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써보는 금융논술 (논리, 개념, 구조로 설계하는 금융 글쓰기 실전서)
강준형 | 경제21C
36,000원 | 20250702 | 9791190420426
“글을 잘 쓰는 사람보다, 잘 짓는 사람이 유리하다”
처음 금융논술을 접하면 대부분 멈춰 섭니다. 익숙한 단어 같지만 막상 무언가 쓰려 하면 한 문장도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경제 기사도 읽고, 정책 이름도 몇 번 들어본 것 같고, 이론도 정리해 두었지만, 막상 글을 쓰려 하면 글의 첫머리에서 멈춰버립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금융논술이 단순히 알고 있는 것을 ‘적는’ 시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금융논술은 정책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구조적으로 설명하는 시험입니다. 얼마나 유창하게 썼는가보다는, 얼마나 정확하게 연결했는가를 묻는 시험입니다. 구조가 빠진 글은 아무리 잘 써도 설득력을 잃고, 개념 없이 쓴 문장은 그럴듯해 보여도 채점자를 납득시키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잘 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닙니다. ‘잘 짓는 법’을 훈련하는 책입니다. 금융 논술이라는 글의 구조를 처음부터 끝까지, 기초부터 실전까지 차근차근 쌓아가도록 설계했습니다.
금융논술, 건물을 짓듯이
이 책의 전체 구성은 마치 하나의 건물을 짓는 과정과 유사합니다. 글을 짓는다는 것은 결국, 뼈대를 세우고, 재료를 얹고, 설계도에 따라 완성해가는 일입니다. 금융논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책의 작동 구조를 이해하고, 시장과 제도의 관계를 파악하며, 주체–도구–목표의 연결 구조를 글로 구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책은 그런 흐름에 맞춰 다음 다섯 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art 1) 논술이란 무엇인가: 건축 개론
이 파트는 금융논술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를 돕는 기본설계 설명서입니 다. 많은 수험생이 문장력에서 막힌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막히는 지점은 ‘구조력’입니다. 어떤 순서로 논리를 전개해야 하고, 무엇을 먼저 설명해야 하며, 어떤 맥락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지. 이런 구조적 감각이 없으면 글은 아무리 길어도 설득력을 잃게 됩니다. Part 1에서는 논제 분석법, 구조화 사고, 문장보다 구조가 중요한 이유, 채점자의 판단 기준 등을 풍부한 예시와 함께 설명합 니다. ‘논술’이 아니라 ‘논술이라는 사고방식’을 익히는 첫걸음입니다.
(Part 2) 금융이란 무엇인가: 자재 정리
건물을 지으려면 재료를 알아야 합니다. 이 파트는 금융정책과 제도, 시장의 기본 개념을 다루 며, 글의 내용을 구성하는 ‘재료들’을 정리하는 과정입니다. 금리, 지급준비율, RP, LTV, DSR, 금융소비자 보호, 거시건전성 정책, 디지털 자산, ESG 투자… 수많은 금융 개념과 제도들이 등장하 지만, 그것이 ‘어떤 맥락에서 사용되는지’, ‘어떤 구조 위에서 작동하는지’까지 연결해야 비로소 논술의 재료가 됩니다. Part 2는 개념 암기가 아니라 정책적 맥락 속 개념 이해를 목표로 합니다.
(Part 3) 자주 쓰이는 골격: 기본 구조 훈련
집을 지을 때, 설계 방식은 달라도 기본 골격은 반복됩니다. 금융논술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준 금리 → 금리 상승 → 대출금리 → 소비·투자 → 총수요’처럼, 전형적인 전파 구조를 갖는 논제들이 자주 반복됩니다. 이 파트는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등 정책의 주체, 금융시장, 자본시장, 대출시장, 외환시장 등 정책이 작동하는 공간, 그리고 금리정책, 부채규제, CBDC 도입 같은 정책 구조의 실제 사례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자주 등장하는 기본 구조’를 반복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수험생은 어떤 논제가 주어져도 기본적인 전개 틀을 빠르게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됩니다.
(Part 4) 50제 구조 설계 훈련: 설계도를 그리다
이제 설계도를 실제로 그려보는 단계입니다. Part 4는 50개의 예상 논제를 기반으로 논제 분석–구조 설계–핵심 문장 전개까지 훈련하는 파트입니다. 단순히 모범답안을 읽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구조를 잡고 설계도를 짜보는 훈련서입니다. 이 파트는 답안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제대로 쓰기 전에, 제대로 설계해보기.” 이 훈련이 제대로 되어 있어야, 이후 실전 파트에서