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죄 - 스리랑카 1 (인간이 만든 신의 언어, 그 경계를 넘는 순례)
가일로 | 심플릿
24,000원 | 20250721 | 9791169298506
『인간의 죄』 — 사랑과 죽음, 용서와 구원의 여정에서 피어나는 내면의 순례기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작가는 스리란카의 사원에서 한 스승을 만난다. 그 스승은 눈빛 하나로, 침묵 하나로, 인간의 내면을 꿰뚫는 진리를 가르쳤다. 그것은 불교의 철학이었고, 동시에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연민이었다. 스리랑카의 바위사원, 캔디의 불치사, 아누라다푸라의 보리수 나무 아래서 작가는 삶의 고통과 욕망, 그리고 죄의 근원을 마주한다.
이 여정은 인도 바라나시의 강변에서 다시 불붙는다. 진우라는 이름의 주인공은 이국적인 인도 여신 같은 여인 소냐와 격렬한 사랑 속에서 욕망과 구속, 자유와 구원의 갈림길에 선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영국에서 온 중년의 여인 라야. 그녀는 상처를 간직한 채 조용히 진우의 내면을 어루만지며, 삶의 깊은 고요로 그를 이끈다. 두 여인과의 관계는 육체와 영혼,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뜨거운 인간의 기록이며, 동시에 진우 자신의 죄와 마주하는 통로이다.
그러나 이 모든 여정의 시작과 끝에는, 한국의 봉은사가 있다. 연등이 바람에 흔들리던 그 밤, 진우는 스님의 차 한 잔 앞에서 물었다. “죄란 무엇입니까?” 스님은 웃으며 말했다. “죄는 남의 눈이 아니라, 자기 마음이 기억하는 것입니다. 기억하지 않는다면 죄도 없습니다. 그러나 기억한다면, 용서하는 법도 알아야겠지요.” 이 말은 진우를 다시 스리랑카로, 인도로, 네팔 룸비니로 이끌었다. 그는 길 위에서 죄를 되새기고, 죽음을 목격하며, 사랑 속에서 자신을 용서하는 법을 배운다.
『인간의 죄』는 여행 안내서이자, 영혼의 고백서이다. 스리랑카의 신화와 사찰을 따라가는 여정은 시적인 묘사로 펼쳐지고, 인도와 네팔의 풍경은 인간 내면의 심연과 맞닿는다. 사랑은 여기서 종교가 되고, 침묵은 언어가 된다. 작가는 육체의 떨림 속에서 신의 숨결을 찾고, 스님의 말씀 속에서 자신의 어리석음을 돌아본다.
이 책은 묻는다.
“당신은 누구를 사랑했고, 누구를 용서했는가?”
그리고 말한다.
“죄는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다.”
『인간의 죄』는 이제껏 당신이 한 번도 떠나보지 못한 길 위의 철학서이며, 가슴 깊은 곳에 남은 사랑의 기억을 꺼내보게 하는 감정의 나침반이다. 지금, 이 여정을 통해 당신 자신의 죄와 사랑을 마주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