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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항아리"(으)로 939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9791169094566

지리는 운명이다 (영국과 세계, 그 1만 년의 역사)

이언 모리스  | 글항아리
44,100원  | 20251212  | 9791169094566
인류가 되풀이해온 지리적 운명을 꿰뚫는 거대사적 통찰 1만 년 역사를 한 권에 압축한 탁월한 과업 역사학과 지리학의 독창적 분석틀과 이야기 솜씨로 엮어내며 지리가 결정한 운명의 의미를 재구축하다 현대 영국과 세계 정치의 분열 한복판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지리의 시선 세계와 연결될 것인가, 영예로운 고립을 택할 것인가.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반복되는 질문이지만, 그 질문이 제기되는 정치적 순간마다 사람들은 마치 새로운 사건인 듯 충격받고 상대편을 비난한다. 2016년 브렉시트도 마찬가지였다. 역사학자이자 유럽이사회 의장 도날트 투스크가 “서구 정치 문명 전체의 파괴를 가져올 수 있다고”까지 우려한 이 사건은 빙하기 말 지리에 의해 결정된 운명을 되풀이한 한 장면이자 이후에도 재연될 정치 분열의 예고편에 불과했다.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가치관의 탄생』 『전쟁의 역설』로 거대사의 대표 저자로 자리매김한 이언 모리스는 이 책에서는 현대 정치의 분열에 거대사의 렌즈를 대고, 인류가 반복해온 정치적 갈등의 패턴을 틀 지은 장기적 힘으로서 지리적 요인에 집중한다. 그의 분석은 몇백 년이 아니라 1만 년의 역사를 아우르며, 그 시작은 무려 빙하기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빙하가 녹으며 형성된 영국 해협과 그로써 출현한 영국이라는 섬나라에서는 현재까지도 지정학적 줄다리기가 이어져왔다. 즉 이 섬 바깥의 세계와 연결되려는 이들에 대항해 섬을 왕국이자 이윽고 제국으로 발돋움시키려던 이들의 끝없는 각축전이다. 보잘것없는 유럽 변방으로 시작한 섬의 역사에서 저자가 ‘대처의 법칙’이라고 부르는, 영국은 유럽의 불가분한 일부이기에 벗어날 수 없다는 원칙은 전반적으로 유효했지만, 여러 차례 유보되었고 그때마다 정치 분열은 격화되었다. 1534년 헨리 8세가 본인을 교회의 최고 수장으로 선포하는 수장법을 통과시키면서 로마 가톨릭의 권위로부터 이탈한 ‘잉글렉시트’ 때나, 1713년 토리당이 프랑스와의 긴 전쟁 끝에 유럽 대륙에서 패권을 잡는 대신 영국의 상업적 이익을 택한 위트레흐트 조약 때도 마찬가지였다. 분쟁은 정체성·이동성·번영·안보·주권 같은 문제로 표출되었고, 각 진영은 상대를 탓했다. 하지만 정작 이러한 요소들을 장기적으로 규정하는 토대, 지리는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문제는 어리석은 왕, 기만적인 정당, 투표를 잘못한 국민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섬의 고립성을 지킬지 대륙 접근성을 활용할지의 선택은 결국 지리가 노정한 조건을 어떻게 읽었느냐에 따른 차이였다. 헨리가 아니었어도, 토리당이 아니었어도 결국 같은 일은 일어났을 것이다.
9791169094023

우리 아이 사회성 키우기 (부모와 초등학생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마음 수업)

김주연, 김혜진, 김효원, 유고은, 임연신  | 글항아리
19,800원  | 20250825  | 9791169094023
사회성은 타고나지 않는다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기술이다 국내 유일의 사회성클리닉 선생님들이 알려주는 사회성 키우는 비법 초등 저학년의 첫 사회생활 어떻게 도와야 할까 초등학교에 입학했거나 입학 예정인 자녀의 부모는 갖은 걱정에 시달린다. 아이가 친구를 못 사귀면 어쩌지, 선생님과 불화하면 어쩌지, 적응을 못 하면 어쩌지…… 여러 걱정을 모아보면 결국 한 가지다. ‘우리 아이의 사회성이 부족하면 어쩌지?’ 친구 없이 지내거나, 친구와 자주 다투고 괴롭힘 당하는 아이를 상상하면 불안이 앞선다. 아이의 사회성은 어떻게 키워줄 수 있을까? 아이의 첫 사회생활을 돕기 위해 부모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저자들은 이 질문을 오래 파고든 전문가다. 아이의 친구관계에 도움을 줄 방법을 부모와 함께 고민하는 한편, 직접 아이를 만나 사회성을 길러주고자 ‘서울아산병원 사회성클리닉’을 열어 300명이 넘는 아이들을 도와왔다. 김효원, 임연신 선생은 15년간 사회성클리닉을 이끌어온 주역이다. 김혜진, 유고은 선생은 임상심리전문가로서 그룹 및 개별 사회성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해왔고, 김주연 선생은 초등학교 교사였다가 의사가 된 독특한 이력을 살려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다년간의 경험이 녹아든 이 책은 매우 실용적이며 구체적이다. 어떤 개념이든 놀이 활동이나 사례를 곁들여 설명하며 그 활동의 진행 방식, 대화 예시문까지 수록했다. 또한 이 책은 부모의 사회성도 놓치지 않는다. 아이의 사회성을 두고 걱정하다보면 부모 자신의 사회성은 돌아보지 않기 쉽다. 그러나 부모 역시 학부모 모임, 공개수업 등에서 사회성을 발휘해야 하며 그 관계가 아이의 또래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국내 유일의 사회성클리닉, 그곳에서 일해온 의사·특수교사·임상심리전문가의 조언을 들여다보자.
9791169094245

대항해시대의 동남아시아 (현대의 고전 20)

앤서니 리드  | 글항아리
52,200원  | 20250924  | 9791169094245
파편화되어 있던 동남아시아 연구를 하나의 흐름으로 꿰뚫다 후쿠오카아시아문화상 수상 클리퍼드 기어츠, 제임스 스콧, 데이비드 챈들러 추천 ‘대항해시대’를 논할 때 ‘동남아시아’에 주목하는 이는 드물다. 주목하더라도 특정한 사관에 매여 왜곡하는 일이 잦다. 식민주의 역사가 동남아시아를 서양사의 배경쯤으로 치부하고, 민족주의 역사는 희생의 땅으로 묘사했듯이. 그러나 이 시기 동남아시아는 독자적인 문화를 구축하고 있었으며 그것은 ‘유럽이 방문한 곳 중 하나’ 정도로 축소할 만한 것이 아니었다. 저자는 ‘대항해시대Age of Discovery’ 대신 ‘교역의 시대Age of Commerce’라는 단어를 제안하며 동남아시아의 ‘전체사’ 쓰기를 시도한다. 저자가 작업에 착수하기 전 이 지역의 역사는 낱낱이 파편화되어 있었다. 사료가 부족한 건 물론, 동남아시아를 하나의 지역으로 묶어 연구하려는 시도 자체가 드물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이런 한계 속에서 저자는 ‘“닥치는 대로” 사료를 읽고 연결점을 찾아내’며 ‘전체로서의 지역 생활 방식이라는 일관된 그림’을 발견하고자 했다. 이론보다는 유럽인들의 여행 기록과 식민지 문서를 활용했다. 목록만 70여쪽에 이르는 참고문헌들을 요약·정리·분석했으며 거기에 역사학자로서의 통찰을 덧붙여 연구를 완성했다. 그리하여 20년 넘도록 동남아시아를 연구해온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저자는 UCLA 동남아시아센터, 싱가포르국립대학, 호주 국립대학 등에서 후학을 양성한 세계적 석학이다. 이 책을 통해서는 후쿠오카아시아문화상의 영예, 그리고 발간된 지 40년이 돼가는 지금까지도 동남아시아 연구의 으뜸으로 회자되는 명성을 얻었다. 그의 문장은 동남아시아의 낡은 이미지를 흐리게 한다. 새로운 인식을 위한 공간을 만들며, 마침내 그 자리에 생생하고 매혹적인 세계를 다시 세운다. 이제 그 세계 속으로 직접 들어가볼 때다.
9791169094788

동기의 해부 (이상한 자들의 이유)

존 더글러스, 마크 올셰이커  | 글항아리
22,500원  | 20251212  | 9791169094788
세계적 베스트셀러 『마인드헌터』의 저자들이 선사하는 모든 범죄의 근원을 파헤치는 매혹적인 탐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마인드헌터』의 저자들이 다시 뭉쳤다. 이번에는 ‘범죄의 동기’를 파고든다. 모든 범죄는 동기를 핵심으로 하는 미스터리다. 동기를 이해하면 수수께끼를 풀 수 있다. 『동기의 해부』는 범죄자의 정신이 어떻게 형성되고 진화하는지 극적이고 통찰력 있게 조명한다. FBI 수사지원부 전 수장인 더글러스는 연쇄범죄자에 대한 현대적 행동 프로파일링의 선구자다. 저명한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 영화 제작자인 마크 올셰이커와 다시 한번 협업한 더글러스는 자신의 전설적인 경력에서 나온 사례들을 예시로 삼아 방화범, 납치범, 폭탄범, 연쇄살인범, 대량 살인범들의 가장 어두운 정신세계는 물론, 평범해 보이던 사람들이 갑자기 가족을 살해하거나 직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경우까지 파헤친다. 범죄자들의 사연은 소름 끼치면서도 매혹적인 이야기다. 연쇄살인범이 되는 것과 무차별 살인범이나 대량 살인범이 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범죄 삼각관계란 무엇일까? 시체를 처리하는 방식이 살인자와 피해자의 관계를 어떻게 알려줄까? 범행 수법(MO)과 서명(signature)의 차이는 무엇일까? 여성들이 더 자주 저지르는 범죄는 무엇일까? 이 모든 질문과 더 많은 것들에 대한 대답을 이 책은 들려준다. 살인자의 심리를 이해하는 데 큰 통찰을 제공한다. 특히 저자들은 수많은 살인자를 직접 인터뷰함으로써 신뢰를 더해준다. 저자는 또한 폭력적·반사회적 인격 형성에 기여하는 공통적 구성 요소를 최초로 규명한다. 헤드라인을 장식한 사건들을 바탕으로, 학교 및 공공장소에서 발생한 저격 사건들을 분석하며 대량 살인범들의 정신세계와 범죄의 동기를 파헤친다. 특히 범죄자들의 반사회적 행동이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과정을 추적하면서, 그들을 연결하는 과거의 공통적 요소들도 보여준다. 『동기의 해부』에서 저자는 “범죄의 원인은 미디어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그 원인은 “훨씬 더 깊고 무서운 내면의 어딘가에서 비롯된다.” 총기 접근이 용이해진 데다 “무차별 폭력 시나리오 속에서 분노를 표출하는 현재의 분위기” 때문에, 과거 자살을 선택했을 사람들이 이제는 타인을 살해한다. 그들은 실제든 상상된 것이든 자신의 결핍을 타인의 탓으로 돌리며, 궁극적인 폭력 행위는 “뿌리 깊은 무능력감의 결과”다. 1997년 마이애미비치에서 디자이너 잔니 베르사체를 살해한 앤드루 커내넌, 오클라호마시티 폭탄 테러범 티머시 맥베이, 유나바머인 테오도르 카진스키 등 주목할 만한 사건들 외에도 더글러스는 1980년 존 레논을 살해한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 1966년 텍사스대학 오스틴캠퍼스 시계탑에서 13명을 사살한 찰스 휘트먼, 리 하비 오스왈드의 사건들을 재조명한다. 심지어 셰익스피어 『오셀로』의 심리적 프로파일까지 제시한다. 한마디로 치명적 행동의 심리학에 대한 흥미롭지만 우울한 통찰을 제공한다. 저자가 책에서 제시한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보이는 공식은 “왜? + 어떻게? = 누구?”다. 즉, 범죄가 저질러진 이유를 이해하고 수단을 평가할 수 있다면, 범인을 식별하는 데 훨씬 가까워진다는 뜻이다. 적어도 범인의 유형을 파악할 수 있다. 1980년대 시카고 타이레놀 중독 사건을 예로 들어보자. 시카고 지역 여러 상점 진열대에 놓인 약병에 독이 묻혀 있었다. 이는 미확인 용의자가 특정 상점이나 모회사 존슨앤드존슨 혹은 사회 전반에 대한 복수를 원했음을 추론할 수 있게 한다. 이 범죄의 성격상 용의자는 피해자를 직접 마주하거나 그들의 고통을 목격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특정 피해자를 선택할 수도 없었다. 게다가 이 범죄는 정교함을 보여주지 않았다. 용의자가 단순히 가게에 들어가 진열대 위 타이레놀 병뚜껑을 열고 시안화물을 넣은 것으로 보였다. 본문에서 더글러스는 이렇게 썼다. “이 사건은 너무나 겁쟁이가 저지른 범죄라서, 그 자가 미디어에 연락해 자신의 개인적 특성을 알릴 거라고 기대할 수도 없었다. 이런 부류의 범인은 자신이 저지른 짓의 결과를 가까이에서 보게 되면 감정적으로 혼란을 겪을 것이다. 방화범과 마찬가지로 그는 보안요원이나 구급차 기사, 예비 소방관 같은 권위적이거나 유사 권위적인 지위에 끌렸을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것들과 마찬가지로 그 자리를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160~161쪽)
9791169093637

법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가 익혀야 할 거의 모든 법적 사고)

워드 판즈워스  | 글항아리
29,700원  | 20250312  | 9791169093637
“이 책은 법학서의 지위를 아득히 넘어선다” 우리 각자의 삶과 사회를 투명하게 이해시켜줄 궁극의 도구 논리적 사고 틀을 새롭게 정립해줄 사고의 모음집 법률 원칙에 대한 원스톱 가이드 법적 사고의 가장 지적이고 아름다운 방식 이 책은 미국 로스쿨의 필독서다. 동시에 일반인이 법을 사고하는 데 유용한 도구와 의사결정 능력을 향상시킬 도구로 가득하다. 한번 펼치면 덮을 수 없는 이유는 저자의 사고법이 기존과 다른 영역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법을 철학적 사고가 아닌 경제학적 사고로 이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가령 법체계와 관련된 정치학자들의 글은 흔히 이념적·추상적으로 전개되고, 법학 내에서도 ‘이타주의적’ 사고 틀이 지배하면 실생활에서 전략적 행동의 아이디어를 놓치곤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죄수의 딜레마, 한계효용, 도덕적 해이 등 심리학과 경제학의 도구를 끌어와 법적 사고의 길을 닦는다. 이 논증 구조를 따라가다보면 독자는 사고 훈련으로 자신이 점점 더 똑똑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 책은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유인에 관한 이야기로, 법적 판결이 나중에 사람들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본다. 2부에서는 신뢰, 협력 등 공동생활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다룬다. 3부에서는 법학의 여러 주제를 살펴보며 법원이 어떻게 판결을 내릴지 사고하기 위한 몇 가지 고전적 도구들(규칙 및 기준, 미끄러운 경사길 이론 등)을 소개한다. 4부는 인지심리학에 관한 내용으로 인간이 비합리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방식 및 법에 대한 영향을 논의한다. 마지막 5부는 다수의 법적 주제에 공통된 증명의 문제를 살펴보는 방식들에 대해 다루었다. 앞의 주제는 연결되는 내용이 있을 때 뒤 장에서 다시 소환돼 독자들의 사고 훈련을 극대화할 것이다. 이 책은 어떤 식으로든 ‘낭비’하지 않는 비용 절감식 사고와 사회 시스템, 그리고 여기서 발견되는 윤리적 감각을 추구한다. 다시 말해 저자는 모든 사건, 사고, 상황에서 비용의 최소화와 부의 극대화를 추구한다.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말하자면, 이것은 흔히 생각하는 경제적 합리주의와는 다르다. 왜냐하면 저자는 경제적 합리주의 아래에서 정의와 자비 같은 도덕적 덕목이 얼마나 끔찍이 무시되어왔는가를 지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회가 법조인들의 지대 추구 활동의 장으로 변질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이 책의 바탕에 흐르는 기조다.) 법을 경제학의 언어와 결합시키면 분석적 측면에서 가장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저자는 법률적 도구들을 10쪽 안팎의 짧은 장으로 써서 백과사전처럼 책을 구성했는데, 이런 효율성은 글쓰기 방식과 문체에서도 곧 드러난다. 31장으로 구성된 매 장마다 최대한 다면적인 사고 속에서도 명쾌한 결론이 도출된다. 그러면서도 그 언어는 매우 아름답다. 소크라테스 대화법의 논증이나 고대 영어 수사학 연구에 있어 전문가인 저자의 언어는 지적인 질문으로 책의 질적 두께감을 더해간다. 이 책은 죄수의 딜레마와 같은 게임 이론, 낭비의 최소화 및 효율성과 같은 린 경영, 사후확증 편향과 같은 심리학의 원리, 미끄러운 경사길과 같은 법학의 아이디어를 종합해 현실에서 우리 사고가 가능한 기술들을 총동원한다. 특히 상업, 기업, 금융 관련 업무를 다루는 변호사와 판사, 검사, 규제 당국의 전문 용어 및 분석 틀까지 모두 포괄하면서 적용시킨다. 법이 경제학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이유는 둘 다 ‘실행’과 관련되기 때문이며, 이 두 학문은 결합의 시너지를 최대치로 이끌어낸다. 사유와 생각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세부 논쟁에 직면함으로써 유연성과 현실성을 확보하게 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일상의 사건들은 비슷한 유형의 사건으로 되풀이해 제시됨으로써 우리 사고가 고착되지 않고 전환의 기점을 마련하도록 강력하게 추동하고 있다.
9788967358716

피에 젖은 땅 (스탈린과 히틀러 사이의 유럽)

티머시 스나이더  | 글항아리
39,600원  | 20210305  | 9788967358716
“절대적 필독서! 그 어떤 역사가도 이런 책을 써내지 못했다” 10개 언어, 16개 기록보관소의 자료로 획을 그은 연구 티머시 스나이더의 『피에 젖은 땅』은 이차대전사 연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출간된 해에 다섯 개 상을 수여했고, 또 다른 네 개 상의 결선작에 진출했다. 각 나라의 유력 매체 여덟 군데서 ‘올해의 책’으로 꼽았을 뿐 아니라, 앤터니 비버, 새뮤얼 모인, 앤 애플바움 등이 최고의 연구이자 글쓰기라고 상찬했다. 스나이더는 영어, 독일어, 이디시어, 체코어, 슬로바키아어, 폴란드어, 벨라루스어, 우크라이나어, 러시아어, 프랑스어로 쓰인 자료를 섭렵하며 16개 기록보관소를 뒤져 이차대전사의 전모를 그려냈다. 홀로코스트에 대한 국제적인 집단 기억이 1970~1980년대에 등장했을 때 초점은 독일과 서유럽 유대인들의 경험에 두어졌고, 희생자 중에서도 소규모인 아우슈비츠(학살 유대인 6명 중 1명만 관련됨)에만 관심이 집중됐다. 서구와 미국의 역사가 및 기념운동가들은 아우슈비츠 동쪽에서 희생된 500만 명의 유대인과 나치에게 죽은 500만 명의 비유대인 희생자는 간단히 넘겨버렸다. 또 전쟁이 끝날 무렵 미국과 영국군은 블러드랜드에 전혀 이르지 못해 주요 살육 현장을 하나도 목격하지 못했다. 하지만 동방에서 특히 유대인이 많이 죽어간 사실과 서방에서의 지리적 조건을 계산에 넣지 않는다면, 홀로코스트는 유럽사에서 제자리를 찾았다고 볼 수 없다. 그동안 서구인들이 수집한 자료는 블러드랜드에서 일어난 일을 일부조차 밝히지 못했다. 스탈린과 히틀러의 잔학 행위는 하나의 땅에서 하나의 시대에 치러졌다. 1933~1945년 ‘블러드랜드’에서. 블러드랜드는 폴란드 중부에서 러시아 서부,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발트연안국들에 이르는데, 당시 여기서 1400만 명이 죽었다. 블러드랜드는 나치와 소련의 힘 그리고 악의가 얽히고설킨 땅이었다. 이곳이 중요한 이유는 희생자의 대부분이 그 땅 출신일 뿐 아니라 다른 곳 출신들의 살육 정책에도 그 땅이 중심지가 됐기 때문이다. 가령 독일은 540만 명의 유대인을 죽였는데, 400만 명 이상이 블러드랜드 출신이었다. 비유대인 희생자들도 블러드랜드 태생이거나 혹은 그곳에 끌려가 죽었다. 독일은 전쟁포로수용소와 레닌그라드 및 다른 도시에서 끌고 와 400만 명 이상을 굶겨 죽였는데, 고의적 기근으로 죽게 된 사람 대부분은 블러드랜드 태생이었다. 스탈린의 대량학살 정책의 희생자들은 소련 전역에서 모든 땅을 훑으며 나왔지만 그럼에도 결정적 철퇴가 내리쳐진 곳은 소련의 서쪽 변경지대인 블러드랜드였다. 이 책은 각 나라의 자료들을 섭렵해 군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지성사를 포괄하면서 정치적 대량학살의 ‘진실’에 가장 근접하는 방식으로 전체상을 드러내려 시도한다. 특히 ‘심층적인 어둠의 상징’과 같은 한나 아렌트의 말이 담지 못한 실체들, 프리모 레비와 같은 생존자들의 기록 너머에 있는 진실, 히틀러와 스탈린을 떨어뜨려놓고 다뤘을 때 놓치게 되는 허점 등을 보충하며 확실한 ‘팩트체크’를 한다. 연구 방법은 세 가지다. 첫째, 과거의 어떤 사건도 역사적 이해를 초월할 수 없으니 그 틀 내에서 살펴볼 것. 둘째, 당시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확실히 있었는지에 대해 숙고할 것. 셋째, 수많은 민간인과 전쟁포로를 학살한 스탈린과 나치의 정책을 시기순으로 정연히 따져볼 것. 특히 세 번째는 희생자의 지리학을 재구성하는 중요한 문제다.
9788967358624

일본의 굴레 (헤이안시대에서아베정권까지, 타인의눈으로안에서통찰해낸일본의빛과그늘)

태가트 머피R  | 글항아리
28,800원  | 20210215  | 9788967358624
일본이라는 복잡한 나라를 투명하게 보여주는 놀라운 통찰력 “지난 20년간 외국인 저자가 일본에 대해 쓴 가장 중요한 책!” 오늘날 일본만큼 우리 국민에게 피로감을 안겨주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 2019년의 “노 재팬” 이후 어느 정도 격앙된 감정은 가라앉았다 해도 그 어느 때보다 일본에 대한 비호감도가 올라가 있는 지금이다. 당분간 이 분위기는 나아지리란 보장이 없다. 최악이었던 아베 내각이 물러났다지만 그 연장선에서 스가 내각이 들어서 있고, 일본 사회의 전반적인 우익 분위기, 과거사 부정, 국제무대에서의 한국에 대한 공격, 은근한 무시 등이 적대적 감정의 순환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 또한 일본에 대해서는 전혀 전향적이지 않다. 일본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흥미 위주의 문화적 접근 외에 자신 있게 잘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한마디로 양국은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진지하게 알려고도 하지 않으며, 피상적·적대적으로 상대방을 손가락질하는 상태에 멈춰 있다. 그런 상황에서 출판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그 적대감정을 부추겨야 할 것인가, 아니면 곪아 있는 상태를 외면한 채 문화적·실용적 교류에만 충실할 것인가. 이번에 출간된 『일본의 굴레』에는 이도저도 못 하는 답답한 상황을 풀어보고자 하는 복잡한 심리가 배경으로 깔려 있다. 여기 태가트 머피라는 미국인이 쓴 『일본의 굴레』라는 두툼한 인문서가 있다. 부제가 독특하다. “타인의 눈으로 안에서 통찰해낸 일본의 빛과 그늘”이란 말은 이 책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준다. 이 책의 저자는 국제정치경제 전문가인 미국인으로 열다섯 살에 처음 일본 땅에 발을 내디딘 이후로 40년 이상 일본에서 생활해온 일본통이다. 그는 서양인으로서 일본의 낯설고 이질적이며 표면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모습에 흠뻑 빠졌다가 이내 거리두기를 하면서 내부자이자 동시에 외부자로서 이 사회의 모순적인 측면들을 하나둘씩 파악해간다. 그가 보기에 일본 사람들은 이상했다. 굴욕적일 만큼 친절한 서비스에, 뭔가 불평할 만한 일이 생겨도 침묵으로 일관할 때가 많았고, 권력에 도전하는 일은 좀체 하지 않는 체념적 모습을 일상적으로 보였다. 다른 한편 그들의 섹스 산업은 서양인들이 상상하기 힘든 방식으로 꽃을 피웠다. 또 일본인들은 작은 일에서 쾌락을 찾는다. 일본인들의 가장 독특한 면모는 모순을 모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자신이 일본을 좋아하면 할수록 그들의 삶에는 어떤 비극적 요소가 덧입혀져 있음을 깨닫는다. 일본 근대사의 대부분은 비극인데, 이 비극은 내외부적 요인이 결합해 일어났다기보단 일본인들 내부의 ‘무언가’로부터 비롯되었음을 이 책을 통해 통찰해낸다. “일본에 처음 왔을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수없이 생각했습니다. 이 책에는 태가트 씨가 평생 일본에서 살며 일본에 대해 보고 배운 그야말로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나라와 교토의 설립부터 시작해서, 전국시대의 혼란, 에도 시대 사회의 얼개, 쇄국 정책과 메이지 유신, 제2차 세계대전의 광기, 전후의 경제 기적과 샐러리맨 문화, 1980년대 버블의 형성과 붕괴, 최근의 아베 정권에 이르기까지 역사와 경제와 정치와 문화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일본 사회에 대한 저자의 전방위적인 통찰을 보여줍니다.” 일본에서 직장을 다니며 오래 생활하고 있는 역자들은 “일본을 이해하기 위해 이보다 좋은 책은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이 책을 번역했다. 역사의 긴 흐름 위에서 일본의 정치, 경제, 문화를 하나로 꿰어서 일목요연하게 이해하고 종합적인 교양과 통찰력을 제시한 책이 그리 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9788967351274

21세기 자본

토마 피케티  | 글항아리
29,700원  | 20140912  | 9788967351274
21세기 마르크스의 부활 피케티, 소득과 부의 불평등을 말하다! 방대한 데이터로 분석한 불평등과 대담한 대안『21세기 자본』. 전 세계의 피케티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프랑스 파리경제대 토마 피케티 교수의 이 책은 자본주의에 내재한 불평등에 대해 참신하고 실증적인 분석과 대담한 대안 제시로 인해 논쟁의 중심의 서 있다. 부의 분배는 오늘날까지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문제 중의 하나이다. 18세기 이후 부와 소득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로인해 21세기에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지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자본소득이 노동소득보다 항상 우위에 있는 것을 지적한다. 즉,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소수 부유계층에 자본이 집중돼 분배구조의 불평등이 악화된다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먼저 국민소득, 자본, 소득 등의 기본 개념을 소개하고 소득과 분배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살핀다. 자본/소득 비율의 변화의 전망과 3세기에 걸친 방대한 역사적 데이터를 토대로 불평등의 역사적 전개를 살펴보며 극소수의 최고 소득에는 현 수준보다 높은 세율로 과세하는 것과 누진적인 글로벌 자본세라는 대담한 대안을 제시한다.
9788967350543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지난 200년 동안 인류가 풀지 못한 문제)

이언 모리스  | 글항아리
37,800원  | 20130527  | 9788967350543
유사 이래 경쟁해온 동서양 문명을 비교·분석하다! 지난 200년 동안 인류가 풀지 못한 문제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동양과 서양에서 각각 전개되어온 문명을 폭넓은 시야로 날카롭게 비교·분석함으로써, 오늘날 서양이 세계를 지배하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를 규명한다. 저명한 고고학자이자 역사가인 이언 모리스 교수는 동양과 서양이라는 구분이 생겨난 기원전 1만 4000년부터 서기 2000년까지, 유라시아 양 끝에서 유래해 경쟁한 사회들의 발전 과정을 객관적 분석틀을 통해 과학적으로 파헤친다. 이 책은 1848년 영국이 청나라의 속국이 되면서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 앨버트 공이 베이징으로 끌려가는 당황스러운 픽션으로 시작된다. 곧이어 저자는 ‘왜 실제 역사는 이런 경로를 따르지 않았는지, 왜 서양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났으며 그 결과로 오늘날 서양이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답을 구한다. 각 장은 시대의 흐름을 따르면서, 그 시대 동양과 서양의 사회발전지수를 토대로 두 문명 간 비교 작업을 수행한다.
9791169094429

정치의 발명 (아테네 폴리스에서 EU까지 유럽의 정치 문법)

조홍식  | 글항아리
29,700원  | 20251121  | 9791169094429
문명을 관통하는 시각, 여러 시대를 포괄하는 시야로 2500년의 정치 문법을 밝히다 “정치는 정신이자 사유이고 언어다” 고대 그리스 폴리스에서 민주주의와 철학은 왜 불가분인가 로마 시대 공화정은 왜 그토록 권력의 집중을 경계했는가 중세 교회는 어떻게 근대 국가의 모델이 되었는가 유럽 국왕의 통치권이 근본적으로 취약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근대 주권재민의 원칙은 왜 혁명적일 수밖에 없는가 유럽연합은 미래 세계의 정치 모델인가 더 길게 뒤돌아볼수록,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다. 처칠이 한 이 말은 거대 역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들이 일찍이 취한 관점이다. 물론 규모가 거대하다고 해서 디테일을 놓치는 것은 아니다. 여러 굵직한 흐름은 세부 사항 안에 살아 있는 정신, 추동하는 힘, 콤플렉스, 끈질기게 살아남는 제도, 역사의 우연과 필연을 아울러 하나로 꿴 것이다. 정치학자 조홍식은 『문명의 그물』 등 전작들에서 이미 거대 서사와 장기적 관점으로 유럽의 역사를 고찰할 뿐 아니라 동아시아와 비교의 관점에서 이를 다루어왔다. 비교는 모든 인식의 출발점이다. 고대와 현대를 비교하고 그리스와 그 외 유럽을 견주며, 또 유럽과 동아시아를 나란히 놓는 상상은 오늘날의 세계를 고찰하는 데 바탕이 된다. 이런 맥락에서 저자의 주요 연구 분야인 유럽에서 출발하는 『정치의 발명』은 현대의 정치를 분석하는 데 두드러진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 책은 정치의 발명과 그로부터 이어진 세계에 대해 논하지만 전체를 지탱하는 줄기는 정치의 바탕에 깔린 철학과 문화다. 정치는 언어로 상대를 설득하는 세계다. 또 인간이 아닌 법에 시민이 복종하도록 만든 추상의 세계다. 따라서 정치 제도의 발전은 사상 및 언어의 발전과 나란히 간다. 오늘날의 정치철학과 수사학, 변론은 발원지가 고대 그리스와 로마다. 이들 고대인은 연극배우가 비극 공연에서 연기력을 발휘하듯 웅변의 기술을 닦았고, 아울러 공적 공간을 생각하는 역량을 길렀다. 말은 사고능력을 키우며, 철학은 이런 토대 위에서 발전할 수 있다. 더욱이 고대 그리스인들이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정치 체제를 개념화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우리는 그 문법을 활용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을 것이다. 그 시대에 이미 정점에 이르렀던 사고들이 오랜 시간을 버텨오면서 변화에 적응했고 그 결과 오늘날의 정치를 구성하고 있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부터 2500년의 역사를 꿰뚫으면서 유럽 정치의 문법을 파악하려 시도한다. 왜 문법일까? 문법은 보통 언어에 적용된다. 고대 그리스는 정치적 문헌의 풍부함(헤로도토스-투키디데스), 정치 서술의 전통, 분석 개념의 정교함(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으로 인해 오늘날 우리가 ‘폴리스의 문법’을 성찰할 수 있도록 공적 삶의 표준을 물려주었다. 현실 정치가 이들 고대인에 의해 ‘정치학’이라는 프리즘을 통과하며 개념화되었고, 여기서 하나의 문법으로 정리되어 후대에 계승될 수 있었다.
9791169094085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의 끝나지 않은 투쟁)

김진주  | 글항아리
15,120원  | 20250630  | 9791169094085
누구나 범죄피해자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모두를 위한 생존 안내서다 피해자이거나 예비 피해자 범죄피해 생존자가 쓴 500일간의 투쟁기 2022년 5월 22일 새벽 5시경, 김진주는 귀갓길에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중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돌려차기로 가격당하고 수차례 짓밟힌 채 방치된다. 건물 입주민이 피범벅으로 쓰러져 있던 그를 발견한 덕에 김진주는 간신히 병원으로 이송돼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김진주는 전신이 마비됐고, 필름이 잘린 것처럼 사건 당시 기억을 잃었다. 친한 사람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낸 평범한 날이었을 뿐이다. 그 누구도 내게 닥치리라 예기치 못한 사건이 벼락처럼 그의 삶 한가운데에 내리꽂혔다. 김진주는 기적적으로 마비가 풀렸고 다시 걸을 수 있었다. 그는 그날 직감한다. 인생이 송두리째 달라질 것이며, “더 이상 평범하게 살 수 없다”는 것을. 이게 기적이라면, 그는 새롭게 시작된 삶을 자신과 같은 범죄피해자들을 돕는 데 쓰기로 결심한다. 이 책은 김진주가 가해자와 가해자 중심주의적 사회, 법, 제도에 맞서 싸운 500일간의 투쟁기다. 소위 ‘묻지 마 범죄’로 분류되었던 사건은 김진주의 투쟁을 통해 ‘부산 돌려차기 강간 살인미수 사건’이라 명명되었고, ‘이상동기 범죄’ 혹은 ‘무차별 범죄’로 다시 쓰였다. 이 책은 범죄피해자라면 알아야 하는, 그러나 여태 범죄피해자 입장에서 생생하게 증언된 바 없던 일들을 쏟아낸다. 우리는 설마 나한테 그런 일이 생기겠냐며 태연스레 범죄 시사 프로그램을 시청하겠지만, 김진주는 단호히 말한다. “범죄피해를 당하지 않는 방법 따윈 없다. 우리는 피해자이거나 예비 피해자일 뿐이다.” 다만 범죄피해에 대처하는 방법은 있다. 피해자로서 살아남기 위해 그가 몸소 겪은 결정적인 이야기들이 피해자 중심주의적 관점으로 갈급히 전해진다. 범죄피해 생존자가 다음 생존자에게 전하는 긴급 생존 안내가 이 책을 빼곡히 채운다.
9791169094436

가난의 명세서 (자아에 가격 매기기)

김나연  | 글항아리
14,400원  | 20251020  | 9791169094436
“나에게 가난은 유령이 되는 일이었다” 빈곤과 대결하는 자아, 그러는 사이 정체성이 되어버린 빈곤 물질과 실존의 빈곤 속에서 불안해하는 가난의 ‘유령’이 제 주머니를 털어 보여주는 어떤 결핍의 세부 내역 “나는 줄곧 가난을 타자화하고, 대상화하며 끊임없이 가난과 거리를 두었다. 가난을 혐오했기 때문이다. 혐오의 대상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그것을 내 삶과 관련 없는 단어로 만들고 싶었다. 아무리 가족의 일일지언정 타인의 선택과 그로 인한 결과를 내가 책임지지는 않겠노라고 억지를 부렸다. 이 가난은 내가 결정한 일이 아니니 내게 책임 지우지 말라고 정색했고, 엄마가 ‘빤쓰’가 찢어질 정도로 가난한 사람이든 아니든, 그건 엄마의 형편이니 내 알 바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 어떻게 해서든 나한테서 가난의 냄새가 나지 않게, 나에게 가난의 그림자가 드리우지 못하게 옷매무새며 말투, 가치관까지 관리해왔다. 가난을 이야깃거리가 필요할 때만 잠깐 꺼내 쓰는 ‘어려서 한때 고생한 사연’ 정도로 묻어두고 싶었다. 가난은 뗐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가 아니라 문신처럼 세포 깊숙한 곳까지 스며드는 성질의 무언가라는 것을 미처 몰랐다. 아니 모르고 싶었다.” ― 에필로그
9791169094474

애착 유물 (타이베이 고궁박물원의 가장 빛나는 보물들)

정잉  | 글항아리
28,800원  | 20251114  | 9791169094474
당신이 유물을 응시하면, 유물도 당신을 응시한다 타이베이 고궁의 국보 36점으로 들여다보는 미에 대한 광적인 추구 공습, 무너짐, 야간 이동, 폭격 속에서 살아남은 소장품들 천하를 돌며 수집하고 명산에 숨겨져 있던 것을 찾아내다 각 유물은 어떤 사연, 역사, 예술사를 농축하고 있는가
9791169094467

저항의 수다 (부밍바이, 반체제 팟캐스트 좌담집)

부밍바이 팟캐스트  | 글항아리
22,500원  | 20251124  | 9791169094467
중국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화는 모두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 사람들이 몰래 듣는다는 ‘그 팟캐스트’, 부밍바이가 엄선한 저항의 수다 스물다섯 편
9791169093774

자백의 대가 (크메르 루즈 살인고문관의 정신세계)

티에리 크루벨리에  | 글항아리
25,200원  | 20250331  | 9791169093774
1만2000명을 죽인 S-21 교도소장 그는 인간인가, 악마인가 인간성의 기이한 본성과 시대의 진실을 밝히는 다큐, 아니 차라리 스릴러! 국제 전범재판을 전문적으로 취재해온 프랑스 저널리스트의 작품 “그땐 혁명이 죄수들을 한 명씩 없앤다는 의미였으니까요. 저는 혁명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고 제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어요. 저는 평생 뭔가를 할 때마다 확실하게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여기며 살았습니다.” _두쿠의 법정 진술 중에서 “1만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S-21 교도소에서 죽었으니 눈은 두 배가 되겠군요. 나는 적어도 2만 4000개가 넘는 눈동자들이 피고인을 따라다닌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숨을 곳이 세상 어디에 있겠습니까?” _희생자 가족의 증언 중에서 2009년 3월, 프놈펜. 깡 켁 이우란 이름보다 두크로 더 유명한 고문 및 사형 책임자는 뚤슬렝 S-21에서 1만2000명이 넘는 사람을 죽였다. 그랬던 그가 드디어 국제 재판소 앞에 홀로 서는 순간을 맞이했다. 희생자들의 가족 앞에, 또 자기 자신과 홀로 마주하게 된 두크는 정확한 수치를 측정하기조차 어려운 대학살,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중대한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자백의 대가』는 폴 포트의 크메르 루즈에 가담한 사형집행인의 범상치 않은 운명에 대해 들려준다. 하지만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매공판에서 예기치 않은 놀라운 에피소드가 불거지면서 한 편의 ‘인간 희극’이 펼쳐진다. 저자 티에리 크루벨리에는 기자의 예리한 관찰력과 필력을 바탕으로 무엇보다 연극적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법정에서 일어나는 한 편의 드라마를 우리에게 이야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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