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개미 1 (지구의 숨결)
가일로 | 심플릿
30,000원 | 20251224 | 9791169299671
저자는 인간과 자연, 과학과 영성의 경계를 탐구하는 작가이자 과학자이다. 어린 시절부터 곤충과 식물의 세계에 매료되어, 현미경 아래에서 작은 생명들이 만들어내는 질서와 아름다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성장 후에는 과학을 통해 자연의 언어를 해독하고자 하여 전산학, 기계공학, 그리고 인문학을 두루 공부했다. 이후 의료기술과 생명공학 연구에 몰두하며, 생명체의 복원력과 지구 생태의 치유 원리를 탐색해왔다. 그의 연구는 단순한 기술의 발전을 넘어, 인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기 위한 철학적 해답을 찾는 여정이기도 했다.
『신개미』는 이러한 저자의 삶과 사유가 응축된 작품이다. 그는 개미의 사회에서 인간이 잃어버린 질서와 공존의 지혜를 발견했다. 인간이 환경을 파괴하면서 스스로를 위협하는 시대에, 저자는 과학적 상상력과 종교적 성찰을 결합해 “지구를 다시 숨 쉬게 하는 문명”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이 소설에서 개미들은 단순한 곤충이 아니라, 생명 전체의 의식을 대변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그들의 공명(共鳴)은 신의 언어이자, 생명과 생명이 서로를 이해하는 파동이다.
저자는 과학이 인간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기술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모든 생명체의 존엄을 회복시키는 철학으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의료기술의 진보보다 중요한 것은 “치유의 근원에 있는 사랑과 연민”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신념은 그의 연구뿐 아니라 문학에도 깊이 스며 있다. 『신개미』를 비롯한 그의 작품들은 모두 “인간의 죄는 자연의 상처로 되돌아온다”는 경고와 함께, 과학이 회복의 언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에게 글쓰기는 연구의 또 다른 형태다. 실험실에서 데이터를 다루듯 문장을 세밀하게 다듬고, 생명의 구조를 탐구하듯 인간의 내면과 지구의 생태를 관찰한다. 그는 말한다. “자연은 신의 첫 번째 책이며, 과학은 그 책을 읽는 기술이다.” 저자의 작품 세계는 그 문장을 증명하듯, 자연을 사랑하고 과학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빚어진 하나의 기도문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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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학교에서 생물을 가르치는 교사다. 수업에서 늘 아이들에게 묻는다. “너희가 아는 가장 완벽한 협력 생명체는 무엇일까?” 대부분 “벌!”이라고 대답하지만, 나는 미소 지으며 『신개미』를 권한다. 이 책을 읽은 후에는 누구나 개미를 다르게 보게 되기 때문이다.
『신개미』는 단순히 곤충의 세계를 다룬 소설이 아니다. 인간과 개미가 같은 지구 위에서 서로를 연구하고, 공존의 가능성을 찾아가는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이야기다. 인간은 개미를 이용하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의 질서와 협력에서 배운다. 그리고 개미들은 인간에게 감정과 공명의 언어를 가르친다. 특히 정민과 그의 아들 류가 ‘조상들의 코드’를 발견하며 인간과 개미의 공통된 기억을 해석하는 장면은, 생명과 과학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과학이 단지 실험실 속 공식이 아니라 ‘생명을 이해하는 언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개미의 생태, 유전자, 나노기술, 그리고 인간의 윤리까지, 이야기 속에는 교과서로는 가르칠 수 없는 생명의 경이와 책임이 담겨 있다.
『신개미』는 청소년들에게 말한다. 지구의 진정한 주인은 힘이 센 종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도울 줄 아는 생명이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여러분은 발밑의 한 마리 개미를 함부로 밟을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안에는 인간의 미래가, 그리고 지구의 사랑이 함께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