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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71155752
· 쪽수 : 440쪽
책 소개
목차
1. 축령산 _21 / 2. 회상 _35 / 3. 뿌리 _51 / 4. 하산 _68 / 5. 장원급제 _81 / 6. 칼바람 _92 / 7. 강무 _109 / 8. 병가지상사 _124 / 9. 영토 _138 / 10. 향화인 _150 / 11. 대마도 _163 / 12. 민족혼 _173 / 13. 여인들 _192 / 14. 정족 _202 / 15. 배반의 세월 _220 / 16. 출정 _241 / 17. 적개공신 _256 / 18. 여진정벌 _272 / 19. 남아이십대장군 _289 / 20. 유자광 _299 / 21. 이십만 양병 _319 / 22. 병조판서 _337 / 23. 음모 _349 / 24. 차도살인 _361 / 25. 혜성 _377 / 26. 누명 _395 / 27. 벼락아 아느냐 _404 / 28. 끝없는 야욕 _416 / 29. 민족의 얼이 되어 _429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세조 3년(1457년) 1월 남빈은 아들 남이를 데리고 장군바위로 올라갔다. 별들이 총총히 빛나는 밤이었다. 남빈은 아들의 손을 꼭 잡고 비장한 어조로 말을 계속했다.
“너는 내일 집을 떠나 한양으로 올라가거라. 한양에서 곧 무과시험이 치러질 예정이라고 들었다. 너는 천 년에 한번 나오는 천장지비(天藏地秘)의 영걸임을 나는 의심치 않는다. 하늘이 감추고 땅이 숨겨두었던 사람이라는 뜻이다. 천지신명이 너를 도울 것이다. 미물에게도 혼이 있듯이 국가에도 혼이 있다. 너는 하늘을 읽고 별의 움직임을 알고 구름을 부르고 비를 쫓으며 귀신을 다스리는 염력이 있지만 한시라도 방심하면 작은 영(靈-요괴, 귀신, 악마, 도깨비, 헛것이라고 불리는 것들)이 너를 걸고넘어질 수 있다. 오만과 방심과 속단은 금물이니라.”
아침 일찍 남이가 부모님께 하직인사를 하였다. 큰절을 마치고 자리에 앉자 남빈은 벽장에 깊이 감춰두었던 궤짝을 열고 여러 권의 책과 금낭을 꺼내놓았다.
“이 다섯 권의 책은 <삼국유사>이니라. 고려 충렬왕 때 몽고가 우리나라를 짓밟고 갖은 횡포를 일삼을 때 일연이 국가의 주체성을 진작시키기 위하여 쓴 역사책이다. 거기에는 단군으로부터 시작되는 우리의 유구한 역사와 우리 민족의 우수성전통을 기록했다. 또 이 두 권의 책은 같은 시대에 이승휴가 쓴 <제왕운기>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가 중국과 구별되는 독자성, 자주성, 주체성을 가진 나라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책들은 단군을 신화 속의 인물이 아닌 역사적 인물임을 부각시켰고 우리 겨레가 단군의 자손임을 명백히 했다. 특히 만주 일대가 우리의 영토였음을 낱낱이 고증하고 발해를 고구려의 계승국으로 인정하여 장차 영토 회복의 뜻을 암시하고 있다. 이 책들을 백 번 이상 읽도록 하여라.”
또 남빈은 금낭을 열더니 금가락지와 옥비녀를 꺼내 남이의 손에 쥐어주었다. 거기에는 조선왕실의 상징인 오얏 문양이 선명하게 음각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