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라우터(archirouter) 4: 근원적 재료 (건축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남성택 | 한양대학교출판부
36,000원 | 20250930 | 9788972188506
한양대학교 건축학부가 Hanyang Architecture Review의 스페셜 에디션으로 2021년부터 연간 출판하고자 하는 전문학술도서 아키라우터archirouter는 건축의 근본적 문제의식들을 고민하며 그에 비추어 다시 우리 시대의 현상을 직시하고자 시도한다. 건축(architecture)과 무선공유기(router)의 합성어인 아키라우터는 우리 시대의 건축이 여전히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사고와 담론의 촉매 역할을 기대한다. 그리고 인터넷 검색창의 세계가 그러하듯, 특정 키워드를 중심으로 시대를 관통하는 글들을 수집하고 수평적 위계로 정리해 소개하고자 한다.
아키라우터 4호는 만물을 이루는 근원 물질에 대한 다양한 철학적·이론적 사유를 개괄한 역사적 문헌들을 정리한 개론적 섹션 〈세상/건축을 이루는 물질〉로 시작된다 (공자, 엠페도클레스, 아리스토텔레스, 유안, 오비디우스, 고타마 싯타르타, 비트루비우스). 이어 건축 재료들을 나열하여 그 상호 관계나 상대적 특성을 비교하는 역사적 건축가들의 인식과 태도를 통합적으로 조망하는 총론적 섹션 〈재료를 마주하며〉로 이어진다 (이계-영조법식,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 안드레아 팔라디오, 마크-앙투안 로지에, 외젠 비올레-르-뒤크,고트프리트 젬퍼, 아돌프 로스, 라슬로 모홀리-나기, 오귀스트 페레).
그 다음에는 각각의 재료적 특성과 역사적 맥락에 집중하는 세 개의 각론적 섹션이 구성된다. 첫째, 고대부터 산업혁명 이전까지 간단한 가공을 통해 구축되어 온 전통 재료들을 다룬 〈전통시대 - 축조와 피복〉 (오귀스트 슈와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파울 세르바르트, 안드레아스 힐트, 제프리 킵니스, 안드레아스 힐트, 아담 카루소 외), 둘째, 산업화 이후 기계적 생산과 화학적 합성 과정을 통해 등장한 새로운 재료 현실을 조명하는 〈산업시대 - 가공과 합성〉 (지그프리드 기디온, 미스 반 데어 로에, 지오 폰티, 레이너 밴함, 장-루이 코헨, 에바 기어링 & 안드레아 데플라제즈 외), 셋째, 원초적 재료의 감각성과 물성에 주목하며 회귀적, 현상학적 감각을 추구하는 현대 건축의 흐름을 담은 〈감각시대 - 원초성과 분위기〉 (버나드 루도프스키, 르 코르뷔지에, 자크 뤼캉, 딜러 스코피디오 & 렌프로, 마틴 라우흐, 박종진, 남성택 외)가 그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다양한 필진의 시선을 담은 기고 섹션 〈바리아〉 (조성룡, 현명석, 하니 뷔리, 플로리안 아이허, 게롤드 올리히, 아드리안 도르슈너, 전태규, 홍다혜, 앙투안 피콩, 라우렌트 슈탈더)를 통해, 재료에 대한 다층적인 성찰을 함께 소개한다.
이처럼 아키라우터 4호는 재료의 관점에서 건축을 통찰하고자 하며, 건축을 이루는 다양한 재료들 간의 관계, 특정 재료에 대한 각기 다른 입장과 태도, 독창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한 다채로운 건축 담론들을 폭넓게 담아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