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문화/예술/인물 > 직업의 세계
· ISBN : 9788963192659
· 쪽수 : 140쪽
책 소개
목차
추천의 말---4
작가의 말---6
너를 어떻게 하지?---11
골목길 수의사---24
24시간이 모자라---39
우리가 모르는 동물도 있어요---54
라푼젤, 제발 힘을 내---64
젖소 의사---83
갈 곳이 없어---99
이제부터 시작이야---110
뜻밖의 선물---120
부록: 나도 수의사가 될 수 있을까?
적성 찾기---130
가치 찾기---133
리뷰
책속에서
이번에도 수희는 시키는 대로 했다. 아저씨는 고양이가 앞발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압박 붕대로 감았다. 그런 다음 말했다.
“이제 간단한 응급 처치는 끝났네. 네 덕분이다. 고맙구나.”
“네? 저는 한 게 아무것도 없…….”
“그런데 동물을 아주 좋아하는 아이구나?”
얼굴이 빨개져서 말을 머뭇거리는데 아저씨가 말했다. 수희는 깜짝 놀랐다. 오래 간직했던 비밀을 들킨 기분이랄까.
“특히 요즘에는 별의별 동물들을 다 키우잖아. 새, 토끼, 햄스터 같은 녀석들은 뭐 그래도 좀 나은데, 도롱뇽이니 악어 같은 건
정말 히스토리가 없거든. 이 병원에서는 고영환 선생님이 특수동물을 담당하는데, 아까처럼 치료를 못 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그래서 미안해하지.”
그제야 수희는 고영환 선생님이 아침부터 자료실을 들락거리면서 두꺼운 책이나 서류를 보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수의사의 세계가 점점 복잡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강양희 선생님의 진지한 말투에 나쁜 생각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눈물이 쏟아졌다.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강양희 선생님이 수희의 손을 잡았다.
“이런! 수의사가 될 녀석이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면 되나? 음, 물론 동물을 진료하다가 보면 슬프기도 하고 가슴이 아프기도 하지만, 수의사는 치료를 할 때 냉정해야 할 필요도 있어. 그러니까 조금만 참고 기다려. 할 수 있지?”
그 말에 수희는 어금니를 꽉 물고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