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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문화/예술/인물 > 직업의 세계
· ISBN : 9788963192840
· 쪽수 : 140쪽
책 소개
목차
추천의 말
작가의 말
우리가 원하는 선생님
선생님 관찰 일기
지덕체 선생님
내가 선생님이 된다면
이상한 일
선생님이라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지혜로운 선생님
자기 계발이 필요해서
학부모 면담
선생님도 아플 때가 있나요?
단정 짓지 않는 선생님, 공평한 선생님
선생님이 되고 싶어
부록: 나도 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
적성 찾기
가치 찾기
책속에서
지덕체 선생님이 뒷문을 열고 들어왔다. 장난을 치던 아이들은 허둥대며 자리를 찾느라 바빴다. 바로 그때 한 아이가 고개를 숙인 채 허겁지겁 자리로 돌아가려다가 그만 선생님이랑 꽝 부딪힐 뻔했다. 선생님은 날렵하게 몸을 피했지만 들고 있던 출석부와 책을 떨어뜨렸다. 그런데 선생님이 새처럼 가볍게 날아올라 발등으로 떨어지는 책을 피했다.
그 모습이 내 눈에는 마치 무술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보였다.
“너 목소리 엄청 크다는 건 알지? 여럿이 떠들어도 네 목소리만 들려.”
“선생님이 그걸 어떻게 아세요?”
“담임 선생님이 그걸 모르는 게 더 이상하지 않니?”
나는 아무 말도 못 하고 눈알만 굴렸다. 창피하면서도 은근히 기분 좋았다. 선생님이 “넌 왜 날마다 떠드니” 하고 혼낼까 봐 걱정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앞으로는 작게 말할게요. 잘 될지는 모르지만요.”
“그래. 제발 좀 그래라. 난 목소리가 작아서 고민인데 넌 커서 고민이구나.”
선생님이 나를 보고 빙긋 웃었다. 나도 씩 웃었다.
“나중에 호진이랑 같이 먹으면 어때서…….”
“말 좀 잘 들으면 어때서…….”
신기하게도 나랑 선생님이 동시에 말했는데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선생님 눈에서 반짝하고 빛이 났다.
“서, 선생님 눈에서 빛이 나요.”
“재식아, 네 눈에서도 빛이 나.”
“어어?”
선생님이랑 나는 몸의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 그러다 몸이 빳빳해지는가 싶더니 금세 원래대로 돌아왔다. 도대체 무슨 일일 까 생각하다가 그만 내 입에서 헉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어느새 나랑 똑같이 생긴 아이가 나를 빤히 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