼굴을 한 보살
신원사: 명성황후 구국혼 깃든 산신당
Ⅳ. 멋스러움: 가람에 담긴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
은해사: 자신감 넘치는 뼈대의 아름다움
수덕사: 섬세한 공예미 갖춘 고려 건물의 정수
청룡사: 휘어진 기둥에 담긴 중용과 역동의 미학
흥국사: 궁궐 대접받은 왕실 원찰
Ⅴ. 성스러움: 아름다운 것은 성스럽다
법흥사: 온 산이 다 부처님의 몸
통도사: 새것 만들되 옛 질서 따르는 정신
한계사터: 옛 절터에서 만나는 '처음 정신'
개암사: 용과 봉황으로 가득한 정토
Ⅵ. 소박함: 가람과 절제의 미학
봉정사: 소나무 그늘에 담긴 거대한 의미
화엄사: 모과나무로 구현한 자연주의
선암사: 고결한 삶을 보듬는 건축적 지혜
정수사: 작은 것이 아름답다
사찰 건축 -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조선시대 불교 건축의 구성 - 그 통불교적 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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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정신을 차리고 자세히 살펴보면 이 길은 그다지 길지도 않고 똑바르지도 않음을 발견할 수 있다. 3단에 놓여진 세 토막의 길들은 약간씩 어긋나며 휘어져 있다. 그러나 그 분절의 효과 때문에 전체적으로 곧아 보인다. 또한 양켠의 낮은 담장은 길의 시각적 길이를 효과적으로 확장한다. 짧지만 길고, 굽었으되 곧아 보인다. 한국적 미학의 극치다.
- <범어사: 짧지만 길고 굽었으되 곧은 길>
해인사 앞산에 올라보면 험준한 가야산 자락의 밝고 고요한 터에 해인사가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치 가야산의 울창한 수풀은 풍랑이 이는 바다와 같고 해인사는 그 바다 가운데에 피어난 한 송이 연꽃과도 같다. 화엄의 세계, 연화장 세계가 바로 이를 말함이 아닌가. 그만큼 해인사의 건축은 불리한 자연 지형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 이 점이 해인사의 가장 뛰어난 건축적 가치다. 다시 말해 해인사를 해인사답게 만든 것은 땅의 형상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는 지혜였다. 일주문까지의 길다란 진입로와, 일주문-봉황문-해탈문-구광루 등 여러 단계의 입구들을 지나면서 만나는 의외의 장면들은 모두 특별한 방법으로 땅을 이용하면서 생겨난 모습들이다.
- <해인사: 깨달음과 미망의 경계에 세운 공간 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