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이와 가치 (모두를 보듬는 인문학 클래스)
지리산씨 | 기역
15,300원 | 20230210 | 9791191199529
모두를 보듬는 인문 대화,
마음을, 관계를 어루만지며
함께 피워내는 같이의 가치
모습과 생각이 다른 우리가 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며 쟁취한,
같이의 힘이 만드는 평화로움
팬데믹으로 더 치열한 시간을 보내야 했던 사람들이 피워낸 따수운 말글
팬데믹으로 오랜 시간 동안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만들어 가는 이야기가 줄었다. 사람과 만남이 어려운 사람은 이참에 집으로 더 꼭 숨어들어 가고, 야외활동을 즐기던 사람들도 관계를 맺지 않는 편안함을 알아버렸다. 어느새 ‘말글’은 사라져가고 따수웠던 마음도, 공간도 차갑게 느껴지는 하루하루 속에 사투하며 오히려 더 차분해진 사람들과 함께 수다방을 열었다. 보건업무에 종사하는 사람, 요양보호사들, 작은 학교를 중심으로 마을공동체, 일과 살림 돌봄에서 삼중고를 겪는 주부들, 이주여성들과 아주 가까이 ‘말글’을 통해서 만났다. 오롯한 말(강연), 글, 사진과 연극, 그림, 영화, 그림책 같은 매개를 통해 말글을 듣고, 읽고, 보고, 만지면서 새로운 말글을 피워냈다.
이 책은 그 매개를 운영하는 인문 강사의 생각과 삶, 함께한 차분해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오롯이 태어나고, 자라며 맺어온 같이로 인한 평화로움
내가 태어나고 자란 초가집, 나에게 행복과 설렘, 평화를 주었던 것들을 곱씹는다. 흔하디흔한 우리 주변의 풀꽃으로 마음속 온기를 채워나갔다. 한 편의 시, 한 편의 노래, 한 편의 글로 메말랐던 가슴을 설렘으로 물들였다. 저마다 가진 험난했던 인생을 사진으로 글로 나를 다독였다. 연극으로 고전으로 그림으로 시로 그림책으로 표현하며 눈물로 한숨으로 기쁨으로 미소로 서로를 부둥켜안았던 흔적을 담았다.
책의 말미에는 ‘함께 걸으며 길어낸 글’을 정지아, 오치근 작가가 다듬은 「눈에 빤히 보이는 데도 갈 수 없는 고향, 삼간도」를 담고 있다.
모두를 보듬는, 인문 대화
인생은 다사다난하다고 한다. 삶의 우여곡절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이 책은 그런 우여곡절 중에서도 더 험난한 사투를 벌이며 오히려 차분해진 사람들이 모여 인문학을 매개로, 말글을 매개로 서로를 다독인다. 뛰어난 위로의 말도 아니고, 어려움에 물리적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니다. 들풀과 들꽃, 시와 노래, 연극, 그림책, 고전을 읽고 보고, 만지고 이야기하며 전한 한 사람, 한 사람의 삶 이야기, 따뜻한 말과 눈빛, 목소리로 마음을, 관계를 어루만진다. 사람에게 상처받고, 삶이 힘들어 숨어버린 사람들에게 따듯한 위로의 말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