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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악마와 묵시록

사랑과 악마와 묵시록

(앨리스 노벨)

이토모리 타마키 (지은이), 사카키 쿠야 (그림), 이경 (옮긴이)
  |  
앨리스노블
2015-03-31
  |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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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악마와 묵시록

책 정보

· 제목 : 사랑과 악마와 묵시록 (앨리스 노벨)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라이트 노벨 > 앨리스 노벨
· ISBN : 9788960524378
· 쪽수 : 308쪽

책 소개

악마의 이름을 적은 책을 복제하는 삼현사인 레지나. 어느 날 레지나는 교회 안에서 아름다운 짐승형 고위 마물을 소환하고 만다. 황급히 자기 방에 짐승을 숨겨 두지만 성제(聖祭)의 <신의 신부> 후보가 악마에게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

목차

서장 달이 내려다보는 10년 전
제1장 불의 색을 휘감은 악마의 계절
제2장 목욕과 광란의 아침
제3장 나무는 숨겨졌다, 숲 안에
제4장 금과 은의 가치, 책의 의의
제5장 흙 아래에 잠든 마왕
종장 매일은 늘, 희망 가득

작가 후기
역자 후기

저자소개

이토모리 타마키 (지은이)    정보 더보기
9월 7일생. 860만 조회의 대인기 웹사이트 “27시 09분의 지도” (http://ash―map767.riric.jp/index.htm)에서 ia라는 이름으로 오리지널 소설을 공개 중. 2012년 펜네임을 이토모리 타마키로 바꾸어 ‘화술사’로 데뷔. ‘she&sea’ 시리즈, ‘화신유희전’ 시리즈, ‘F―에프―’ 시리즈를 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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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키 쿠야 (그림)    정보 더보기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원화가. 주요 작품으로는 「완드 오프 포춘」 시리즈, 「Days of Memories」 시리즈, 「윌 오 위습」, 「에델 블루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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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별도 얼어붙은 붉은 밤.
울다 지쳐서 피 웅덩이 안에 멍하니 주저앉아 있던 때였다.
“―말은 그야말로 끌어당기는 힘이지.”
어린 레지나 외에는 아무도 없었을 터였던 식당에, 갑자기 이상한 말이 울려 퍼졌다.
레지나는 천천히 돌아보았다. 등 뒤에 해진 옷을 걸친, 여윈 체구의 낯선 청년이 서 있었다.
그는 맑은 눈동자에 동정의 빛을 띠고 어지럽혀진 실내를 잠시 바라보더니, 인형처럼 힘없이 앉아 있던 레지나를 조용히 안아 올렸다.
“지극히 높은 자인 나마저도 부를 정도의 힘. 요컨대 말이란, 행방을 정하는 자석이로다.”
레지나는 작은 손으로 눈물을 훔치고 청년의 어깨에 매달렸다.
“또한 사람의 육체는 입이라는 구멍을 지닌 피리다. 다만 사람은 선과 악, 이 두 종류를 다 안고 있기 때문에, 말이라는 자석에는 끝없이 풍향계의 사유가 잠재되지. 부서진 탑에 떠도는 망령의 포효처럼 공허하지 않나. 그러하니 뿌리 없는 자석은 성실하지 못한 악마에 속한다고도 하지.”
온화하게 자아내는 청년의 말을 멍하니 들으면서, 레지나는 마음속으로 오빠의 이름을 거듭 불렀다.
라울. 사랑하는, 나이 차이가 나는 오라버니.
“그러하면 사람이란, 마적(魔笛)이다.”
“……오빠는 누구야?”
“나는 모든 모습으로 변하는 자. 늘 변신을 하면서도 확실하게 존재를 이루지―네가 발한 한탄의 선율이 이 나를 이끈 것이다. 마적 소리는 성자(聖者)를 혹하게 할 정도로 아름답지.”
“오빠. 레지나네 오라버니가 어디 갔는지 알아?”
절망으로 말라 있던 큰 황금색 눈동자에 다시금 눈물이 차올랐다.
“라울 오라버니는 어디 있어? 바로 돌아오겠지?”
매달리는 마음으로 묻자 청년은 슬프게도, 혹은 미소하는 것처럼도 보이는 묘한 표정으로 레지나를 바라보았다.
“오라버니를 구해줘. 이제 떼 안 쓸게. 혼자서도 집 잘 볼 수 있어.”
라울은 작년에 소환사의 칭호를 막 얻었고 너무나도 바빠서, 요즘 레지나를 돌볼 여유가 없었다. 양친은 약 2년 전에 레지나가 네 살 생일을 맞이하고 난 뒤에 타계했다.
다정한 라울은 레지나가 매일 외톨이로 지내는 것에 항상 마음 아파했다.
그러던 중에 겨우 쉬는 날을 얻은 오늘, 레지나의 놀이 상대가 될 무해한 저급 정령을 불러내려 했다. 산(算), 기(記,) 언(言), 이들 삼위의 황금비에 따라서 소환술 의식을 구축했고―비극은 일어났다.
“더, 훨씬 더 착한 아이가 될 테니까. 제발, 오라버니를 구해줘!”
일반인은 봉인할 방도가 없는, 위험한 ‘이름 없는 마물’을 소환하고 말다니 불운이라고밖에 할 말이 없다. 소환 실패를 깨닫자, 라울은 가장 먼저 레지나를 식당 바닥 아래에 있는 식료품 창고에 숨겼다. 머리 위에서 울리는 싸우는 소리. 라울의 비명. 사악한 무언가가 입맛을 다시는 소리.
소음이 끊기고 정적의 냉기가 마룻바닥에 있는 약간의 틈새로 흘러 내려왔을 무렵, 레지나는 오빠를 찾아서 식료품 창고의 숨겨진 문을 열어젖혔다.
발견한 것은 피 웅덩이 안에 내팽개쳐진 라울의 반지뿐이었다.
“불쌍한 아가씨. 이 광경은 어린 사람인 지금의 너에겐 견딜 수 없을 거다. 네 마음이 강인하고 크게 자랄 때까지 봉인하도록 하지. 자, 잠들도록 해.”
“오라버니가 없으면 레지나 못 자. 오라버니, 오라버니!”
“너는 먼 미래에 날 만날 것이다. 그때까지 피의 기억과 나의 말이여, 깊이 잠겨라.”
자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청년이 하는 말은 확실히 ‘끌어당기는 힘’ 그 자체였다.
레지나의 의식을, 깊은 잠의 바닥으로 끌어내려 떨어뜨렸다.
적어도 라울의 반지의 감촉만큼은 잊지 않으려고, 레지나는 세게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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