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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눈

사랑해, 눈

구경미, 김현영, 김이은, 박주영, 서유미, 조해진, 김유진 (지은이)
  |  
열림원
2011-05-23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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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눈

책 정보

· 제목 : 사랑해, 눈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70636924
· 쪽수 : 252쪽

책 소개

한국 문학에서 한 번도 목격되지 않은 생경하고 독특한 기상도氣象圖, 젊은 여성 작가 7인이 들려주는 눈 이야기. 현재 한국 문단에서 가장 뜨거운 주목 속에 열정적인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일곱 명의 여성 작가가 '눈snow'이라는 공통의 주제로 쓴 일곱 편의 소설을 묶은 테마 소설집이다. '비'라는 주제로 이미 출간한 <일곱 가지 색깔로 내리는 비>와 짝을 이루는 책이기도 하다.

목차

스노우맨 / 서유미
첩첩 / 구경미
하카타轉多 역에는 눈이 내리고 / 조해진
첫눈과 소원과 백일몽 사이에 숨겨진 잔인한 변증법 / 김이은
눈의 물 / 김현영
소설 小說 小雪 / 박주영
눈 위의 발자국 / 김유진

저자소개

구경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소설집 『노는 인간』 『게으름을 죽여라』와 장편소설 『미안해, 벤자민』 『라오라오가 좋아』 『키위새 날다』 『우리들의 자취 공화국』 『이방인을 보았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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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3년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나 명지대 문예창작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숨은 눈」, 『문학동네』 하계문예공모에 「여자가 사랑할 때」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냉장고』(2000)와 『까마귀가 쓴 글』(2003),『하루의 인생』(2012), 장편소설 『러브 차일드』(2010)가 있다. 사진출처 : (c) 허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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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에서 한문학을 공부했으며, 『현대문학』에 단편소설 「일리자로프의 가위」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 『마다가스카르 자살예방센터』, 『코끼리가 떴다』, 『어쩔까나』, 『산책』 등이 있고, 장편소설 『검은 바다의 노래』, 『11:59PM 밤의 시간』, 『열두 켤레의 여자』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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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소설집 『실연의 역사』, 장편소설 『백수생활백서』 『냉장고에서 연애를 꺼내다』 『고요한 밤의 눈』 『숲의 아이들』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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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소설집 『천사들의 도시』 『목요일에 만나요』 『빛의 호위』 『환한 숨』, 장편소설 『한없이 멋진 꿈에』 『로기완을 만났다』 『아무도 보지 못한 숲』 『여름을 지나가다』 『단순한 진심』, 중편소설 『완벽한 생애』 『겨울을 지나가다』, 짧은 소설집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 등을 썼다. 신동엽문학상, 젊은작가상, 이효석문학상, 무영문학상, 김용익소설문학상, 백신애문학상, 형평문학상, 대산문학상, 김만중문학상,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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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4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단편소설 〈늑대의 문장〉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5년 아이오와 국제 창작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주요 작품으로 소설집 《늑대의 문장》, 《여름》, 《보이지 않는 정원》, 장편소설 《숨은 밤》, 산문집 《받아쓰기》 등이 있다.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황순원신진문학상, 김용익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음악 혐오》,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 《나를 잊지 말아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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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새해의 첫날, 도시는 일찍부터 깨어 움직였다. 새해에는 늦잠 자지 않겠다고 다짐한 사람들도 많았지만, 간밤의 여흥에 젖어 아침까지 번화가와 유흥가 근처를 배회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았다. 브런치 약속이 있는 사람, 가족 단위로 식사를 하고 영화를 보려는 사람들, 다이어리를 사기 위해 서점에 가는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기상이변 때문에 추운 날씨가 계속되었지만 해가 기울고 가로등이 불을 밝히자 도시는 한결 따뜻해 보였다. 눈송이는 고요히 낙하했지만 그걸 발견한 사람들은 소란스러웠다. 누군가는 요란하게 침을, 누군가는 입버릇이 되어버린 욕을 내뱉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휴대폰을 꺼내 든 채 감탄했다. 거리를 걷던 사람들은 물론이고 카페나 술집 안에 앉아서 창밖을 내다보던 사람들도 와, 하며 입을 벌렸다. 흐지부지 내리다 만 첫눈 이후 도시에 처음 내리는 눈이었다. 새해 첫날 저녁, 고요하게 나부끼는 눈송이는 꽤 괜찮은 이벤트처럼 보였다.”
서유미, 「스노우맨」에서


“이십 년 만의 폭설이라 했다. 높은 빌딩 위 멀티비전으로는 폭설을 맞은 규슈의 곳곳 상황이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있었다. 도로에 엉킨 차들과 갓길에 수북이 쌓인 눈 더미, 거대한 제설차와 야광봉을 휘두르며 수신호를 주고받는 사내들, 그리고 우산을 받치며 종종걸음을 치고 있는 행인들…… 내가 지금 서 있는 곳도 규슈인데 멀티비전을 통해 본 규슈는 긴급조치가 내려진 도시처럼, 혹은 불시착한 비행기로 인해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비행장처럼 더더욱 긴박해 보인다. 나는 불가해한 시선으로 멀티비전과 내 앞의 풍경을, 그 기묘한 대비를 번갈아 바라본다. 지금 내 앞에서 가볍게 날리는 눈발은 빌딩 위에서 조심스럽게 방사하는 종이가루처럼 그저 무구해 보일 뿐이었다. 그건, 예정에 없던 신scene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허술한 소품 같기도 했다.
부질없는 생각이다.
건물 차양에 서서 손목시계를 또 한 번 내려다본다. 호텔을 나와 점심을 먹었고 역 근처 쇼핑몰에서 기념품도 구입했지만 5시가 되려면 아직도 세 시간이나 남아 있는 상태였다. 하카타 역 근처의 비즈니스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로비의 공중전화기로 H에게 전화했을 때가 아마 오전 10시쯤이었을 것이다. 십 년 만에 통화한 H는 내 목소리를 한 번에 기억하지 못했다. 짧은 순간, 전화한 것을 후회했지만 규슈에 와 있다는 내 전화를 그는 단 한 번도 예상한 적 없었을 터이기에 그 후회의 순간조차, 나는 곧 후회했다. 여행 책자의 접힌 페이지를 펼쳐놓은 후 공중전화기의 차가운 버튼을 꾹꾹 누르다가 다섯 번이나 도로 수화기를 내려놓았던 내 행동을 H가 꼭 봤어야 한다는 한심한 생각까지. 후회할 수 있다면 가능한 많이, 최대한의 범위에서 나는, 후회하고 싶었다.
만나러 좀 와줄래요?”
조해진, 「하카타轉多 역에는 눈이 내리고」에서


“이름 모를 날벌레처럼 희끗희끗 흩날릴 뿐이던 눈은 바다가 가까워질수록 점점 선명한 눈송이로 변해갔다. 마치 비듬 같았다. 격조가 낮은 비유라는 거 안다. 그래도 이해해주렴. 너의 커다란 우정이 마침내 내 사랑마저 받아줬던 오래전 그날 밤, 나는 꿈을 꾸었거든. 내 몸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광채를 내뿜고 있었고 머리에서는 하얗게 빛나는 주먹만 한 비듬이 끝도 없이 툭툭 떨어져 내렸다. 분명 너저분한 장면이었지만 때깔은 참 좋았다. 심지어 성스러운 느낌마저 들었으니 말이다. 다음 날 해몽을 찾아보았지. 가장 커다랗고 오래된 걱정거리들이 싹 사라질 것을 암시하는 좋은 꿈이더군. 그래서 내게는 꿈속의 그 비듬이 세상에서 가장 탐스런 눈송이다. 나의 비듬은 그런 거다. 너에 대한 내 사랑도 어쩌면 그런 거. 듣고 보면 이해 못할 것도 없지만 어쨌거나 비듬 이야기니 별로 듣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만 같은.
꼭 그래서만은 아니지만 안나, 나도 굳이 내 사랑에 대해 말하지는 않으려고 해. 내가 말하기 시작하면 너는 더 이상 내게 네 사랑에 대해 말할 수 없을 테니까. 나는 다만 커다란 귀다. 소원을 들어주는 정월 대보름달처럼 귓구멍 한껏 열어두고서 너를, 너만을, 들을 거다. 언제고 너에게 편지를 쓰겠지만 너는 결코 읽을 수 없을 것이다. 너의 어장에 세든 내가 당연히 지불해야 할 월세라고 생각한다. 알다시피 난 꽤 성실한 남자지. 셋돈을 떼먹는 일은 없을 거야, 안나.”
김현영, 「눈의 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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