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 (계엄의 밤, 국회의사당에서 분투한 123인의 증언)
KBS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 제작팀, 유종훈 PD | 이야기장수
16,650원 | 20251203 | 9791194184546
우원식 안귀령 한동훈 조국 박은정
안규백 김민석 고민정 김상욱 김예지…
계엄의 밤 국회를 지킨 사람들,
그리고 그들에게 등을 내어주고 담을 넘겨준
123인 시민의 역사적 증언
2024년 12월 3일 초유의 비상계엄령 선포,
그날 우리들의 일상은 무너졌다!
일상이 비상이 된 날,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달려간 정치인과 시민들!
그날 민주주의의 최전선에서 계엄을 막아낸 이들의 역사적 증언 채록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에 비상계엄이 발동했다. 많은 이들이 처음 ‘비상계엄’ 뉴스를 접한 순간을 이렇게 기억한다. 거짓말, 가짜뉴스 아니냐고. 이것이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현실임을 안 순간, 보통의 일상을 보내던 정치인과 시민들은 국회의사당으로 달려갔다.
이 책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부터 안귀령 박은정 안규백 김민석 고민정 김상욱 김예지 등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 담장을 넘고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 분투한 정치인들은 물론, 故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 배우 이원종, 언어학자 김진해, 드라마 작가 류용재 등 시민들의 증언을 통해 비상계엄 당시 국회 안팎의 현장 상황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한다.
그날 국회의사당 앞에는 학생, 직장인, 노동자, 자영업자, 기자, 종교인 등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각지에서 몰려나온 민주시민들이 있었다. 그들 중엔 야간근무를 하기 위해 출근길에 올랐다가 황급히 동료에게 일을 부탁하고 뛰어온 노동자가 있었고, 다음날 새벽 6시 출근을 죽어도 어길 수 없는 환경미화원이 있었다. 각자 다른 곳에서 출발해 국회 앞에서 만난 모녀와 부자들이 허다했으며, 수개월 전부터 계엄을 예견했지만 ‘또라이’ 소리를 들었던 국회의원이 있었고, ‘세계 장애인의 날’이기도 했던 그날 세상의 편견보다 더 높아 보이는 국회 담 앞에서 망연자실했던 장애인 국회의원과 시민이 있었다.
이 책은 계엄의 밤, 여의도를 가득 메웠던 123인의 시민, 정치인, 군경, 취재진, 공무원, 인근 식당 주인 등의 증언을 통해 민주주의의 최전선에서 비상계엄을 막아낸 그날 밤 절체절명의 순간들을 기록한다. 시민들은 눈송이가 흩날리던 하늘 아래 헬기가 국회의사당에 날아들고 땅바닥의 낙엽들이 휘날리며 매몰차게 뺨을 때리던 그때를, 어느 고개 숙인 군인의 눈동자에 그렁그렁하게 고여 있던 눈물을, 어쩌면 다시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도 본능적으로 국회로 향하던 두 다리의 감각을 생생히 증언한다.
그리고 국회의사당 본청 안에서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서 분투하던 정치인과 국회의원들은 계엄군이 유리창을 깨고 들어오는 순간의 절박함을, 정전이 될까봐 차라리 거수투표를 하자고 울부짖던 시간을,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고도 침묵 속에서 그 누구도 본청을 떠나려 하지 않았던 엄중함을, 계엄하 ‘최우선 체포조’와 ‘수거 대상’으로 지목됐을 때의 오싹함을 기억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