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마음 속에 그린 수채화

머리글
동인지에 부치는 글

유승영
마흔
동백숲에 서면
바다클릭
착한 2월
구구는 고양이다
시행착오
사진첩
봄

노민환
봄 그리고 강
새봄에는
4월의 봄
새싹
봄맞이
밤비 내리는 창
봄이 올 때까지
산길에서 기다리는 봄

염수니
술잔
우체국 가는 길
일어나라 봄
아카시아
꽃잎 내리다
잡초
안부
虛

이종인
봄비를 맞으며
두물머리 강물을 지나며
마음 하나 가슴에 싣고
어찌 알았으랴
솟대 하나 세우고
춘설화春雪畵 -봄눈이 그림 그리네
길손아 물어보자
하현달 산마루에 앉아

원영애
목련 그 짧은
어머니, 꿈에라도
떠나보낸 밤
돌탑
굴뚝 새
호수에 띄우는 편지
저들이 먼저 여는 아침
남자는

박영섭
여린 봄날에
비 젖은 가야산
사월애四月愛
흐르는 그리움
개망초
지는 봄
산막에 뜨는 달
오월의 향기

이상미
소주와 싸운 날
FTA
늦가을
꾼
두목포의 춤
가을 바다와 컵라면
지붕 고치는 곳
무용수

최경용
하얀 밤 까만 밤
산에 사네
사노라면
고목의 봄
오 해
바가지
석별惜別
울 아빠

서현미
동행
봄
희망
마음 다스리기(의자)
문자 메시지
사랑
진눈깨비
발렌타인데이

이상윤
꽃
귀
우물
칼
말의 빛깔
마늘 까기
공원에서 거울을 보다

장영숙
매화꽃 향기
강가에 잠깐 서 있었을 뿐인데
늙은 살구나무
사람과 사람 사이에 꽃이 핀다
한 그루 고요한 나무처럼
산에서 산을 보다
산
봄 밤

유일하
황화 소심
봄 비빔밥
산비둘기 우는 봄
낙조落照
새벽 낚시
버려진 냉장고
적하수오

정영희
고마운 바람이었네
어머니의 하늘
들꽃의 소곡
블루 노트
어떤 그리움

김진선
나무(프러포즈)
목련
별
봄날
비 내리는 날은 가슴이 욱신거린다
설렘
홍초(칸나)
봄 2

구본일
혼잣말
비밀의 집
떨어진 잎새
女人의 길
청혼
어느 출근길
젖은 발로 가다
나팔소리

봄눈이 그림 그리네

이종인


남김없이 다 놓으라 봄눈이 그림 그리네
눈 속의 매화 향기香氣 봄 소식 알리고
새소리 숨어버리니 눈꽃만 좋아하는데
노송老松의 설법만이 골짜기에 가득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