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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어문학계열 > 국어국문학 > 고전문학론
· ISBN : 9788962923810
· 쪽수 : 430쪽
책 소개
목차
- 조정순 : 지성껏 살아온 끝에 찾아낸 평화
“욕 봤다, 욕 봤다. 이 사람같이 욕 본 사람이 없다.
역사가 참 깊으다.”
- 김진엽 : 쌀가마니 나르며 집안을 지켜낸 여장부
“또 인자 맹장을 드러내고 그래도 또 리어카로 끌었심미다.
자궁 드러내고 또 끌었스이.”
- 전옥매 : 아라리와 돌에 실어보는 삶의 의미
“엄마는 저만큼 걸어가면 나에게만 보이는 보물이 있다.
내가 가져와야 되는 거 아니냐.”
- 김항순 : 긍정의 힘으로 일구어낸 보람과 행복
“좋을 때 못 웃을 사람이 어딨냐. 젤 못 살겄을 때 웃고
잘 사는 사람이 제일 잘 사는 거다.”
- 한미수 : 언제나 행복한 스카프의 여인
“나는 내 인생에 후회가 없어. 다만 죽음의 복을 주십쇼야.
인제는.”
- 이서운 : 형편은 어려웠으나 사랑받은 복된 삶
“그래 사람이 나쁜 사람이 어딨어. 다 좋지. 애들도
밉다고 하면 잘못 되잖아.”
- 백순녀 : 마음을 곱게 쓰며 살아온 인생
“내가 하도 고생한 사람이니까 이런 집에서 살아도 만족하고,
편안하고, 행복으로 알지.”
- 이재형 : 종갓집을 지키며 살아온 삶
“큰집으로는 다 이른 거 하는 게다 싶은데 지금 생각하먼
우예 지내나왔는동 고마 꿈 겉애요.”
- 심명남 : 힘든 팔자도 감당하기 나름
“어무니하고 둘이, 당신 살았던 이야기를 하면 낮이 된지
어쩐지 모르고 고롷고 밭을 맸어.”
- 나월순 : 힘들었지만 신명났던 지난 날
“나는 그런 것을 못해. 나가 싹 할 일 하고. 못할 거 같으면
아예 시작을 안 해, 나는.”
저자소개
책속에서
[저자를 대표한 신동흔 교수의 글]
이 자료집은 100명이 넘는 역사의 산 증인들이 펼쳐낸 생생한 삶의 이야기이다. 설화와는 또 다른 측면에서 구술담화 연구의 의미가 있는 자료가 된다. 이 자료집을 통해 허구적 담화와 사실적 담화를 아우르는 구술담화 체계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기초 자료의 한 축이 비로소 갖추어진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구술담화에 대한 문학적 연구의 새롭고 의미 있는 확장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아울러,‘산 역사’를 이야기 형태로 응축하고 있는 이 책의 자료들은 구비문학 외에 민속과 생활사, 여성사, 사회사 등의 여러 연구 분야에서 널리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꼭 연구뿐만 아니라 꾸민 것보다
더 기가 막힌 많은 사연들은 소설이나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문화예술 창작에도 좋은 소재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지난 시절 우리네 삶의 진짜 모습과 만날 수 있게 되리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 책은 다른 누구보다도 이야기를 들려주신 여러 할머니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따뜻하게 손 내밀어 조사자들을 맞이해 주시고 가슴속에 무겁게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구구절절 풀어내 주신 여러 할머니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그분들은 살아있는 철학자들이었다. 어떤 철학인가 하면 삶의 철학. 온몸으로 뼈저리게 삶을 감당해온 역정에서만 나올 수 있는,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눈물과 감동의 언어들이 봇물 터지듯이 흘러나왔다. 겉으로 보기에 평범하기 그지없어 보이는, 거기 그들이 있는지조차 잘 눈에 띄지 않던 주름진 할머니들의 입에서 마음을 흔드는 삶의 언어들이 흘러나올 때, 우리들은 그 앞에서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 이분들이 진짜로 인생을 사신 것이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