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광물 공급망 전쟁 (국가의 생존과 번영을 결정하는 미래 에너지 패권과 경제안보)
박준혁 | 시크릿하우스
22,500원 | 20260115 | 9791194522294
첨단산업을 지배하는 전략자원
핵심광물은 이제 자원이 아니라 국가의 무기다
미중 패권 경쟁의 최전선에서 벌어지는
‘총성 없는 공급망 전쟁’
최근 미국과 중국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을 넘어, 리튬, 니켈, 코발트, 흑연, 희토류와 같은 핵심광물을 둘러싼 견제를 노골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흑연과 희토류 수출 통제를 통해 공급망 영향력을 드러내고 있으며, 미국과 EU는 핵심광물 확보를 국가 전략의 최우선 과제로 격상시키며 법과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통상과 산업 정책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미래 산업의 주도권과 에너지 전환, 경제안보를 둘러싼 새로운 형태의 패권 경쟁이 존재한다.
과거의 패권 전쟁이 영토와 석유를 둘러싼 싸움이었다면, 21세기의 전쟁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 즉 ‘광물자원 확보’를 대상으로 벌어진다. 스마트폰, 전기차, 반도체, 그리고 AI에 이르기까지 현대 문명을 지탱하는 모든 첨단기술의 뿌리에는 ‘핵심광물’이 존재한다. 리튬, 코발트, 희토류와 같은 전략 자원 없이는 단 하나의 칩도, 단 한 대의 전기차도 완성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책 《핵심광물 공급망 전쟁》은 바로 이러한 위기의식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핵심광물을 단순한 자원이나 원자재가 아니라, 국가의 산업 경쟁력과 안보, 외교 전략이 교차하는 ‘공급망 전쟁’의 핵심 요소로 조명한다.
저자 박준혁은 전기차와 이차전지, 반도체와 AI, 재생에너지와 국방 산업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첨단기술의 기반을 이루는 핵심광물들이 왜 전략 자원이 되었는지, 그리고 이 자원을 둘러싼 경쟁이 어떻게 국제 질서를 재편하고 있는지를 구조적으로 풀어낸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의 선임연구원이자 미국 애리조나의 거대 광산 현장을 누빈 엔지니어인 저자는 실제 광산 현장과 치열한 국제 핵심광물 실무그룹의 생생한 이야기를 책에 담아냈다. 이 책은 단순히 자원 수급 문제를 다루는 기술서가 아니다. 자원 민족주의가 부활하고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는 소용돌이 속에서, 대한민국이 어떻게 경제 주권을 지키고 미래 산업의 패권을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국가적 생존 전략서’이다.
저자는 광산 개발 현장과 국제 정책 논의의 최전선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광물의 탐사와 채굴, 제련과 가공, 소재화와 최종 제품에 이르는 공급망 전 과정을 한 눈에 조망하며, 각 단계에 숨어 있는 취약성과 리스크를 차분하게 설명한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복잡하게 얽힌 글로벌 가치사슬(GVC)의 명암을 이해하고, 중국이 어떻게 전 세계 핵심광물 공급망의 마스터키를 쥐게 되었는지, 그리고 서방 국가들이 이에 맞서 어떤 반격을 준비하고 있는지 그 거대한 경쟁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특히 자원 빈국인 한국이 기술 강국으로서 가질 수 있는 기회와 위험 요소를 날카롭게 분석하여, 투자자에게는 산업의 미래 지도를, 기업인에게는 공급망 내재화의 해법을, 일반 독자에게는 변화하는 세계 질서를 통찰할 수 있는 혜안을 제공한다. 핵심광물 문제는 더 이상 특정 산업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생존과 번영을 좌우하는 경제안보의 핵심 의제로 부상했음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공급망의 마스터키를 둘러싼 패권 전쟁과
글로벌 각자도생의 전략
유럽,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
미중을 넘어 각국이 펼치는 ‘자원 안보’의 각축장
책 《핵심광물 공급망 전쟁》이 가장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핵심 주제는, 핵심광물 공급망이 어떻게 시장의 영역을 넘어 국가 전략과 경제안보의 문제로 전환되었는가이다. 한때 핵심광물은 가격 변동성과 수급 안정성의 문제로만 인식되었지만, 미중 패권 경쟁과 지정학적 갈등이 격화되면서 그 성격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지난 수십 년간 효율성과 비용 절감을 앞세워 구축된 글로벌 가치사슬은 팬데믹과 전쟁, 무역 분쟁을 거치며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냈고, 특히 핵심광물 분야에서는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세계 경제 전체의 위험 요인으로 부상했다.
중국은 채굴(업스트림)보다 훨씬 중요한 정·제련과 가공 단계(미드스트림)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확보하며, 사실상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의 ‘마스터키’를 쥐게 되었다. 저자는 중국의 공급망 지배가 우연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친 국가 주도의 산업 정책과 전략적 선택의 결과였음을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중국은 지난 수십 년간 치밀한 국가 전략을 통해 채굴보다 훨씬 중요한 가공 및 제련 단계를 선점했다. 전 세계 희토류 가공 능력의 80~90%를 독점하고, 배터리 핵심 소재인 흑연과 리튬 제련 시장을 좌우하는 중국의 지배력은 이제 ‘자원의 무기화’라는 강력한 전략적 지렛대가 되어 전 세계를 압박하고 있다. 저자는 최근 중국이 시행한 갈륨, 게르마늄, 흑연 등의 수출 통제 조치를 분석하며, 이것이 단순한 무역 보복이 아닌 미래 패권을 선점하기 위한 정교한 포석임을 밝힌다. 동시에, 지정학적 요충지로 부상한 광물 보고들에 주목한다. 북극의 빙하 아래 막대한 희토류를 품고 있는 그린란드를 향한 강대국들의 뜨거운 욕망, ‘유럽의 광물 창고’로 불리며 전쟁의 이면에 광물 자원 확보라는 치열한 수싸움이 숨겨진 우크라이나의 사례 등을 통해 전 세계가 어떻게 광물 중심의 전장으로 변모하고 있는지 조명한다.
또한, 미중 패권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자원 부국들이 보여주는 행보는 매우 치열하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보유국이라는 지위를 활용해 ‘니켈 원광 수출 전면 금지’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이 자국 내에 직접 제련소를 건설하도록 강제하며 자원 민족주의의 성공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칠레 역시 리튬 자원에 대한 국가 통제력을 강화하는 ‘새로운 리튬 국가 전략’을 발표하는 한편, 광산 개발에 필수적인 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수 담수화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며 공급망 안정성을 지키려 분투 중이다.
호주와 캐나다 또한 자국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외자 유치 규제를 강화하고 특정 국가 자본을 퇴출시키는 등 북미와 아태 지역 공급망의 중추적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에 맞서 EU는 핵심원자재법(CRMA)을 통해 역내 채굴 및 재자원화 비중을 높이고 수입선을 다변화해 독자적인 산업 주권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자유무역과 효율성을 중시하던 기존 질서에서 벗어나, 공급망 안정성과 안보를 우선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래를 보여준다.
이 책은 또한 자원 민족주의의 부활, 수출 통제와 자원 무기화,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과 얼라이쇼어링(ally-shoring) 같은 새로운 공급망 전략이 국제 질서에 어떤 균열을 일으키고 있는지도 함께 다룬다. 핵심광물 공급망 문제는 더 이상 특정 산업이나 기업만의 고민이 아니라, 국가 경제 전체의 회복력과 직결된 사안이 되었다. 자원 빈국인 한국이 처한 구조적 한계와 전략적 선택지 역시 이 맥락 속에서 제시된다. 저자는 위기감을 과장하기보다, 공급망 충격이 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지, 그리고 어떤 대응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차분하게 분석하며 독자가 현재의 국제 정세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대전환의 파고 앞,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이 책은 총 6장에 걸쳐 전 지구적 핵심광물 공급망 경쟁의 실체와 한국의 생존 전략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1장에서는 세계화의 퇴조와 함께 부활한 자원 민족주의의 실체를 파헤치며, 그린란드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수싸움이 단순한 영토 분쟁을 넘어 광물 자원 확보를 위한 보이지 않는 전선임을 밝힌다. 이어지는 2장에서는 핵심광물이 무엇인지 설명하면서 디지털 전환(DX)과 AI 혁명이 가져온 광물 수요의 폭발적 증가를 분석하며, 우리 삶을 지배하는 반도체와 데이터센터가 왜 핵심광물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지 그 전략적 가치를 재정의한다.
공급망의 실질적인 해부를 다루는 3장에서는 광물의 탐사부터 최종 제품까지의 전 과정을 추적하고, 요소수 사태가 남긴 뼈아픈 교훈을 복기하며 시장 조달을 넘어선 ‘공급망 내재화’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4장은 광산 개발에 소요되는 15년의 리드 타임과 광석 품위 저하, 그리고 기후 변화와 ESG 규제라는 현실적인 장벽들이 어떻게 공급망의 새로운 위협으로 작용하는지 냉철하게 진단한다. 하지만 책은 위기 진단에만 머물지 않고 혁신적인 기술을 통한 해법을 함께 제시한다. 5장에서는 폐배터리에서 보물을 찾는 ‘도시 광산’ 기술과 재자원화가 어떻게 공급망 안보의 핵심 축으로 기능하는지 상세히 다룬다. 마지막 6장에서는 리튬 직접 추출(DLE)과 AI 기반 광물 탐사 등 게임 체인저가 될 혁신 공법을 소개하며, 자율주행 트럭이 누비는 스마트 마이닝과 인류의 마지막 보고인 심해저 자원 개발까지 아우르는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이러한 와중에 자원 빈국인 대한민국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 저자는 자원은 부족하지만 혁신 역량은 풍부한 한국만의 ‘자원 안보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단순히 광물을 사 오는 시대를 넘어 공동 탐사부터 기술 개발, 인력 교류까지 아우르는 입체적인 ‘친구 만들기(파트너십)’ 외교가 필수적이며, 무엇보다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자원 전문가를 양성하는 ‘사람에 대한 투자’가 시급함을 강조한다.
책 《핵심광물 공급망 전쟁》은 대한민국이 자원 빈국이라는 숙명을 딛고, 세계 최고의 제조 기술이라는 강점을 활용해 어떻게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에 설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광물은 땅속에서 캐내지만, 공급망은 사람과 기술로 만든다. 이 책은 오늘날 대전환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가장 절실한 생존 지침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